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파이낸스 2024]"BIDV 협업 속 리테일 사업 기반 확대한다"[thebell interview]②주진규 하나은행 호찌민지점장 "디지털 플랫폼 구축 진행 중"
호찌민(베트남)=김서영 기자공개 2024-10-24 12:43:59
[편집자주]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 사업 전략은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단순한 본점 지원의 성격에서 벗어나 현지화에 집중하는 단계를 거쳐 IB 부문까지 영토를 확장했다. 신흥시장과 선진시장을 가리지 않고 '기회의 땅'을 찾아나서고 있다. 은행에 치우쳤다는 한계 역시 조금씩 극복해나가고 있다.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 전략이 어떤 식으로 진화하고 있는지 더벨이 우리 금융회사들의 해외 사업을 집중 조명한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22일 15: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은행 베트남 호찌민지점을 이끌고 있는 인물은 주진규 지점장이다. 주 지점장이 베트남에 온 건 올해로 3년 차다. 그는 베트남 자산규모 1위 은행 BIDV(Bank for Investment and Development of Vietnam)과의 지분 투자 이후 협업을 통한 영업 기회 발굴에 주력하고 있다.하나은행은 베트남에서 기업금융 공략에 집중해왔다. 앞으로는 디지털 금융으로 빠르게 변하고 있는 현지 금융시장에 발맞춰 리테일 부문으로의 사업 확대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디지털 역량 강화를 진행할 방침이다.
◇기업금융·글로벌 전문가, 지점 성장세 뚜렷
주진규 지점장(사진)은 하나은행 입행 후 기업금융 부문에서 주로 커리어를 쌓아왔다. 2005년부터 2년간 가산디지털지점에서 근무한 그는 2007년 본점 기업금융부로 자리를 옮겼다. 기업금융부에서 5년간 일한 주 지점장은 2012년 대기업RM팀으로 발령받았다.
2014년 은행에서 지주로 이동했다. 지주 인사전략팀에서 5년간 일했다. 2019년 다시 은행으로 돌아와 강남역금융센터지점을 거쳤다. 2021년 본점으로 돌아와 글로벌사업지원부에서 1년간 근무를 마치고 이듬해 2022년 3월 호찌민지점장에 낙점돼 베트남행 비행기에 올랐다.
올해로 호찌민지점장으로 3년간 일하고 있는 주 지점장은 "타지에서 근무하면서 힘들고 어려운 점도 많았지만, 글로벌 사업을 대표하는 일원이라는 사명감을 지니고 조직원과 함께 글로벌 사업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항상 고민하고 노력하고 있다"고 그간의 소회를 밝혔다.
하나은행에서도 전략지로 꼽히는 베트남 호찌민지점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2015년 4월 영업지점으로 전환한 이후 모두 4차례 증자를 단행했다. 현재 자본금은 1억4800만달러에 이른다. 자본금은 동일인 여신 한도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증자를 통한 추가 자금 조달 가능성도 열려 있다.
하나은행 호찌민지점은 기업금융을 중심으로 한 활발한 영업 활동을 통해 자산과 이익을 키워나가고 있다. 작년 말 대출자산 규모는 2억3700만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000만달러로 나타났다. 최근 5개년 연평균 성장률은 각각 15%와 24%다.
주 지점장은 글로벌 경기침체를 맞아 리스크 관리에도 신경 쓰고 있다. 그는 "호찌민지점의 고정이하여신(NPL)비율과 연체율은 모두 0%"라며 "부실 가능성이 있는 업체에 대해서는 선제적인 감축을 통한 리스크 관리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리테일 사업 확대 모색…BIDV 영업망 활용·디지털 역량 강화
주진규 호찌민지점장은 기업금융뿐만 아니라 리테일 부문 사업 확대도 구상하고 있다. 법인이 아닌 지점 형태로 베트남에 진출해 있는 하나은행이 리테일 진출을 꾀할 수 있는 건 2019년 1조원이 넘는 현지 은행에 대한 지분 투자 덕분이다.
당시 하나은행은 호찌민지점 설립 4년 차에 베트남 자산규모 1위 은행 BIDV 지분 15%를 인수했다. 지분 취득가는 무려 1조2730억원이었다. 글로벌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베트남 내 은행 업무를 확대하기 위한 결정이었다.
이같은 지분 투자로 하나은행은 BIDV가 보유한 베트남 전역 1000여개의 지점과 사무소, 5만8000개에 달하는 자동화기기(ATM) 등 방대한 영업망을 활용하게 됐다. 이들은 소매금융 시너지를 위해 프라이빗뱅커(PB)나 디지털 뱅킹, 리스크 관리에서 노하우를 공유한다.
주 지점장은 리테일 사업 확대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전략으로 디지털 역량 강화를 꼽았다. 그는 "베트남은 인구 1억명의 내수시장을 보유한 국가로 젊은 인구로 구성된 만큼 디지털 금융으로의 변화가 이뤄지고 있다"며 "이에 따라 디지털뱅킹 시스템 고도화나 페이먼트 시장 진출 등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나은행 호찌민지점은 구체적으로 △실시간 이체 △E-Tax △QR 이체 △생체인증 시스템 등을 이미 도입한 상태다. 현재는 하나 EZ 송금 시스템(해외송금 전용앱)과 비대면고객실명확인(E-KYC) 시스템 등 디지털 플랫폼 구축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위해 주 지점장은 본점과 금융지주와 활발하게 소통 중이다. 그는 "베트남 내 2개 지점, 본점 글로벌사업지원부와 정례 화상회의를 진행해 현지 주요 현황이나 영업 실적 등 소통한다"며 "아시아 소재 타 지점과 매월 화상회의를 개회하며 다각도로 현안을 공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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