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더스트리

[공기업 재무 점검]한국도로공사, '외화채권'으로 조달 저변 넓혔다국내 시장 경색에 외화채권 발행 늘려…외화부채 3.9조로 10.7% 육박

박서빈 기자공개 2024-06-04 08:25:59

[편집자주]

공기업의 수익 악화, 부채 증가는 정부의 잠재적인 재정 부담 요소다. 손실이 누적됐을 땐 이를 보전하기 위해 결국 공기업의 대주주인 정부가 재정을 투입해야 한다. 공기업들은 각자 재무 위험 요인을 파악해 정부의 재정 부담으로 전이되지 않도록 재무 관리 방안을 수립해 두고 있다. THE CFO는 주요 공기업들의 재무 현안과 이를 풀어갈 인물 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5월 29일 08:19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도로공사의 외화채권이 2022년부터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국내 자금 조달 시장이 경색되자, 외화 시장으로 조달 범위를 확대하며 유연한 대응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공기업이 발행한 채권은 우수한 신용 등급을 보유해 시장에서 우량 채권으로 분류된다. 시중 자금이 경색 국면인 상황에서 공기업이 채권을 대규모로 발행할 경우 시중 유동성을 빨아들일 수 있는 우려가 있는 만큼, 해외 시장에서의 조달을 확대한 것으로 보인다.

◇외화부채 비중 9%→10% 상승


한국도로공사의 지난해 외화부채는 3조9721억원으로 전년(3조5247억원) 대비 12.67% 증가했다. 이에 따라 외화부채 비중도 10.22%에서 10.70%로 상승했다.

외화부채는 매해 소폭 상승하다 2022년 3조원을 돌파했다. 외화부채 규모는 △2019년 2조8456억원△2020년 2조7885억원 △2021년 2조9825억원으로 외화부채 비중 역시 10% 미만을 유지했다. △2019년 9.87% △2020년 9.29% △2021년 9.27% 등이다.

외화부채 비중 산식에서 분모인 금융부채의 증가에도 2022년 외화부채 비중이 10%를 돌파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2019년 28조5440원이던 금융부채는 2023년 37조1214억원으로 5년 새 7조원 가량 늘었다. 그만큼 외화부채가 2022년부터 빠르게 늘었음을 알 수 있다.

◇국내 시장 경색에 외화채권 발행

국내 자금 시장 경색이 외화부채 증가의 원인으로 꼽힌다. 대규모 사업 자금 지출로 채권을 발행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국내 자금 시장에 경색이 이뤄지면서 외화 시장으로 고개를 돌린 것이다. 도로공사는 고속도로 확장과 유지보수를 위해 매년 대규모 자금을 사용하고 있으며, 신사업 추진 등으로 자금 조달 부담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올해 역시 총사업비로 8조5568억원을 예정하고 있으며, 이는 1조8269억원으로 책정된 정부 출자금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규모다. 올해 예상되는 사업수입은 5조3017억원으로, 출자금과 사업수입을 더해도 예정된 사업비를 충당하기는 어렵다. 차입을 늘려야하는 상황에서 국내 자금 시장 경색이 이어지자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고 볼 수 있다.

실제로 도로공사는 2023년 6월 3억 달러 규모의 포모사본드(Formosa Bond)를 발행했다. 포모사본드는 대만 자본시장에서 대만 달러가 아닌 다른 통화로 발행하는 채권을 말한다. 그해 11월에는 2억 달러 규모의 포모사본드를 찍었다. 5개월 만의 복귀였다.

앞선 2022년에는 5억 달러 규모의 글로벌본드(144A/RegS)를 발행한 바 있다. 글로벌본드는 미국, 유럽, 아시아 등 세계 금융시장에서 발행·유통되는 국제채권을 의미한다. 이달 초에는 2년 만에 글로벌본드 시장을 찾아 5억 달러 규모의 조달을 확정했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외화채권은 당해 연도 차환액만큼 기재부와 협의를 거쳐 발행하고 있다"며 "2022년과 2023년의 경우 국내 발행시장 경색에 따라 차환 물량 외 추가발행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 영향으로 최근 외화부채가 다소 증가했으나, 전체 차입 부채의 10%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원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지만, 환율 변동 위험은 낮은 것으로 파악된다. 도로공사의 경우 해외채권 발행시 100% 환헤지를 하고 있어서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해외채권 발행 시 무조건 환헤지를 하게끔 되어 있다"며 "내부적으로 (발행 외화채권의) 환율 변동 위험은 낮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