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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그룹은 지금]당분간 한지붕 두가족, 계열분리 '과도기'①지분·해외 자회사 사업 등 정리 남았지만 실질적 독립경영 시작

김위수 기자공개 2024-07-04 10:07:56

[편집자주]

2024년 7월 1일자로 조현상 부회장이 이끄는 HS효성이 출범했다. ㈜효성에서 인적분할돼 설립된 HS효성은 HS효성첨단소재 등 7개 자회사를 아우르는 지주사다. 기존 효성그룹은 HS효성의 독립과 부관하게 차질 없이 사업을 진행해야하고 HS효성그룹은 안정적인 사업 운영과 동시에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매진해야 하는 입장이다. 앞으로도 해결해야 할 숙제가 산적하다. 더벨이 ㈜효성 및 자회사, 새로 출범한 HS효성 계열사들의 현황과 과제를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02일 16: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이 완벽한 독립을 이루기까지는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지난 1일자로 HS효성첨단소재를 주축으로 하는 HS효성그룹이 출범했지만 여전히 효성그룹 소속이다.

당분간 '한 지붕 두가족' 체제로 지내며 계열분리 준비에 돌입하지만 서두르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재계 관계자는 "신설 지주사가 출범한 만큼 이제부터 각자의 일을 하게 됐다"며 "실질적으로는 독립경영이 시작된 만큼 '서류정리'에 가까운 계열분리를 급하게 생각하지 않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사진 왼쪽), 조현상 HS효성그룹 부회장

◇효성빌딩에 둥지, 첨단소재 인원 대부분

2일 재계에 따르면 HS효성은 서울 서초구 소재 반포효성빌딩으로 자리를 옮길 예정이다. 반포효성빌딩은 조 부회장이 지분 80%를 보유한 신동진이 소유한 건물이다. 효성화학과 효성티앤씨 무역부문 등이 반포효성빌딩을 사용하고 있다.

HS효성 및 계열사들이 입주할 계획은 잡혀있지만 시일은 정해지지 않았다. 아주 빨라도 내년은 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7일 열린 HS효성 타운홀미팅에서 조 부회장이 사무실을 이전하기 6개월 전에는 구성원들에게 계획을 공지하겠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진다. 아직은 구체적인 계획이 잡히지 않은 만큼 올해 중에는 사무실 이전이 어려운 상황이다. 그때까지는 기존 효성그룹의 사옥인 서울 마포구 효성빌딩을 사용한다. 효성빌딩 내에 HS효성의 업무공간이 마련된 상태다.

HS효성그룹은 전체 임직원 1만명여에 달하지만 지주사 역할을 하는 HS효성의 임직원은 그리 많지 않다. ㈜효성의 임직원이 총 700명 안팎이라면 HS효성의 경우 수십명 수준이다. 이들 중 많은 숫자가 효성첨단소재에서 옮겨갔다고 알려졌다.

효성첨단소재는 조 부회장이 등기임원으로 있는 계열사로 HS효성그룹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외이사를 제외한 임원은 10여명으로 직전까지 ㈜효성에 있었던 인물들이 대부분이다. 안성훈 효성중공업 부사장을 초대 대표이사로 선임했지만 지원본부장 및 재무본부장과 같은 요직에는 ㈜효성의 전무급 임원들이 포진해 있다.

◇계열분리 '첫발', 남은 과제는

계열분리를 위해 충족해야 할 가장 큰 요건은 조현준 효성그 회장과 조 부회장 간의 지분정리다. 조 회장은 HS효성 및 자회사의 지분율을, 조 부회장은 기존 효성그룹 및 자회사의 지분율을 3% 미만으로 낮춰야 한다.

효성그룹이 2018년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두 사람은 각 계열사에 흩어지게 됐다. 일부 정리를 하기는 했지만 아직 복잡하게 얽혀있는 상황이다. 정리대상이 되는 지분은 조 회장의 HS효성 지분 33.03%와 조 부회장의 △㈜효성 지분 22.05% △효성중공업 지분 0.65% △효성화학 지분 6.16% 등이다.

지분을 서둘러 정리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계열분리 과정을 굳이 오래 끌고자 하는 모습도 아니다. 유리한 타이밍을 엿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조 부회장은 주가 흐름이 역대 최고 수준인 효성중공업의 주식 매각 작업은 진행 중이다. 또 각 지주사 지분의 경우 오는 29일로 예정된 HS효성의 재상장 이후 주가 추이를 살펴보며 지분 스왑 등 구체적인 계획을 마련할 전망이다.

㈜효성 분할 일정. (출처: ㈜효성 IR 자료)

이밖에 해외 자회사의 사업을 명확하게 정리해야 하는 문제가 남아있다. HS효성첨단소재의 자회사인 베트남 법인은 스판덱스 사업을 진행 중이고, ㈜효성 산하 베트남 자회사는 타이어코드 사업을 전개 중이다. 스판덱스 사업은 효성티앤씨, 베트남 사업은 HS효성첨단소재의 몫으로 분류된다. 이밖에 HS효성은 HS효성첨단소재의 지분을 30%까지 끌어올려야 하는 문제도 있다.

계열분리 요건을 충족한 이후도 준비해야 한다. HS효성첨단소재는 그간 효성그룹의 주력 계열사 중 하나였다. HS효성첨단소재의 공백이 느껴지지 않도록 기존 사업과 신사업을 차질 없이 이행해야 한다. HS효성의 경우 안정적인 사업기반을 확보하고 미래 사업을 준비해야 하는 입장이다. 특히 조 회장과 조 부회장이 천문학적인 상속세를 납부하기 위해서는 각 그룹이 원활한 사업활동을 펼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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