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파이낸스 2024]'최적의 금융 솔루션' 제공하는 인도 하나은행역내·역외 아우르는 대출 서비스…인도 전역에서 고객 확보한 비결
델리(인도)=이재용 기자공개 2024-10-24 12:43:39
[편집자주]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 사업 전략은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단순한 본점 지원의 성격에서 벗어나 현지화에 집중하는 단계를 거쳐 IB 부문까지 영토를 확장했다. 신흥시장과 선진시장을 가리지 않고 '기회의 땅'을 찾아나서고 있다. 은행에 치우쳤다는 한계 역시 조금씩 극복해나가고 있다.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 전략이 어떤 식으로 진화하고 있는지 더벨이 우리 금융회사들의 해외 사업을 집중 조명한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22일 13: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은행 인도 지점은 급변하는 금융시장 환경에 맞춰 고객에게 최적의 솔루션을 제안한다. 신디케이션 딜 취급 역량을 갖췄고 역외 대출을 직접 취급하는 만큼 인도 역내 루피화 대출뿐 아니라 역외 통화 대출이 가능하다. 이를 바탕으로 고객의 다양한 니즈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인도 하나은행의 고객군이 다양하게 형성된 배경이다. 하나은행은 인도 구루그람과 첸나이 등 두 지역에서만 지점을 운영하고 있지만 이용하는 고객은 서부와 북부, 남부를 막론하고 인도 전역에 분포돼 있다. 한국계 기업과 인도 현지 기업 고객의 비중은 각 45%, 55%로 균형을 이루고 있다.
◇차별화된 딜 취급 역량 바탕으로 한 고속 성장
하나은행은 2015년 현대차 계열사 및 협력사 공장이 밀집한 첸나이에 지점을 개설하며 인도 시장에 진출했다. 4년 뒤 인도 수도권을 포함한 인도 북부 지역을 관할하기 위해 구루그람 지점을 열었고 뭄바이, 벵갈루루에 추가로 2개 지점을 개설하는 절차를 현지 금융당국 등과 진행 중이다.
하나은행은 인도에서 시장과 고객 상황에 따른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하나은행 인도 전체적으로 최근 2년간 대출금이 50%가량(B/S 기준) 성장했다. 역외대출 포함 기준으로는 2022년 6월 4억2900만 달러에서 올해 6월 5억9400만 달러로 38%(1억6500만 달러) 늘었다.
신디케이션 딜 취급 역량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 차별화 포인트다. 이를 바탕으로 인도 현지 우량기업 앞 역외 신디케이션 딜에 적극 참여하고 있으며 역외 대출도 취급해 역외 자산이 타행보다 많은 편이다. 대출 자산 포트폴리오는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역외 대출이 52%, 역내 대출이 48%로 구성돼 있다.
여기에 부임부터 귀임까지 니즈에 맞춰 제공하는 서비스를 통해 고객을 빠르게 확보하는 중이다. 인도 하나은행은 기업 고객의 경우 법인설립부터 계좌 개설, 자본금 납입, 운영·시설자금, 기업인터넷뱅킹, 지정거래은행 서비스를 개인 고객에게는 국내 지점과 연계해 예금, 급여이체, 송금, 환전, 직불카드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렇다 보니 지점 소재 지역뿐 아니라 타지역 고객까지 하나은행을 이용한다. 델리를 비롯한 수도권을 비롯해 펀자브, 구자라트, 우타르프라데시, 뭄바이, 벵갈루루 등 인도 각지에 고객이 분포돼 있다. 한인뿐 아니라 인도 현지 기업들과의 거래도 활발하다. 실제 대출 자산 포트폴리오 가운데 순수 인도 기업의 비중은 21%에 이른다.
◇기업대출 확대, 리테일 취급 등 비즈니스 확장 계획
하나은행은 현재 주로 한국계 기업 및 인도 현지 톱티어 기업을 대상으로 영업하고 있다. 그러나 향후 인도 현지 일반 우량기업으로 대출 대상을 확대하고 주택담보대출 등 리테일로 비즈니스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기존에 진출한 대기업, 중견기업 외 추가적인 한국 기업의 신규 진출이 정체된 상황에서 한국계 기업에만 의존해서는 성장이 어렵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인도 현지에서 성장·수익모델을 찾겠다는 전략이다.
우리나라 기업과 달리 인도 기업들은 대부분 내수 위주다. 인도의 경제 성장에 따른 혜택을 받아 매년 매출액과 이익이 성장하고 있다. 예상하지 못한 외부 충격에도 비교적 안정적인 영업 상황을 유지하고 있어 우량한 기업들이 많다.
인도의 하나은행 관계자는 "성장 동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인도 현지화 전략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한국계 기업 및 톱티어 인도 기업뿐 아니라 일반 인도 우량기업도 현지 은행 대비 엄격한 심사 기준으로 선별적으로 접근해 나간다면 충분한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리테일 비즈니스의 경우 인도 인구구조 특성상 시장 잠재력이 상당해 추후 반드시 진출해야 하는 분야로 꼽힌다. 하지만 인도의 복잡한 규제 및 현지 은행 대비 제한된 현지 지점 영업 채널을 고려하면 추가로 많은 인적, 물적 자원 투입이 필요한 상황인 만큼 신중하게 접근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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