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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동양·ABL 인수해도 CET비율 12% 유지할 듯 남은공제한도 '1.8조', 자본차감 없는 보험사 인수여력

김현정 기자공개 2024-07-04 08:08:16

이 기사는 2024년 06월 27일 15:17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금융지주가 동양·ABL생명보험 패키지 인수를 추진 중이다. 우리지주에 자본적정성 사수는 언제나 중요한 과제인 가운데 해당 생보사를 인수하더라도 자본비율은 크게 영향 받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보험사의 경우 감독목적상 연결범위에 제외되는 데다 대응공제법을 바탕으로 추산했을 때 우리지주 자본에 부담이 없다.

우리지주는 최근 동양생명과 ABL생명 지분을 최대주주인 중국 다자보험그룹 등으로부터 사들이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인수가격은 결정되지 않았다. 우리지주는 향후 실사를 통해 두 생보사에 대한 구체적인 인수 희망가격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지주가 인수합병(M&A)를 추진할 때 무엇보다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소는 자본여력이다. 우리지주는 2021년 11월 내부등급법 적용, 지속적인 이익 실현, 신종자본증권 발행 등을 통해 자본관리에 공을 들여왔다. 과거 지주사 설립 당시와 비교해 크게 개선됐지만 타 금융지주사들과 비교해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올 1분기 말 기준 우리지주 보통주자본(CET1)비율은 12%, 총자본(BIS)비율은 15.8% 정도다. KB·신한·하나금융지주의 경우 같은 시기 CET1비율이 각각 13.4%, 13.09%, 12.89%로 집계됐다. 이런 이유로 우리지주는 비은행 강화를 위한 M&A를 추진 시 ‘자본을 크게 훼손시키지 않는 한도 내’라는 대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동양생명 인수는 아직 실사도 하지 않은 초기 단계인 만큼 정확한 인수가액을 가늠할 순 없다. 하지만 업계의 예상 매각가와 바젤3 자본비율 산출기준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해당 M&A가 우리지주 자본비율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분석된다.

은행업감독규정시행세칙 별표3에 의하면 보험사는 감독목적의 연결범위에 포함되지 않는다. 또한 보험사는 대응공제법에 의해 지주 보통주자본량 10% 이내에서 투자금액이 위험가중치 250% 적용을 받아 위험가중자산에 가중된다. 지주 자본적정성에 미치는 부담이 적을 수 밖에 없다.

우리금융의 올 3월 말 기준 보통주자본량은 26조8950억원으로, 10%에 해당하는 ‘공제한도’ 금액은 2조6895억원이다. 현재 우리금융의 지분 투자 등으로 ‘남은 공제한도’는 1조8000억원가량이다. 이성욱 우리지주 부사장(CFO)이 지난 4월 말 1분기 실적 IR에서 언급한 '보험사 인수 여유한도' 1조8000억원도 해당 계산에서 나온 수치다. 만일 동양생명 인수가액이 이를 꽉 채운 1조8000억원이라고 가정해도 ‘남은 공제한도’ 이내 금액인 만큼 보통주자본이 전혀 차감되지 않는다.

현재 업계는 동양생명의 매각가를 1조2000억~1조6000억원 정도로 바라본다. 우리지주 입장에서는 더 낮은 가격을 요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패키지딜을 감안해 ABL생명에 대한 인수가액이 합쳐져도 현재 ‘우리지주에 자본차감을 일으키지 않는’ 보험사 인수한도인 1조8000억원을 넘어서진 않을 것으로 점쳐진다.

해당 가정 하에 위험가중자산은 250% 가중치를 적용해 4조5000억원이 증가한다. 올 1분기 말 기준 RWA는 224조8210억원으로 동양생명이 들어오면 RWA는 229조3210억원 정도가 된다. 이를 바탕으로 CET1비율을 계산하면 11.73%가 나온다. 1분기 말 기준 CET1비율이 12%임을 감안하면 거의 차이가 없다. 인수 후 BIS비율은 15.52%로 추산된다. 이 역시 1분기 말 기준 BIS비율(15.8%)과 비교해 큰 변동이 없다.


만일 인수가액이 1조8000억원을 초과하면 초과금액에 대한 자본차감이 일어난다. 그럼에도 전체 자본비율에 대한 영향을 미미할 것으로 파악된다. 1분기 말 기준 동양생명의 자기자본총액이 2조5000억원인 만큼 이를 인수가격이라고 가정한다면 우리지주 보통주자본량은 인수가격에서 ‘남은 공제한도’를 뺀 금액인 7000억원가량 차감되긴 하지만, 예상 CET1비율은 11.65%로 0.35%p정도 하락할 뿐이다.

다만 만일 PBR 1 미만으로 인수한다면 기본적으로 자본비율 하락폭이 매우 작은 데다 염가매수차익도 발생해 자본비율 영향이 미미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우리지주는 자회사 인수여력을 의미하는 이중레버리지비율도 충분히 여유가 있다. 이중레버리지비율은 지주사의 자회사 출자총액을 지주사의 자기자본으로 나눈 비율이다. 금융당국은 지주사의 과도한 차입을 통한 자회사 출자를 막기 위해 해당 비율을 130% 아래로 유지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우리지주의 올 1분기 말 이중레버리지비율은 97.54% 정도다. 금융당국의 규제 수준이나 은행지주 평균(114.7%) 대비 매우 낮다. 현재 기준으로 계열사 M&A에 동원 가능한 인수자금이 8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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