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해상 글로벌전략 점검]신시장 개척 의지…싱가포르·베트남서 기회 엿본다④오가닉 성장 추진…'M&A·JV·파트너십' 통해 현지화 속도감 높여
고설봉 기자공개 2024-07-16 12:56:02
[편집자주]
현대해상은 지속성장 기반 확충과 사업역량 강화를 위해 해외사업을 적극 확대하고 있다. 고도로 축적된 상품 설계 및 판매, 보상 노하우를 통해 선진국과 신흥국 시장에 동시 다발적으로 네트워크를 확장 중이다. 현지화에 기반한 영업역 극대화를 통해 수익성 증대에 힘을 쏟는 모습이다. 기업가치 제고와 지속가능성장을 위한 밑거름을 세계 곳곳에서 확보하고 있다. 현대해상의 글로벌사업 현황과 전략을 들여다 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12일 10: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해상의 글로벌 전략은 전 세계 여러 곳을 무대로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 성장성이 높은 동남아 신흥시장에서 이미 진출한 조직을 통해 오가닉(Organic) 성장을 추진하고 있다. 네트워크 확장과 영업력 확대를 통해 해외사업의 수익기반을 한층 더 탄탄히 한다는 전략이다.현대해상은 투자 여력 및 진출국가 영업환경 등을 고려해 지분투자 방식으로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현지 보험사 지분을 인수해 교두보를 확보하고 현지 회사와의 전략적 파트너 관계를 형성해 동반성장하는 모델로 현지화 비용과 시간을 줄인다는 전략이다. 현재 이러한 전략이 가장 활발히 추진되는 곳은 동남아시장이다.
◇아시아 성장동력 확보 첫걸음 싱가포르
현대해상의 아시아시장 확대 전략의 거점은 싱가포르다. 현재 현대해상은 싱가포르에서 재보험 영업을 펼치고 있다. 아시아 금융허브인 싱가포르의 환경을 이용해 동남아시장 확대를 위한 교두보를 마련하는 차원이다.
현대해상은 2011년 2월 재보험 브로커사를 설립해 싱가포르를 거점으로 동남아시장 공략의 포문을 열었다. 이후 홍콩 소재 브로커사인 코스모스 서비스(Cosmos Service Co. Ltd)와 공동으로 코스모스 리스크 솔루션(Cosmos Risk Solutions Asia Pte. Ltd)을 설립했다. 2015년 12월 코스모스 서비스 지분 51% 인수계약을 체결한 뒤 2016년 1월 현대해상브로커(Hyundai Insurance Brokers Pte Ltd.)로 법인명을 변경했다.
현재 현대해상브로커는 지분 100% 자회사로 재탄생했다. 지배구조 정비를 마친 현대해상은 아시아와 중동 지역에 진출한 한국기업들을 대상으로 전문적인 재보험서비스를 제공하며 사업영역을 확장 중이다. 또 현지 보험사들과의 비즈니스 활성화도 모색하고 있다.
2023년 말 기준 현대해상브로커스의 자반총액은 107억원이며 부채총액은 46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영업수익 22억원, 순이익 7억원을 각각 달성했다.
◇상품영업 활성화 초석 베트남
베트남시장은 현대해상이 보험상품 영업을 위해 공을 들이고 있는 곳이다. 주력인 보험상품 판매를 통해 원수보험료수익을 거둬들여 수익을 실현하기 위해 계속해 현지화에 매진하고 있다.
현대해상은 1997년 3월 호치민 사무소를 개소하며 베트남 손해보험시장 진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이후 2016년 6월 하노이에 사무소를 추가 개소해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했다. 경제 거점 호치민과 수도 하노이에 각각 사무소를 확보해 촘촘하게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2019년 6월 베트남 현지 손보사 VBI(VietinBank Insurance Joint Stock Corporation)의 지분 25%를 인수하며 본격적인 신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했다. 현대해상은 VBI의 2대주주로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전략적 파트너로서 VBI의 성장을 위해 현대해상의 경영 노하우를 제공하는 등 협력을 하고 있다.
VBI는 베트남 2위 국영상업은행 VietinBank의 자회사로 설립 15년만인 2023년 32개 손해보험사 중 시장점유율을 8위까지 끌어올리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2023년 원수보험료 성장률 24%, 순이익 45% 성장률을 실현하며 고성장 기조를 유지했다.
이에 따라 현대해상이 보유한 VBI 주식의 가치는 매년 상승 중이다. 지분 25%의 장부가액은 인수 첫해인 2019년 309억원에서 2020년 292억원으로 하락했다. 하지만 2021년 327억원, 2022년 359억원, 2023년 386억원으로 매년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현대해상은 단계적으로 베트남시장에서 영향력을 넓혀나간다는 방침이다. 실용적이고 안정적인 현재의 성장 모델을 통해 초기 현지화 허들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이후 한층 더 투자를 확대해 네트워크와 사업 포트폴리오를 키운다는 전략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고설봉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금호타이어, 4분기 연속 ‘1조 클럽’ 달성…경영목표 순항
- [티웨이 지배구조 리스크]대명소노의 분쟁 방식…조용한 이사회 장악 노리나
- [새판 짜는 항공업계]대명소노, 항공업 생태계 위협 ‘메가 LCC’ 출항할까
- 현대차, 런던·룩셈부르크증시 DR 상장폐지…달라진 위상 재확인
- 현대차, 시장 변화에 ‘내부혁신’ 강조
- AP홀딩스, 에어프레미아 보유지분 공개…대명소노 견제하나
- [새판 짜는 항공업계]'항공업 재편' 중심 선 대명소노…‘시너지’ 명분 통할까
- [티웨이 지배구조 리스크]자금력 풍부한 대명소노, 선택지도 넓다
- [티웨이 지배구조 리스크]대명소노, '2대주주' 위해 프리미엄 30% 지불한 이유는
- 항공사 '경영권 빅뱅' 호황의 그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