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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조대림은 지금]핵심 계열사 우뚝, M&A로 '식품' 밸류체인 완성①오너 2·3세 모두 이사회 참여로 그룹 내 위상 증명, 올해 매출 3.9조 목표 제시

정유현 기자공개 2024-07-04 07:38:32

[편집자주]

사조그룹이 지속 가능한 경영 체계 구축을 위해 사조대림을 내세워 M&A를 통한 성장 전략을 재가동했다. 사조CPK에 이어 푸디스트까지 품으며 그룹의 캐시플로인 식품 사업 중심으로 제조와 유통, 판매의 밸류체인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더벨은 사조대림의 사업 전략과 비전을 짚어보면서 사조그룹이 그리는 청사진을 조망해 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02일 07: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조그룹은 사조산업을 모태로 성장한 곳이지만 최근 식품 사업의 무게 중심을 잡고 있는 사조대림이 핵심 계열사로 자리 잡았다.

수산업 특성상 실적 변동성이 높아 부침을 겪는 사조산업과 달리 안정적인 이익을 창출하며 그룹의 전체 수익성을 방어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주진우 회장과 주진홍 부회장 모두 사조대림의 이사회 멤버로 참여할 정도로 그룹에서 높은 위상을 자랑한다고 볼 수 있다.

이에 따라 그룹의 성장 키워드를 '식품'에 방점을 찍고 오너 3세인 주지홍 부회장이 사조대림을 앞세워 M&A에 나서고 있다. 올해 사조CPK(옛 인그리디언코리아)의 대금을 치른데 이어 최근 푸디스트 인수딜까지 큰 잡음 없이 추진하며 그룹의 비전인 '종합식품기업'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갔다.

식품사업에서 제조, 유통, 판매 밸류체인 완성을 계기로 3년 만에 공식적인 IR 활동도 재개했다. 계열사 간 시너지를 통해 외형에 걸맞은 내실 있는 성장을 이룰 수 있을지가 세대교체를 준비하고 있는 사조그룹의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사조대림 중심 식품 사업 그룹 핵심축 '안착', M&A 통해 사업 확장

사조그룹의 사업부문은 크게 △수산부문 △식품부문 △축산부문 △레저/IT/기타로 나뉜다. 2023년 각 사의 별도 기준 실적으로 집계한 그룹의 총 매출은 3조7071억원이다. 식품 부문에서만 2조6154억원의 매출이 발생했다. 전체 매출의 70%에 해당하는 규모다.

과거 사조그룹하면 '참치'를 떠올릴 정도로 수산업이 핵심이었다. 하지만 수년간 공격적인 M&A를 통해 알짜 계열사를 확보한 영향에 식품 사업이 주력사업으로 자리를 잡은 모습이다. 대림선어묵, 오양맛살, 해표식용유 등이 사조그룹의 대표 식품 브랜드다.

특히 핵심 식품 계열사인 사조대림(옛 대림수산)도 사조그룹의 M&A 성공 사례로 꼽힌다. 비슷한 시기 2004년 사조해표(옛 신동방), 2007년 사조오양(옛 오양수산)도 M&A를 통해 확보한 브랜드다. 각각의 기업이 큰 마케팅 없이도 제품력을 바탕으로 제몫을 하며 그룹의 중심축으로 자리잡았다. M&A 추진시 식품 연관 기업을 찾았고, 이 중에서도 업종 대표 기업을 찾아 인수한 전략이 적중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사조그룹의 식품 분야 M&A는 잠시 소강상태에 접어들었지만 변화는 있었다. 사조대림은 2019년 사조해표 흡수합병을 완료하며 외형과 식품사로의 경쟁력을 키웠다. 사실 당시에는 사조그룹의 상호·순환출자 구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는데 이를 해소하기 위해 합병을 추진했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사조대림을 중심으로 식품 사업의 외형을 키우고 지배구조 정리에 적극적으로 나선 인물이 바로 주진홍 부회장이다.

