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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note]상장리츠 시장에 볕이 들려면

김지원 기자공개 2024-07-09 07:26:01

이 기사는 2024년 07월 08일 07: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반기 금리인하 가능성이 높아지자 한동안 잠잠했던 상장리츠 시장에도 다시 관심이 모인다. 고금리 시기에 리파이낸싱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금융비용을 감당하느라 진땀을 뺐던 리츠 입장에서는 가장 큰 산을 하나 넘었다.

상장 이후 한동안 신규 자산을 편입하지 않았던 리츠들도 오랜만에 시장에 등장해 여러 자산을 저울질하는 중이다. 하반기에는 보다 적극적으로 자산을 매입하기 위해 복수의 리츠들이 유상증자를 준비 중이다.

때맞춰 정부에서도 최근 전체 리츠 시장 확대를 위한 방안을 다시 내놨다. 리츠 모델을 처음 도입한 뒤 거의 매년 제도를 손질하고 개선책을 발표해 왔지만 이번엔 공모리츠와 사모리츠의 M&A까지 추진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내용도 포함했다.

금리 인하 전망과 정부의 지원책 발표에도 상장리츠 시장 분위기는 아직 뜨뜻미지근하다. 시장 규모가 크지 않은 탓에 소위 말하는 '호재'에도 기관 수급 영향으로 주가가 오랜 기간 공모가를 밑도는 경우도 흔하다.

직접 리츠를 운용하는 이들을 만나봐도 제일 먼저 규모의 경제가 필요하다 입을 모은다. 이달 신규 상장한 신한글로벌액티브리츠를 포함하더라도 국내 상장리츠 수는 24개에 그친다. 상장리츠 ETF의 종목 구성이 전체 상장리츠 구성이나 다름없다는 자조적인 이야기를 꺼내는 이도 있다.

더 많은 투자자를 상장리츠 시장으로 끌어모으기 위해선 제도적 지원도 분명 뒷받침돼야 하지만 상장리츠 자체의 매력을 먼저 끌어올려야 한다. 물류센터, 주유소와 같이 특색 있는 자산을 중심으로 정체성을 굳힌 곳도 몇몇 있지만 리츠 이름을 가리고 보유 자산들만 놓고 보면 어떤 리츠인지 단번에 알아채기 힘든 경우가 많다.

개인 투자자들에 대한 IR도 아직은 타 산업군에 비해 한참 부족한 수준이다. 매년 모 증권사 주관하에 진행되는 '콥 데이(Corporation Day)' 행사가 있기는 하지만 개인 투자자의 참여는 제한된다. 독자적으로 IR 행사를 진행하는 곳도 찾아보기 힘들다. 소통 부재가 길어질수록 장기 투자자를 모으는 건 더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조만간 다가올 금리 인하 시기에 상장리츠들이 더 많은 투자자들을 시장으로 불러 모으기 위해선 좀 더 진심 어린 고민이 필요하다. 금리가 낮아지니 자연스레 주가와 배당을 개선할 수 있을 거란 안일한 생각은 상장리츠 시장의 성장을 늦출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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