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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ket Watch]증권사 잇따른 후순위채 발행…'하향 트리거' 피하자신한증권 이어 미래에셋·하나증권 발행 계획…신평사 조정 NCR 상승 목표

이정완 기자공개 2024-06-14 07:19:03

이 기사는 2024년 06월 07일 08: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증권사 후순위채 발행이 이어지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이 지난달 3000억원 조달에 성공한 것을 시작으로 이달 중순 미래에셋증권이 발행을 준비 중이다. 미래에셋증권은 2020년 이후 4년 만에 후순위채를 선택했다. 이밖에 하나증권도 발행을 계획 중이다.

여러 증권사가 후순위채를 택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부동산PF와 해외 대체투자 리스크로 인해 낮아진 NCR(영업용순자본비율)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신용평가사별로 자체 기준에 따라 평가하는 조정 NCR을 하향 트리거 이상으로 유지하고자 자본 확충에 나선다.

◇상대적 고금리에 투자 수요 뒷받침

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이달 중순 납입을 마치는 일정으로 후순위채 발행 계획을 DCM(부채자본시장)에 알렸다. 지난달 31일 신한투자증권이 3000억원 규모 후순위채를 찍은 데 이어 곧바로 시장에 등판하는 셈이다.

당초 신한투자증권은 2500억원 규모 조달을 계획했다. 무보증 회사채 신용등급은 'AA0, 안정적'인데 상환 순위가 한 단계 낮은 후순위채 특성상 'AA-, 안정적' 평가를 받았다. 만기는 7년이고 금리는 연 5.1%로 정했다. 직접 공모 방식으로 투자자를 찾았는데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 덕에 수요가 몰려 3000억원으로 발행액을 늘렸다.

최근 후순위채는 금리 메리트를 바탕으로 흥행이 이어지고 있다. 신한투자증권과 비슷한 시기 투자자를 모은 현대해상도 처음 계획한 모집액은 3000억원이었는데 수요예측에서 1조3000억원에 육박하는 자금이 몰려 5000억원으로 증액을 결정했다. 후순위채 신용도는 한국신용평가로부터 'AA+', 나이스신용평가로부터 'AA0' 평가를 받았다.

안정적인 수요가 뒷받침 되면서 미래에셋증권도 4년 만의 발행을 계획했다. 미래에셋증권은 당시 만기 6년으로 5000억원 규모 후순위채를 발행했다. 기존에 발행된 후순위채 신용등급은 'AA-, 안정적'으로 신한투자증권과 동일하다.

또 다른 이슈어(Issuer)도 발행을 준비 중이다. 하나증권은 지난해 3년 만에 후순위채를 택해 2100억원을 조달했는데 재차 등장을 예고하고 있다. 다만 최근 나이스신용평가가 하나증권의 무보증 회사채 등급 전망을 기존 ‘AA0, 안정적’에서 ‘AA0,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해 후순위채 발행에도 영향이 있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부동산PF·해외 대체투자 리스크 지적

증권사 세 곳이 연이어 자본성 증권을 발행하는 건 모두 NCR을 고려해서다. 세 회사는 1000%를 넘거나 이에 육박하는 NCR을 기록해 단순 수치상으로는 비율을 끌어올릴 이유가 없어 보인다.

하지만 신용평가사가 자체 기준으로 재평가하는 조정 NCR은 상황이 다르다. 국내 신용평가사 대부분 세 회사의 등급 하향 트리거로 조정 NCR이 150%를 하회하는 경우를 꼽고 있다. 조정 NCR은 NCR의 분모가 되는 위험액을 더욱 보수적으로 판단해 산출한다. 부동산PF 리스크가 더 크게 반영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2020년대 들어 본격화된 부동산 경기 둔화로 인해 증권사 실적이 약화되다 보니 NCR의 분자인 영업용순자본이 줄었는데 분모인 리스크는 더욱 커져 조정 NCR은 하향 트리거 수준까지 낮아지는 추세다. 한국신용평가의 지난해 말 기준 조정 NCR을 살펴보면 신한투자증권은 164%, 미래에셋증권은 166%, 하나증권은 193%를 기록했다.

국내 부동산 경기는 물론 코로나19로 인해 촉발된 해외 대체투자 리스크도 NCR 하향세에 영향을 끼쳤다. 특히나 해외 부동산 같은 대체투자 자산이 많은 증권사는 리스크 관리 필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신용평가업계 관계자는 "금융당국 기준 NCR은 안정적인 수준을 나타내고 있지만 신용평가사마다 자체 기준으로 평가하는 NCR에 기반하면 등급이 하락할 수도 있는 상황"이라며 "이 같은 요소를 고려해 자본을 확충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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