주 부회장은 2015년부터 사조그룹 식품 총괄 본부장으로 경영 전면에 나서 그룹의 식품부문을 이끌었다. 식품 사업에서 쌓은 성과를 바탕으로 2022년 식품 총괄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지난해부터는 부회장 직함 앞에 식품 총괄이 빠진 점이 주목된다. 사조그룹 전체를 총괄하는 부회장으로 역할이 확대된 것으로 해석된다.

식품 사업이 그룹의 핵심으로 자리 잡은 영향으로도 풀이된다. 이인우 부회장이 사조그룹 수산·축산부문 총괄부회장을 맡고 있지만 따로 식품 총괄 부회장을 두지 않았기 때문이다.

주 부회장이 식품 중심의 그룹 경영을 총괄하고 세부적인 식품 사업은 김상훈 사조대림 대표이사와 컨트롤 타워 조직인 식품경영협의실이 관리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 식품경영협의실은 사조그룹 내 식품계열사 경영관리 총괄 조직이다. 식품경영협의실장은 삼아벤처 대표이사를 지낸 황용태 이사가 맡고 있다.

◇주진홍 부회장 M&A 통한 사업 확장 본격화, 올해 그룹 매출 6조 목표

주진홍 부회장 사단은 식품 사업 강화를 위해 작년 기준 7년 만에 M&A를 재개했다. 2000년대 초·후반 식품 기업을 사들였다면 2010년 초반은 축산 부문 M&A가 주를 이뤘다. 동진H&F·육성·아성·대원사료·성보농산 등을 인수하며 수산업에서 식품 쪽으로 무게 추를 옮겼다.

2016년 사조동아원 인수 후 첫 대형 M&A 대상은 사조CPK(옛 인그리디언코리아)였다. 2023년 11월 전분 제품과 당류 제조를 하는 사조CPK 지분 100%를 384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고 올해 2월 인수대금 중 3300억원을 지급했다.

잔금은 2025년 2월(180억원), 2026년 2월(180억원), 2027년 2월(180억원)을 지급하면 딜이 최종적으로 마무리된다. 보유자금 1400억원을 활용하고 나머지 1900억원은 산업은행과 우리은행 수출입은행을 통해 조달하기로 했다. 만기 구조화를 통해 차입금 부담을 최소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세계 3대 곡물의 직접 가공을 통한 식품 시장 경쟁력 확대와 주요 곡물 직접 수입으로 구매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기능성 소재 산업 확보를 통한 고부가가치 제품 창출을 통해 사조그룹과의 시너지를 낼 계획이다. 직접 수출 네트워크 구축과 직거래 채널 확대 등의 노력을 지속할 예정이다. 일단 올해 41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것이란 목표치를 제시했다. 올해 2월부터 12월까지 11개월의 경영 성과가 사조대림 연결 실적에 반영된다.

식품 사업 강화에 탄력을 받은 주진홍 부회장은 푸디스트 인수로 화룡점정을 찍었다. 식품 사업의 제조와 유통, 판매까지 밸류 체인을 완성한 것이다. 2500억원 규모의 이번 거래는 사조대림의 종속회사인 사조오양과 사조CPK를 내세웠다. 사조CPK가 1720억원(68.2%), 사조오양이 800억원(31.7%)을 부담한다.

각 사가 자금을 치르고 나면 올해 8월 정도에 인수가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다양한 그룹 계열사와 제품을 적극 활용해 구매 및 시너지를 낼 예정으로 식품종합연구소와 협업을 통한 다양한 상품도 개발할 예정이다. 푸디스트의 올해 매출 목표는 1조2800억원이다.

사조대림 측은 IR 자료를 통해 "2024년 사조대림과 푸디스트, 사조CPK 모두 영업 실적 확대를 예상하며 매출액은 3조9000억원으로 목표치를 제시한다"며 "2024년 사조그룹의 각사별 단순 합계 기준으로 예상 매출은 6조원이 될 것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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