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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VC 톺아보기]KT인베, 회수 성과 적립 '착착'…대표 엑시트 사례는⑤루닛 멀티플 6배, 호갱노노 IRR 290%…기대 포트폴리오 '한가득'

이기정 기자공개 2024-05-29 09:13:08

[편집자주]

KT인베스트먼트의 탄생은 예기치 못한 변수에서 비롯됐다. KT가 2010년대 중반 KT캐피탈을 매각하면서 벤처 캐피탈의 기능도 사라져버릴 운명이었지만 인수자가 신기사 라이선스는 원하지 않았다. 기존에 KT캐피탈이 보유한 펀드의 운영을 맡을 곳이 필요해 설립한 게 현재의 KT인베스트먼트다. 큰 주목을 받지 못했던 KT인베스트먼트는 제2의 벤처 붐 속에 핵심 자회사로 거듭났다. 투자 역량을 입증했고, KT의 본업인 통신 사업과 시너지를 창출하면서 CVC로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해 AUM 3000억원을 돌파한 KT인베스트먼트는 설립 10주년인 내년 5000억원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 더벨이 도약을 꿈꾸는 KT인베스트먼트의 성장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5월 24일 15: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벤처캐피탈(VC)의 최우선 과제는 우수한 기업에 투자해 수익을 극대화하는 것이다.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탈(CVC)에게는 모회사와의 시너지 창출이라는 추가 임무가 부여된다. 의미있는 전략적투자(SI)에 성공한다면 그룹의 인정은 받을 수 있겠지만 업계에서 두각을 드러내기 위해선 실질적인 투자 성과가 필수적이다.

KT인베스트먼트는 두가지 영역 모두에서 트랙레코드를 쌓아가고 있다. 무엇보다 설립 초기 투자한 기업들이 우수한 회수 성과로 돌아오면서 남다른 안목을 인정 받았다. 실제 유니콘에 이른 포트폴리오도 4개다. 또 투자 기업들이 기업공개(IPO)뿐 아니라 상당수 인수합병(M&A) 됐다는 점이 특징이다.

최근 투자한 기업들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트위니, 웨이비스, 메디쿼터스 등이 주인공이다. 내부적으로는 지금까지 최고투자책임자(CIO)를 맡고 있는 김진수 본부장의 역할 비중이 컸지만 다른 심사역들이 분전하고 있다는 부분이 긍정적인 포인트로 꼽힌다.

◇"각 분야 최고 기술기업 투자, 산업군 성장 가능성도 주요 판단 지표"

KT인베스트먼트가 투자한 기업 중 회수 성과가 우수했던 포트폴리오는 설립 후 3년 이내에 베팅했던 기업이 대부분이다. 대표적으로 엔젠바이오(투자시기 2015년), 루닛(2017년), 수아랩(2017년), 중앙제어(2017년), 호갱노노(2017년), 뉴로메카(2018년), 번개장터(2019년) 등이 있다.


이중 루닛과 뉴로메카, 엔젠바이오 등은 IPO를 통해 회수한 사례다. 2017년 투자한 루닛은 2022년 코스닥시장에 입성했다. 다만 공모 과정에서 회사가 예상한 것보다 기업가치가 낮아 상장 후에도 1년여간 회수 시점을 조율했다. 지난해 성공적으로 엑시트를 마쳐 멀티플 6배와 내부수익률(IRR) 40%를 달성했다. 멀티플 기준 회사가 투자한 기업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다.

뉴로메카는 2018년 투자 후 2023년 회수를 진행했다. 멀티플은 5배를 기록했지만 투자 기간이 짧아 IRR은 44%로 루닛보다 높았다. 엔젠바이오는 KT 첫 사내벤처 스타트업이다. 2015년 투자 후 2021년 회수를 진행했다. 투자 성과는 알려지지 않았다.

수아랩과 호갱노노, 번개장터는 인수합병되면서 엑시트했다. 수아랩은 2019년 미국 나스닥 상장사이자 글로벌 머신비전 선두주자로 평가받는 코그넥스에 인수됐다. 당시 인수가는 1950만달러(약 2300억원)로 국내 기술 분야 스타트업 인수합병 사례 중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호갱노노는 2018년 직방에 인수됐다. KT인베스트먼트는 2017년 투자한 후 약 1년만에 엑시트를 마쳤다. 멀티플 자체는 2배 수준이지만 투자기간이 약 5개월 밖에 안돼 IRR 290%를 기록했다. 이는 IRR 기준 KT인베스트먼트가 엑시트한 사례 중 가장 우수한 성과다.

번개장터는 2019년 12월 프랙시스캐피탈에 매각됐다. KT인베스트먼트는 2019년 2월 번개장터에 투자했는데 1년도 안돼 엑시트에 성공했다. 멀티플은 1.7배, IRR은 90%를 기록했다.

KT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루닛과 뉴로메카는 각 분야에서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 투자했다"며 "수아랩과 엔젠바이오, 중앙제어 등은 영위하고 있는 산업군이 커질 수 있다는 확신이 있어 투자했고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기대주, 하반기부터 상장 일정 돌입…한국신용데이터·리벨리온 2차례 팔로우온 투자

그동안 우수한 회수 성과를 기록한 포트폴리오는 대부분 김 CIO가 투자한 기업이다. 루닛, 뉴로메카, 엔젠바이오, 중앙제어, 호갱노노, 번개장터 등 해당한다. 설립 초기 심사역은 김 CIO와 이하병 팀장(현재 끌림벤처스 부대표) 등 3명이었지만 유독 김 CIO 비중이 높다.



나머지 심사역은 회사에 합류한지 5년 이하이기 때문에 이제 막 투자기업들이 성장 궤도에 오르고 있다. 대표적으로 기대되는 기업은 트위니(자율주행 로봇), 슈퍼브에이아이(AI개발 소트프웨어), 웨이비스(5세대 이동통신 소재 제조), 메디쿼터스(이커머스 플랫폼),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우주발사체) 등이다.

이중 트위니와 슈퍼브에이아이는 2019년 투자했다. 웨이비스는 2020년 베팅했고 메디쿼터스는 2022년과 2023년 두차례 투자했다.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 역시 지난해 KT인베스트먼트로부터 투자를 받았다. 이들 기업의 기업공개는 이르면 올 연말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KT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트위니와 슈퍼브에이아이는 자율주행 로봇과 AI 비전 분야에서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웨이비스는 군수 및 차세대 이동통신용 질화갈륨(GaN) 화합물로 만든 반도체를 국내 최초로 국산화하며 주목을 받고 있고 메디쿼터스는 일본 시장에서 플랫폼 경쟁력이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한국신용데이터와 리벨리온은 KT인베스트먼트에게 특별한 의미를 갖는 포트폴리오다. 각각 두차례 팔로우온 투자를 진행했다. 앞선 관계자는 "한국신용데이터는 소상공인 국민 어플리케이션으로 도약해 앞으로 유니콘을 넘어 데카콘 성장이 기대된다"며 "리벨리온은 루닛 소개로 투자했는데 루닛을 넘어서는 글로벌 AI 칩메이커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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