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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CEO 연임 포커스]이희수 신한저축 대표, 장기재직 관행 이어가나①대표 임기 최대 6년, 지주계열 순익 1위 수성…진옥동 회장 인사원칙 향방은

김서영 기자공개 2024-10-24 12:41:14

[편집자주]

주요 저축은행 대표들이 연임 기로에 섰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가 지속되면서 연체율이 급등해 건전성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사실상 신규 영업을 하지 못해 대출자산 축소에 따른 수익성 악화도 이어지고 있다. 저축은행 업계 특유의 장기 재직 관행이 깨지고 리더십 변화를 맞을지 주목된다. 저축은행 대표들의 임기 중 경영 성과와 관행, 모회사와의 역학관계 등을 들여다보고 연임 가능성을 가늠해 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22일 07:45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희수 신한저축은행 대표이사(사진)가 오는 12월 말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이번이 네 번째 연임 도전이다. 이 대표 재임 동안 중저신용자 대상 서민금융 전략을 펼쳐 외형 성장을 이뤄냈다. 다만 수익성 약화와 연체율 상승은 피하진 못했다.

신한저축은행 대표이사 임기 관행에 미루어 봤을 때 연말 연임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직전 대표이사였던 김영표 전 대표가 6년간 재임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의 조직 안정화 기조가 올해도 이어질지 관심이다.

◇역대 대표이사 임기 3~6년, 역대급 순익 성과

이희수 대표이사는 2021년 1월 신한저축은행 대표로 부임해 4년째 대표이사로 근무하고 있다. 이 대표는 4대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 대표 중에서 재임 기간이 가장 길다. 정민식 하나저축은행 대표가 2022년, 전상욱 우리금융저축은행 대표가 지난해, 서혜자 KB저축은행 대표가 올해 1월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이 대표는 1년 단위로 임기를 부여받았다. 올해로 취임 4년 차인 이 대표는 3연임에 성공했고, 내년 1월 임기가 시작하는 4연임 기로에 서 있다. 올해 연말 임기가 만료된다. 이 대표와 함께 대표이사 자리에 오른 정운진 신한캐피탈 대표도 함께 연임 시험대에 올랐다.


신한저축은행은 올해로 설립 12년 차에 접어들었다. 그동안 이 대표를 포함해 3명의 대표이사가 거쳐 갔다. 통상 대표이사 임기는 3~6년이다. 초대 대표이사인 이상기 전 대표가 2012년 1월부터 2014년 12월까지 3년간 재직했다. 그 다음 김영표 전 대표가 2015년 1월부터 2020년 12월까지 6년간 근무했다.

그간의 임기 관행을 따르자면 이 대표의 연임 가능성은 높은 편에 속한다. 직전 대표인 김 전 대표와 비교하면 아직 2년의 여유가 있는 셈이기 때문이다. 김 전 대표는 취임 1년 만에 흑자 전환을 성공시킨 인물로 순이익 성장에 기여했다. 이 대표도 여세를 몰아 2022년 말 456억원의 역대급 순이익 기록을 세우며 안정적인 경영 능력을 발휘한 바 있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통상 저축은행업계 대표이사는 장기 재직하는 편이지만,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은 철저하게 지주에서 인사를 관리해 타 저축은행 대비 실적이 영향을 미치는 정도가 적다"며 "은행에서 성과를 올린 대표이사가 선임되는 등 정무적 요소가 대표 선임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고 말했다.

(출처: 신한저축은행)

◇'서민금융' 확대 그룹 내 존재감↑…진옥동 회장 인사원칙 주목

저축은행 대표이사 인사에서 경영 실적은 중요한 평가 요인 중 하나다. 이 점에서 이희수 대표는 신한금융지주 자회사최고경영자후보추천위원회(자경위)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단 전망이다.

이 대표는 지난 2021년 1월 신한저축은행 수장으로 임기를 시작한 이후 4년째 경영 운전대를 잡고 있다. 이 대표 집권 이후 신한저축은행은 5대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 순이익 1위 자리를 한 번도 놓치지 않았다.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됐던 지난해 150억원의 '나홀로 흑자'를 기록했다. 반면 다른 지주 계열 저축은행은 200억~900억원에 이르는 대규모 순손실을 냈다.

자경위는 경영 실적 이외에 금융그룹 전체에 대한 기여도도 고려할 전망이다. 신한금융은 4대 금융그룹 중에서도 '포용금융 모범생'으로 꼽힌다. 이 대표는 중저신용자 대상 서민금융을 중심으로 외형 성장을 이뤘다는 점에서 그룹 내 위상을 높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2019년 12월 말 전체 대출에서 가계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62.1% 수준이었다. 그러나 이 대표 취임 후 가계대출 비중이 점차 증가하더니 2022년 말에는 67.8%, 작년 말 74.5%로 급등했다. 올 상반기 말 기준 79.73%를 기록하며 80%에 육박한다. 또 업계 최초로 온라인 햇살론을 100% 비대면으로 출시했을 뿐만 아니라 금융기관 최초로 사잇돌2 대출도 제휴 채널을 통해 판매했다.

진 회장과의 인연도 주목된다. 이 대표는 진 회장의 신임을 받는 인사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진 회장이 2019년 3월 신한은행장에 오른 뒤 2년간 이 대표는 경영진에 속해 실무 책임자로 재직했다. 신한저축은행 대표로 낙점되기 전까지 신한은행에서 영업추진2그룹장, 기관그룹장, 영업그룹장을 역임하며 '영업통'으로 이름을 날렸다.

다만 리더십 교체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흑자 경영을 이어왔으나 수익성 약화를 피할 수 없었다. 올 상반기 누적 순이익은 42억원으로 두 자릿수까지 떨어졌다. 또 중저신용자의 상환 여력이 약해지면서 가계대출을 중심으로 연체가 발생했다. 작년 말 연체율이 3.85%였는데 올해 상반기 말 5.38%로 상승하면서 반년 만에 1.53%p 높아졌다.

무엇보다 진 회장의 인사 원칙에 연임 여부가 달려있다. 진 회장은 지난해 자회사 CEO 인사에서 '전쟁 중 장수를 바꾸지 않는다'며 3연임에 도전한 이 대표를 포함한 9개 계열사 CEO 전원에 대해 연임 결정을 냈다. 내년 하반기 업황 회복을 목표로 새로운 리더 선임으로 변화를 꾀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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