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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 & Blue]스킨앤스킨 "사후면세점 '효자 사업부'로 키운다"해외관광객 증가세 맞물려 하반기 신사업 흑자전환 기대

김혜란 기자공개 2024-06-14 08:50:02

[편집자주]

"10월은 주식에 투자하기 유난히 위험한 달이죠. 그밖에도 7월, 1월, 9월, 4월, 11월, 5월, 3월, 6월, 12월, 8월, 그리고 2월이 있겠군요." 마크 트웨인의 저서 '푸든헤드 윌슨(Puddnhead Wilson)'에 이런 농담이 나온다. 여기에는 예측하기 어렵고 변덕스러우며 때론 의심쩍은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주가의 특성이 그대로 담겨있다. 상승 또는 하락. 단편적으로만 바라보면 주식시장은 50%의 비교적 단순한 확률게임이다. 하지만 주가는 기업의 호재와 악재, 재무적 사정, 지배구조, 거시경제, 시장의 수급이 모두 반영된 데이터의 총합체다. 주식의 흐름에 담긴 배경, 그 암호를 더벨이 풀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6월 12일 09:37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ow It Is Now

스킨앤스킨은 화장품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기업인데요, 쉽게 설명하면 LG생활건강이 개발한 화장품 내용물을 용기 안에 포장해주는 외주 업체입니다. 단일 고객사 의존도가 높다보니 최근 적극적으로 사업 다각화에 나서고 있는데요. 대표적인 게 사후면세점 사업입니다.

스킨앤스킨은 신사업인 사후면세점을 적극적으로 키워 기업가치 제고(밸류업)를 노린다는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스킨앤스킨 주가는 올해 1월 초 660원에 출발했는데요, 5개월여가 지난 현재 772원(11일 종가 기준)입니다. 거래량이 가장 많았던 지난달 13일에 거래량이 166만9297주입니다.

주가 상승을 위해선 확실한 모멘텀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회사 측은 어떤 전략을 짜고 있을까요? 마침 외국인 관광객 증가에 발맞춰 사후면세점 사업이 안정 궤도에 안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고요. 이를 통해 실적 개선을 노리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습니다.


◇Industry & Event

스킨앤스킨이 사후면세점 사업에 진출한 건 지난해 10월입니다. 고양시 덕양구 창릉에 사후면세점을 운영 중입니다. 매출구조를 보면 OEM 사업 비중이 54.78%, 사후면세점 사업을 통해 올리는 매출은 올해 1분기 기준으로 전체의 40% 가량 됩니다. 신사업임에도 단기간 매출 기여도가 상당히 올라왔다는 얘기입니다.

스킨앤스킨의 올해 1분기 연결회계기준 전체 매출액은 약 42억원, 영업손실 약 19억원으로 집계됐는데요. 이 기간 사후면세점의 매출액은 약 16억원이었고 약 1억원의 손실밖에 내지 않았습니다. 매출 비중은 약 38%정도 됐지만 손실액은 매우 적은 편이죠. 지난해 성과를 보면 매출액과 영업손실이 각각 17억원, 6억원이었습니다. 10월부터 영업을 시작했으니 이게 4개월 치 실적이라고 볼 수 있을텐데 올해 1분기엔 손실액을 상당히 줄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스킨앤스킨은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사후면세점에서 화장품을 판매하고 있는데요. 결국 이 사업의 성장성은 외국인 관광객 수에 달렸습니다. 회사는 시장 환경이 상당히 우호적이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주가도 이에 반응하길 기대하고 있는데요.

출처:한국관광데이터랩
한국관광공사의 '한국관광데이터랩'에 따르면 해외관광객 수는 코로나 팬데믹(대유행) 기간 주춤했다가 다시 회복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외국인 관광객 약 340만명이 한국을 찾아 팬데믹 이후 분기 단위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고 밝혔는데요. 특히 중국의 경우 지난해 2월에야 상대적으로 늦게 해외여행을 재개한 상황이라 앞으로 회복세가 가파를 것이란 기대도 내놓았습니다. 면세점은 무엇보다 '큰 손'인 유커(중국 단체관광객)들의 영향력이 큽니다. 앞으로를 내다보기란 쉽지 않지만 회사 측은 하반기 관광객 수가 점차 늘어남에 따라 사후면세점 사업도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스킨앤스킨의 사후면세점 자체도 더 매력적인 사업으로 변해야 할 텐데요, 지금은 OEM사업자이지만 앞으로 화장품 직접 개발에도 적극적으로 나서 개발한 신제품을 사후면세점을 통해 판매, 소비자를 유치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고 합니다. 화장품 개발, 마케팅, 유통, 판매까지 일괄적으로 해내며 마진 구조를 개선할 수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습니다. 또 무엇보다 중국 단체관광객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계획입니다.
스킨앤스킨의 사후면세점 매장 전경(스킨앤스킨 제공)

◇Market View

최근 스킨앤스킨에 대한 증권 보고서가 나온 것은 없었습니다.

회사 측은 언론 등을 통해 사후면세점 외에 신사업과 경영 전략에 대한 구상도 밝힌 적이 있는데요. 또 본업인 OEM 사업에서도 생산자개발방식(ODM) 업체의 OEM 역할을 하는 식으로 매출처 다변화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계획입니다. 그래핀(graphene) 기술을 활용한 미세플라스틱 저감 관련 신사업 등 사업 다각화도 시도하고 있으나 아직은 "검토 중"이라고 합니다.

사후면세점이 실제로 회사의 기대만큼 성장할 수 있을지, 다른 신사업이 언제쯤 궤도에 오를지가 관전 포인트 같습니다.

◇Keyman & Comments

권영원 스킨앤스킨 대표이사에게 사후면세점 사업이나 전체적인 밸류업 전략을 물었는데요. 서면 자료로 대신한다는 답변을 들었습니다.

스킨앤스킨 측은 "한류로 인한 K-뷰티수요의 견조함은 물론 엔데믹 이후 국내 방문 동남아 관광객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로 최근에는 한한령 해제에 대한 기대감도 커는 등 시장에 온기가 감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올해 사후면세점 사업부 1분기 매출은 약 16억원으로, 장기화하는 달러강세로 인해 매출액이 다소 주춤하고 있다"며 "점진적인 시장 환경 호조, 스킨앤스킨만이 보유한 밸류체인의 경쟁력이 발휘되면서 하반기 실적 개선에 모멘텀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하반기부터는 해외 관광객들의 수요를 공략할 새로운 제품라인 구축,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펼친다는 계획도 제시했습니다.

신사업에 대한 회사의 기대감은 큽니다. 스킨앤스킨 측은 "사후면세점 사업이 안정기에 접어들며 해외관광객 수요가 폭발적으로 확대되는 시장분위기에 편승할 것"이라며"하반기 흑자전환은 물론 당사의 효자 사업부 등극도 기대 중"이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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