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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배터리 유럽 2024]격전지 유럽, 中 이길 해법 찾는 이차전지 업계 '집결'독일서 인터배터리 개최…"유럽 시장 진출 가속화해야"

뮌헨(독일)=김위수 기자공개 2024-06-19 11:29:16

이 기사는 2024년 06월 18일 08: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럽은 전세계에서 가장 큰 전기차 시장을 형성한 지역 중 하나로 꼽힌다. 지난해 기준 유럽 시장에서 판매된 전기차는 609만대로 중국(914만대)에 이어 두번째로 많았다. 우리나라와 중국 이차전지 기업들이 가장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이기도 하다.

시장규모가 가장 큰 중국은 자국 기업을 적극적으로 밀어주고 있다. 판매량 기준 세계 3위이자 성장 가능성에서 우위가 있다고 평가되는 미국(264만대)은 중국 기업에 대한 노골적인 배제 정책을 펼치고 있다. 유럽 역시 핵심원자재법(CRMA)으로 공급망 '탈중국'에 나서려는 모습이기는 하나 아직 미국 만큼 적극적이지는 않다. 실제 중국 기업들도 유럽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확대하며 'K-배터리'의 아성을 위협하고 있다.

◇'턱끝 추격' 中, EU 탈중국 움직임 기회될까

일찌감치 전기차 시장의 성장이 시작한 유럽은 국내 배터리 업체들의 '텃밭'으로 여겨졌다.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 등 배터리 3사의 북미 투자가 최근 두드러지기는 하지만 이에 앞서 유럽에서 탄탄한 생산능력을 갖춰놨다. LG에너지솔루션의 폴란드 공장은 연산 86기가와트시(GWh), 삼성SDI의 헝가리 공장은 연산 40GWh 안팎(추정)의 생산능력을 확보했다. SK온의 헝가리 공장의 생산능력은 연산 17.5GWh인데, 올해 가동을 시작하는 3공장을 더하면 47.5GWh가 된다.

유럽 시장에서 올리는 매출 역시 적지 않다. 지난해 배터리 3사가 유럽에서 거둔 매출의 합계는 24조원으로 계산됐다. 비중으로 따지면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의 지난해 전체 매출 중 각각 36%와 47%가 유럽에서 발생했다. 두 기업 모두 유럽의 매출 비중이 가장 높았다. SK온의 경우 유럽 시장의 매출 비중은 전체의 10.7% 수준이었다.

출처: 각사 사업보고서(2023)

유럽 시장에서 국내 배터리 업체들의 점유율 역시 높은 편이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배터리 기업들은 유럽 시장에서 총 57%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점유율이 전체의 절반을 상회하고 있지만 국내 기업들의 우려는 점점 커지고 있다. 우리나라 배터리 업체들의 유럽 시장 점유율은 점점 낮아지는 반면 중국 배터리 업체들의 성장세가 가파르기 때문이다.

유럽 시장에서 중국 배터리 업체들의 점유율은 지난해 42%다. 2년 전인 2021년 중국 업체들이 유럽 시장의 단 12%를 점유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성장 속도가 위협적이다. 국내 기업과 중국 기업의 유럽 시장 점유율 차이는 2021년 59%포인트(p)에서 지난해 15%p로 급격히 좁혀졌다.

유럽 역시 '탈(脫) 중국'을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점은 국내 이차전지 밸류체인 전반에 희망적이다. 유럽연합(EU)은 중국산 전기차에 대해 최대 48.1%의 관세율을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다음달부터 임시 조처 성격으로 시작해 올 하반기 EU 27개 회원국이 승인하면 향후 5년간 시행이 확정된다.

현재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EU의 관세는 10% 수준으로 관세율 조정이 현실화된다면 국내 자동차 및 배터리 관련 업체들이 반사이익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한국배터리산업협회 측은 "우리나라 기업들은 기회를 발판삼아 유럽 시장 진출 가속화가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2회차 인터배터리, 한-EU 협력 적극 추진

한국배터리산업협회는 오는 19~21일(현지시간) 독일 뮌헨 전시컨벤션센터에서 '인터배터리 유럽'을 개최, 한국과 EU의 전략적 파트너십 강화를 추진한다. 2회차를 맞은 이번 인터배터리에는 총 78개 기업이 참석한다. 지난해 대비 참석 기업 숫자가 10% 늘어났다.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유럽 시장에서의 판로를 확대하기 위한 움직임이다.

한국과 EU 간 기술적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배터리데이 유럽 컨퍼런스'에는 주요 기업과 연구기관이 연사로 참여한다. 김제영 LG에너지솔루션 최고기술책임자(CTO)와 삼성SDI의 마이클 브램버거 박사는 차세대 배터리 기술 및 사업 전략에 대해 설명한다. 노르웨이의 배터리 업체인 프레이어, 독일 완성차 업체 BMW, 유럽 최대 응용과학연구소 프라운호퍼에서도 최신 기술 동향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다.

유럽 주요 국가 배터리 관련 기관 및 기업들이 참여해 환경규제와 최신 정책 동향을 공유하는 '한-EU 배터리+ 포럼', BMW 등 해외 39개 바이어가 참여해 국내 기업과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논의하는 'EU 비즈매칭 상담회'는 한국과 EU간 사업 협력을 강화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배터리 셀 제조사 중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가 참석한다. 두 기업은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 72.9%씩 성장한 에너지저장장치(ESS) 제품을 전시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ESS 배터리 포트폴리오를, 삼성SDI는 ESS 셀·모듈을 탐재한 삼성배터리박스(SBB)를 선보인다.

여기에 에코프로,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등 굵직한 소재사들이 처음으로 인터배터리 유럽에 출격한다. 에코프로는 배터리 양극재 라인업과 유럽 시장 진출 계획을,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하이엔드 동박 생산기술과 롯데 화학그룹의 시너지 효과를 전시의 테마로 잡았다. 이밖에 우리나라 공공기관 및 지역자치단체 등도 전시회에 참가해 유럽 기업과 협력 방안을 모색한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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