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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포먼스&스톡]'호실적' 사조대림, 인그리디언 편입 기대감 '유효'2년 만에 장중 주가 4만 터치, 수산물가공품 판매 호실적 주도

정유현 기자공개 2024-02-28 07:25:02

이 기사는 2024년 02월 23일 08: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조대림의 주가에 훈풍이 불고 있다. 시장 컨센서스를 뛰어넘는 깜짝 성적표를 발표하며 약 2년 만에 주가 4만원 고지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배당 성향은 여전히 보수적인 가운데 올해부터 인그리디언코리아의 실적 반영에 따른 외형 성장 및 종합 소재 기업으로의 도약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적 발표 후 주가 상승 탄력, 1월 첫 거래일 대비 시총 20% 상승

사조대림의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1.7% 증가한 1286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2% 증가가한 2조631억원, 당기순이익은 44.9% 증가한 1316억원을 기록했다.

사조대림은 어묵, 맛살 등 연육제품과 식용유, 고급유 등의 식용유지를 직접 제조하고 있다. 참치캔 및 햄, 소시지 등 다양한 제품을 판매하는 식품 회사다. 지난해 호실적은 비용 관리와 판매가 상승 등의 영향을 받았지만 어묵, 참치 등의 수산물가공품 판매량이 확대된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사조참치 판매량은 7377만개를 달성했고 '대림선' 어묵도 7000만개가 팔렸다. 어묵의 경우 수출 증가가 눈에 띈다. 수출 규모가 2022년의 70% 이상 상승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매출액 또는 손익구조 30%(대규모법인 15%)이상 변경' 공시를 통해 지난 16일 실적을 발표한 후 사조대림의 주가도 탄력을 받았다. 사조대림의 주가는 1월 초까지 3만원 초반에서 거래됐지만 미국계 전분당 업체 인그리디언코리아 대금 지급 관련한 소식이 전해진 1월 말부터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1월 29일부터 2월 1일까지 4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2월 1일에는 전 거래일 대비 주가가 12.12% 상승 마감했다.

사조대림 최근 2년간 주가 추이

이후 조정을 받다가 실적을 발표한 16일부터 다시 상승세로 전환했다. 사조대림은 장 마감 후인 17일 오후 4시 57분 실적 공시를 했고 다음 영업일인 2월 19일 주가가 장중 3만9450원을 터치했다. 종가는 전일 보다 8.43% 오른 3만9250원이었다. 20일에는 종가는 전일 보다 3.69% 내린 3만7800원에 마감했지만 장중 4만원을 터치한 점이 눈에 띈다. 4만원을 넘긴 것은 2022년 4월 25일 이후 약 2년 만이다.

실적과 함께 2023 회계연도 현금 배당 규모도 발표했다. 순이익은 지난해 대비 늘었지만 배당금은 1주당 보통주 350, 우선주 400원으로 동일했다. 20일 주가가 하락하며 배당에 대한 기대가 있었던 일부 주주들의 마음이 돌아선 것으로 풀이됐으나 21일과 22일 양일 모 상승 마감했다. 22일 종가는 전일보다 500원 오른 3만9500원이다. 이에 따라 사조대림의 시가총액은 3620억원 수준이다. 1월 2일 대비 시가총액은 약 20% 상승했다.

◇인그리디언 인수 대금 1차 납입, 편입효과 기대감 '기관' 매수 주도

투자자별 매매동향을 살펴보면 최근 한 달간 사조대림의 거래를 주도한 곳은 기관으로 보인다. 1월 19일부터 2월 21일까지 기관은 3만8889주(거래대금 14억7433만원)을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과 개인은 주식을 팔았다.


기관은 사조대림이 올해 대폭의 외형 성장이 가능할 것에 베팅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사조대림은 2월 1일자로 인그리디언코리아 매매 대금 3300억원을 1차 납입했다. 향후 3년간 180억원씩을 추가 지급할 계획이다. 인천공장과 서울 방배동 사옥 등을 담보로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으로부터 1900억원을 조달했다. 인그리디언코리아는 빵, 과자 등의 원료로 쓰이는 전분당을 옥수수에서 추출하는 가공 업체다. 2022년 기준으로 4000억원이 넘는 매출을 내는 기업이다.

사조대림은 1964년 설립된 대림수산을 모태로 2006년 사조그룹에 편입됐다. 2019년 사조해표와 합병을 통해 식품사업부문의 역량을 강화했고 이번 인수를 통해 소재 부문으로 포트폴리오가 확대됐다. 인그리디언코리아 매출이 연결로 잡히면 외형 확장 효과도 누릴 수 있다.

사조대림이 소재회사를 품으며 사조그룹도 대두(사조대림), 제분(사조동아원), 전분당을 아우르며 원료부터 판매까지 수직 계열화를 완성했다.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을 통해 글로벌 시장 공략도 나설 것으로 예상되며 최근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해석된다.

사조대림 측은 2023년 실적에 대해 "축산부문(육계 등) 판매가격 상승 및 판관비용 감소로 인하여 매출 및 이익 증가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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