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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U in Aerospace alley]미 항공산업 전문가 "한국 항공엔진 발전, 정부 지원 함께해야"P&W 전직 엔지니어 Q&A…코네티컷에서 발견한 한화에어로의 '가능성들'

체셔(미국)=허인혜 기자공개 2024-07-01 15:24:26

[편집자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미국법인(HAU)이 출범 5년을 맞아 미국 코네티컷 주 현지 사업장을 공개하고 미래를 제시했다. HAU가 둥지를 튼 곳은 글로벌 항공사업의 산실이자 요충지인 코네티컷 '항공앨리(aerospace alley)'다. HAU는 P&W와 GE 등 항공엔진 산업의 핵심 기업들이 모인 이곳에서 부품 납품을 넘어 공동개발까지 기술의 단계를 높여가고 있다. 최종 종착지는 한국판 항공앨리 구축과 독자엔진 개발이다. 더벨이 코네티컷 현지를 직접 찾아 항공앨리 속 HAU의 성장기와 현재를 살펴보고 앞으로를 전망해 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01일 11: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미국법인(HAU)의 전신인 이닥(EDAC)은 오랜 기간 프랫앤휘트니(P&W)와 함께 일해오며 명망있는 기업으로 자리를 잡았다. 한화그룹의 인수 후에도 변함없이 위치를 지키고 있다".

글로벌 3대 제조업체 P&W에서 기체역학 책임자(Director Aerodynamics)를 담당했던 옴 샤르마(Om Sharma) 박사는 HAU에 대한 지역 평가를 이렇게 전했다.

26일(현지시각) 미국 코네티컷 주에서 P&W를 거친 두 명의 전직 엔지니어이자 항공산업 전문가를 만나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국 항공엔진 사업의 현재에 대한 평가와 미래 전망, 필요한 요소에 대한 제언을 들었다. 두 전문가의 질의응답을 정리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독자엔진 꿈' 이루려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끊임없이 개진하고 있는 꿈은 '독자엔진' 개발이다. 현재 독자엔진 개발 기술을 보유한 국가는 미국과 영국, 프랑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중국 등 6개국에 불과하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항공엔진 기술 개발의 4단계 중 두 번째인 기술 공동개발까지 올라섰다.

26일 (현지시각) 미국 코네티컷 주에서 전직 프랫앤휘트니 엔지니어인 비토 모레노(Vito Moreno) 박사(완)와 옴 샤르마(Om Sharma) 박사가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비토 모레노(Vito Moreno) 박사는 엔지니어 양성을 강조했다. 비토 박사는 "한국 기업이 독자엔진을 만들기 위해서는 엔지니어 양성에 공을 들여야 한다"며 "산업에 지속적으로 공학 인재를 배출할 수 있는 교육 기관을 지원할 필요가 있고, 숙련된 기술 장인을 설계할 만한 교육적 능력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미 주요 항공엔진 기업들이 장악한 시장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진입하고 성공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틈새 시장'을 찾는 게 중요하다고 봤다.

비토 박사는 "과거에는 엔진 공급자에 대한 충성심이 있었지만 지금은 비용과 성능만 보장된다면 다른 엔진 옵션을 고려할 만한 소비자도 있다"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경제적인 영역을 찾아 투자에 뛰어들어야 한다"고 했다.

◇전문가가 제언한 한국 정부 항공엔진 부양책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포함해 아직까지 국내 기업은 항공엔진을 자체 제작하는 기술력까지는 이르지 못했다. HAU 등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글로벌 거점들이 현지 업체와 기술협력 등에 나서는 것도 이때문이다. 두 박사는 기업뿐 아니라 정부의 역할도 중요하다고 봤다.

항공사업의 특성상 국가간 기술교류가 어려워 천문학적인 돈이 든다는 게 두 박사의 설명이다. 다만 우리나라 정부가 그에 걸맞는 지원책을 내놓을 만큼 우리나라가 선진국 반열에 올라있다고도 봤다. 비토 박사는 "지난 40년동안 경험한 바에 따르면 엔진 개발에는 추정 비용의 2~3배가 들어왔다"고 짚었다.

비토 박사는 "정부가 기업에 대한 기본적인 지원과 연구 지원 방안 등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지원의 기본적인 요소는 자금이다. (항공산업의 경우) 회사가 지출하는 비용이 많기 때문에 정부의 보완적 역할이 필요하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비토 박사와 샤르마 박사는 돌아가는 길에 비행기를 꼼꼼히 뜯어보라는 조언도 더했다.

비토 박사는 "한국으로 돌아가며 비행의 과정을 자세히 들여다보세요. 항공기의 활주와 비상, 날개에 실린 연료의 쓰임, 날개의 형태와 쓰임 등을요. 종종 비행기를 택시처럼 단순한 이동수단으로 생각하지만 목숨을 좌우하는 이동수단이기도 합니다. 엄청난 엔지니어링과 제조 기술이 탑재된 놀라운 기계죠"라고 전했다.

샤르마 박사는 "창문도 닫지 말고 바깥을 응시해 보세요. 이 비행기에 여러분의 목숨이 달려있다고 생각한다면, 더 완벽한 운항을 바라게 될 겁니다"라고 말을 맺었다.

△옴 샤르마·비토 모레노 박사는...

옴 샤르마(Om Sharma)
2007~현재 United Technologies Research Center, Senior Fellow
2000~2007 프랫앤휘트니 Director Aerodynamics
1974 버밍엄대 엔지니어링 박사
1970 Indian Institute of Technology Delhi

비토 모레노(Vito Moreno)
2013~현재 University of Connecticut 교수
1969~2013 프랫앤휘트니, Senior Engineer
1985 University of Connecticut 응용 기계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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