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나생명, 투자손익 급증 비결 '외화자산 집중' FVPL 중 87%가 외화표시자산…환율 53원 상승에 평가손익 508억 증가
강용규 기자공개 2024-06-17 12:41:00
이 기사는 2024년 06월 14일 14: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라이나생명의 1분기 투자손익이 크게 늘었다. 외화표시자산에 집중된 자산 포트폴리오의 덕을 본 것으로 분석된다. 보험부문에서도 탄탄한 CSM(보험계약마진) 보유분을 기반으로 손익을 확대하는 데 성공해 생명보험업계가 실적 악화에 신음하는 사이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였다.라이나생명은 2024년 1분기 순이익 1379억원을 거둬 전년 동기보다 42.9% 증가했다. 이 기간 보험손익이 830억원에서 1135억원으로 36.7%, 투자손익이 474억원에서 738억원으로 55.7%씩 늘었다.
올 1분기 보험업계에서는 손해보험사들의 순이익이 지난해 1분기 대비 15.4% 증가하는 사이 생명보험사 순이익이 34.8% 감소하면서 업권별 희비가 엇갈렸다. 생보사 순이익을 끌어내린 것이 바로 53.2% 감소해 반토막난 투자손익이다. 라이나생명은 이러한 생보업계의 흐름을 역행하는 성과를 냈다.
라이나생명 측에서는 전년 대비 환율 상승폭이 확대된 점과 이자 및 배당수익의 증가를 투자손익 급증의 이유로 들었다. 특히 환율 상승에 따른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자산(FVPL)의 평가손익 효과가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라이나생명의 외화표시 FVPL은 원화 환산기준 1조4010억원으로 유가증권 공정가치 기준으로는 1조4005억원이다. 총 FVPL 1조6067억원의 87.2%가 외화자산에 집중돼 있는 것이다.
라이나생명의 외화자산은 달러화에 특히 집중돼 있다. 1조2421억원이 달러화로 총 9억2226만달러, 1589억원이 유로화로 총 1억938억유로다. 라이나생명의 외화표시 FVPL 평가손익은 원-달러 환율의 영향이 특히 크다는 의미다.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올 1분기 평균 원-달러 환율은 1달러당 1328.45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2.87원 높아졌다. 이 기간 라이나생명의 외화표시 FVPL도 1조1523억원에서 1조4005억원으로 21.5% 증가했다. 두 변화가 맞물리면서 라이나생명의 외화표시 FVPL의 평가손익은 작년 1분기 2340억원에서 올 1분기 2848억원으로 508억원 증가했다.
1분기 생보사들이 투자부문에서 큰 손실을 본 것은 금리 상승과 증시 하락으로 채권 평가손익과 수익증권 평가손익이 동시에 악화했기 때문이다. 다만 라이나생명은 두 자산의 평가손익이 합산 -85억원에 그쳐 전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았다.
라이나생명은 FVPL 중 채권 및 수익증권의 비중이 올 1분기 말 12.8%(2062억원)에 불과했으며 이마저도 전년 동기 17.8%(2495억원)에서 5%p 줄인 것이다. 외화표시자산에 더욱 집중하는 FVPL 포트폴리오 구성 전략이 1분기 투자손익 개선에 크게 기여한 셈이다.
한편 라이나생명의 보험부문은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이익 실현이 가능한 구조가 갖춰졌다고 평가받는다. 이는 작년 말 기준으로 전체 보유계약의 99.8%가 CSM(보험계약마진) 확보에 유리한 보장성보험에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올 1분기 라이나생명은 1288억원의 CSM이 이익으로 상각됐지만 신계약을 통해 1624억원의 CSM을 추가로 확보했다. 이에 CSM 잔액은 전년 동기보다 417억원 늘어난 5조5572억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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