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손보 본입찰 앞둔 우리금융, 관전 포인트는 '자본비율·주주환원' 영향 이목 집중…'기업가치 제고' 효과도 관심
최필우 기자공개 2024-06-27 12:44:01
이 기사는 2024년 06월 26일 14시2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손해보험 인수전 본입찰을 앞두고 우리금융의 선택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우리금융은 이번 인수전에 참여한 유일한 전략적투자자(SI)로 유력한 인수 후보로 거론된다. 우리금융이 제시하는 가격에 인수전 판도가 달라질 것으로 점쳐진다.우리금융은 자본비율 영향을 고려해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인수 가격을 제시할 것으로 관측된다. 자본비율 하락시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시장의 우려를 고려해야 한다. 보험 계열사 추가 우리금융의 현안인 기업가치 제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사다.
◇자본비율 급락 없다지만…주주환원 영향 촉각

우리금융은 지난 4월 예비입찰에 참여하면서 일찌감치 인수 의지를 드러냈다. 금융권과 투자은행(IB)업계가 우리금융에 주목하는 건 매도자측 희망 가격으로 알려진 2조원을 감당할 수 있는 원매자이기 때문이다. 우리금융은 연간 기준으로 2조원대 순이익을 올리는 계열사 우리은행을 바탕으로 막강한 자금력을 갖추고 있다.
경쟁 금융그룹과 격차가 벌어지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우리금융이 비은행 계열사 보강을 마냥 늦춰서는 안된다는 지적도 있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임기 중 보험사를 인수할 가장 좋은 기회라는 평가도 나온다. 앞서 한국포스증권과 우리종합금융을 합병하는 방식으로 증권사 추가를 완료한 만큼 보험사를 인수할 여력도 남아 있다.
그럼에도 우리금융은 '오버 페이'는 없다며 신중론을 내세우고 있다. 우리금융 M&A를 진두지휘하는 이정수 우리금융 전략부문 부사장은 지난달 포스증권 인수 기자간담회에서 롯데손보 인수와 관련해 "시장에서 거론되는 아주 높은 가격대의 무리한 인수나 오버 페이 계획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오버 페이의 기준을 제시하진 않았으나 시장에서 거론되는 2조원대 가격은 부담스럽다는 입장을 애둘러 밝힌 것이다.
과감한 베팅에 나서지 않는 배경에는 자본비율이 자리한다. 우리금융은 M&A 영향으로 보통주자본(CET1)비율이 큰 폭으로 하락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CET1비율이 급락하면 배당 성향을 확대할 여력이 줄어들게 된다. 이사회를 구성하는 과점 주주는 물론 일반 투자자에게도 환영받지 못하는 결정이 될 수 있어 자본비율 하락폭을 제한하는 선에서 딜을 추진하고 있다.

◇은행 의존도 해소, 밸류업 도움 될까
우리금융이 일정 수준의 자본비율 하락을 감수하면서까지 롯데손보를 인수하려면 기업가치를 높이는 데 도움이 돼야 한다. 단순히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는 것을 넘어 자사주 매입·소각과 배당에 쓸 재원을 늘릴 수 있다는 확신을 주주에게 줄 수 있어야 인수 결단을 내릴 수 있다.
정부 주도 밸류업 프로그램이 본격화된 올해 우리금융 주가 상승률이 다른 금융지주에 비해 낮은 요인으로 자사주 소각 여력 부족이 꼽힌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4월 지주사 전환 후 처음으로 1000억원 규모 자사주 소각을 단행했다. 올해는 예금보험공사 잔여지분을 1366억원에 인수해 소각하는 식으로 발행 물량을 줄였다. 하지만 자사주를 매년 소각하고 소각 규모를 키워나갈 것으로 낙관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롯데손보는 순이익만 놓고 봤을 때 우리금융의 주주환원 정책에 힘을 보탤 수 있는 곳이다. 지난해 순이익 3016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순이익은 409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줄었으나 보험영업수익은 증가했다. 우리카드(2024년 1분기 순이익 29억원), 우리금융캐피탈(33억원), 우리종합금융(13억원) 등 다른 비은행 계열사를 제치고 우리은행에 이은 그룹 두 번째 규모 순이익을 낼 수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우리금융 주주에게 자본비율 하락과 주주환원 규모 제한은 반갑지 않은 소식"이라며 "가격 부담을 감수하면서 롯데손해보험 인수에 나설 경우 기업가치에 미칠 긍정적인 영향에 대한 설명이 충분하게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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