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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경영분석]하나생명, 흑자전환 이끈 포트폴리오 전환과 세법 개정보장성보험 비중 늘며 보험손익 개선…연결납세제도 변경에 법인세 감소

강용규 기자공개 2024-06-13 12:53:48

이 기사는 2024년 06월 12일 15: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생명이 1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보장성보험의 비중을 확대하는 포트폴리오 전환 전략에 힘입어 보험손익이 개선됐다. 영업외단에서도 세법 개정에 따른 연결납세 정산방식 변경 효과가 본격화돼 법인세비용 지출을 대폭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손익 악화 가린 보험부문 성과…IFRS17 대비 노력 빛 봐

하나생명은 2024년 1분기 순이익 45억원을 거둬 전년 동기 순손실 20억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이 기간 투자손익이 55억원에서 17억원으로 38억원 감소했다. 그러나 보험손익이 11억원에서 47억원으로 36억원 증가해 투자손익 악화 효과를 상쇄했다.

하나생명 측에서는 대출채권에 대한 대손충당금 적립이 투자손익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하나생명은 대손준비금이 지난해 1분기 59억원에서 올해 1분기 18억원으로 감소했으며 차액에 해당하는 41억원이 대출채권 관련 대손충당금 적립 효과로 분석된다.

직전분기 대비 올해 1분기의 금리 상승 역시 투자손익 악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하나생명은 올해 1분기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자산(FVPL)의 평가손실이 27억원 발생했다. 전년 동기에는 118억원의 평가이익이 발생했으며 이에 따른 평가손익의 투자이익 변동효과는 -145억원이다.

보험부문의 손익 개선은 보장성보험 확대 전략의 성과라는 설명이다. 하나생명은 보유계약 금액이 지난해 1분기 8조2511억원에서 올해 1분기 9조8807억원으로 19.8% 증가했는데 이 기간 보장성보험 계약금액이 2조1470억원에서 4조8028억원으로 2배 이상 뛰어 전체 계약 증대를 견인했다. 보장성보험의 비중 역시 26%에서 48.6%로 높아졌다.

지난해 IFRS17 회계기준이 도입되면서 생명보험사들은 저축성보험 대비 CSM(보험계약마진) 확보에 유리한 보장성보험 비중을 확대하는 데 매진하고 있다. 과거 하나생명은 계열 은행(하나은행)과 연계한 방카슈랑스 위주의 저축성보험 및 연금·퇴직보험에 집중해온 터라 보험부문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았는데 이를 해소한 것이다.

하나생명 관계자는 "새 회계기준 도입에 대비해 재작년부터 TM(텔레마케팅)과 대면을 융합한 하이브리드채널을 강화하는 한편 GA(법인보험대리점) 제휴를 확대하는 등 영업 차원의 준비를 게을리하지 않았다"며 "특히 GA채널을 통한 영업 성과가 보장성보험 판매에 크게 기여했다"고 말했다.

(자료=금융통계정보시스템)

◇법인세비용 대폭 절감, 연결납세제 변경의 수혜

다만 올 1분기 하나생명 흑자전환의 가장 큰 요인은 영업이 아닌 영업외단의 법인세비용 절감효과다. 영업이익만 놓고 보면 하나생명은 지난해 1분기 67억원에서 올해 1분기 64억원으로 3억원이 줄었다. 이 기간 법인세비용이 88억원에서 19억원으로 감소해 69억원의 이익 보전효과를 봤다.

이는 지난해 연결납세제도와 관련한 개정 세법이 올해부터 시행된 데 따른 것이다. 연결납세란 경제적으로 결합된, 즉 연결회계를 적용하는 모회사와 자회사를 하나의 과세단위로 보고 소득을 통합해 법인세를 과세하는 제도다. 하나생명의 경우 100% 모회사인 하나금융지주가 과세단위 대표자로서 법인세를 납부한 뒤 법인세비용을 정산하는 구조다.

과거에는 결손법인의 실적이 연결기업집단의 실적에 모두 반영된 상태에서 법인세액을 산출했다. 그러나 지난해 세법 개정을 통해 결손법인의 소득금액을 제외해 세액을 산출한 뒤 산출세액과 실납부세액의 차이를 결손법인에 정산하는 방식으로 변경됐다. 기업집단 내 흑자법인과 결손법인의 세액 부담을 더욱 명확히 구분하게 된 것이다.

하나생명은 1분기 순이익 45억원을 거뒀음에도 결손법인으로 분류됐다. 이는 해약환급금준비금을 621억원 적립한 탓이다. 지난해 IFRS17 회계기준 도입으로 보험사들은 보험부채의 원가평가액 대비 시가평가액의 차액을 해약환급금준비금으로 별도 적립하게 됐다. 해약환급금준비금은 기업회계에서는 비용으로 처리되지 않으나 세무회계에서는 손금으로 처리된다.

하나생명 관계자는 "지난해까지는 결손법인이라도 그에 따른 감세 효과를 그룹 전체가 나눠 썼다면 올해부터는 하나생명의 결손금에 따른 감세 효과가 온전히 하나생명에 반영돼 정산하는 방식으로 바뀐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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