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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League Table]의무공시 전 막바지 '파티'…주인공은 UBS[ECM/블록딜] 상반기 거래 규모 역대 '최대'…호황 속 9건 주관하며 1위 등극

권순철 기자공개 2024-07-01 07:30:01

이 기사는 2024년 06월 28일 16: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4년 상반기 국내 블록딜 시장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오는 7월 사전 의무공시 제도의 시행을 앞두고 주요주주들이 앞다퉈 보유 지분 매각에 나섰다. 삼성 세 모녀가 조단위 블록딜에 나선 것을 시작으로 6조원이 넘는 주식이 거래되며 시장을 달궜다.

블록딜 초호황의 수혜는 외국계 하우스들에 집중됐다. 이 가운데 UBS는 11건의 딜에 참여해 1조7592억원의 실적을 쌓으며 리그테이블 1위에 올랐다. 다만 2분기부터는 한국투자증권, KB증권, 삼성증권 등 국내 하우스들도 빅딜에 비집고 들어오면서 분전했다.

◇의무공시 앞두고 블록딜 '쇄도'…상반기 역대 '최대' 거래규모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2024년 상반기 국내 블록딜 거래액은 6조684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거래 규모가 500억원 이상인 딜만 취합한 결과다. 특수 관계자 간 거래 역시 자본시장이나 주관사의 역할이 제한돼 집계에서 제외했다.

2024년 상반기 있었던 블록딜 거래액은 더벨이 집계한 이래 역대 최대 규모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미 지난해 거래량(1조5842억원)의 5배를 훌쩍 뛰어넘었으며 7조4468억원이 거래됐던 2022년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블록딜 건수도 20건에 달하는 등 여태까지의 상반기 기록을 연이어 갈아 치웠다.

상반기 들어 블록딜이 집중됐던 배경에는 오는 7월 도입되는 사전 의무공시 제도와 무관하지 않다. 이는 상장사 임원 혹은 10% 이상의 지분율을 가진 주요주주가 발행주식 수 1% 이상을 거래할 경우 할인율 등 관련 정보를 딜 개시 90일 이전부터 공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간 블록딜은 보안이 정석이었지만 지난해 '내부자거래 사전신고 의무화' 법안이 국회 본회의 문턱을 넘으면서 새로운 분기점을 맞이했다. 앞으로 매도 의사를 3개월 전부터 밝혀야 하는 만큼 주가 하락에 따른 손실도 감안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불확실성으로 인해 업계에서는 연초부터 상반기에 주요 블록딜이 집중될 것이라는 데 베팅했다.

그리고 1월 삼성 일가의 세 모녀가 상속세 재원 마련을 위해 무려 2조7028억원에 달하는 계열사 주식을 매각하면서 예상은 현실화됐다. 물론 추가적인 조단위 규모의 블록딜은 없었지만 매월 수천억원대의 블록딜들이 계속해서 출현했다. 자체 집계에 따르면 1분기에만 4조6778억원 규모의 블록딜이 이루어진 데 이어 2분기도 2조68억원에 달했다.


◇초유의 호황 '제대로' 누린 외국계…국내 하우스들도 '분전'

전례 없는 블록딜 파티 속 최대 관심사 중 하나는 어떤 하우스가 막대한 규모의 거래들의 중추로서 작용했는가다. 사전 공시 제도를 앞두고 일시적인 차원에서 블록딜이 몰렸다는 의견이 있는 만큼 상반기에서의 활약이 올해 퍼포먼스를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

수천억원 이상의 블록딜이 많았던 만큼 파티의 수혜는 이번에도 외국계 하우스들에게 돌아갔다. 상반기 총 거래 규모의 약 90%에 달하는 6조382억원을 소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중에서도 UBS와 씨티글로벌마켓증권, 골드만삭스의 3강 구도가 돋보였는데 이들은 연초 삼성 세 모녀의 블록딜을 시작으로 굵직한 딜들에 빠짐없이 참여했다.

그 결과 UBS가 최다 주관 실적을 기록하면서 올해 리그테이블 경쟁에 있어 유리한 고지를 차지했다. UBS는 상반기 총 11건의 블록딜을 주관하면서 1조7592억원의 실적을 쌓았다. 전 분기 1위였던 씨티는 2분기 들어 1건을 참여하는 데 그쳤고, UBS가 그 사이 4건(5900억원)의 실적을 올리면서 선두로 올라섰다.

외국계 잔치 속에서도 국내 하우스들의 분전이 이어졌다. 특히 그간 블록딜 시장에서 존재감이 미미했던 삼성증권은 금양 대표이사와 관계회사들의 블록딜 건을 단독 주관해 3031억원의 실적을 쌓았다. 지난 5월에도 하이브가 683억원에 달하는 SM 지분을 매각했던 블록딜에 참여해 2분기 리그테이블 2위로 급부상했다.

지난해 상반기 1위였던 한국투자증권 역시 2분기 들어 기염을 토했다. 5월 24일 한앤컴퍼니는 SK이터닉스 주식 251만주를 블록딜로 매각했는데 이를 단독 주관하면서 692억원의 실적을 추가했다. 4일 뒤 크레센도에쿼티파트너스가 서진시스템 지분을 블록딜로 매각한 건도 한국투자증권이 맡으면서 537억원의 실적을 쌓을 수 있었다.

2022년 리그테이블 1위 이력을 지닌 KB증권도 두각을 나타냈다. 지난 5월부터 BRV캐피탈은 보유하고 있던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주식을 2차례에 걸쳐 블록딜로 매각했는데 각각의 거래규모는 2060억원, 2500억원에 달했다. 대형 딜인만큼 골드만삭스, UBS가 주관사단으로 선정됐지만 KB증권도 발탁받으면서 1523억원의 실적을 확보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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