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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체코 원전 수혜주]우리기술 '독자적 MMIS' 첫 해외 수출 유력내년 3월 본계약 이전 협의 가능성, 기당 1000억 매출 기대

조영갑 기자공개 2024-07-18 13:30:40

[편집자주]

한국수력원자력이 주축이 된 'K-원전' 컨소시엄이 약 24조원 규모의 체코 원전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2009년 UAE 수주 이후 두 번째 쾌거다. 국내 원전산업에 대한 기대감도 고조되는 분위기다. 계측제어설비, 원전가동검사, 해체정비 등 코스닥 '원전주'의 발걸음 역시 분주해 지고 있다. 더벨은 수주를 앞두고 전열을 재정비하고 있는 코스닥 원전 수혜주들의 움직임을 조명해 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18일 11: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수력원자력과 국내 원전 기업 컨소시엄이 체코 대형 원전 사업의 승자(우협)가 되면서 한수원과 장기간 긴밀한 사업적 협력을 이어오고 있는 '우리기술'에도 체코발 훈풍이 불고 있다. 우협 선정 소식이 전해지면서 벌써 주가가 요동치고 있다. 우리기술은 세계 4번째 국산화 MMIS(계측제어설비시스템) 기술을 처음으로 체코 원전에 이식할 것으로 보인다. 이 부문의 매출액만 최소 1000억원으로 추산된다. 향후 추가 원전 수주에 대한 기대감 역시 높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한수원과 한전기술·한전KPS·한전원자력연료와 두산에너빌리티, 대우건설 등의 K-원전 컨소시엄은 미국 웨스팅하우스, 프랑스전력공사(EDF)를 제치고,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됐다. 내년 3월까지 체코전력공사와 최종 계약 협상을 진행한다. 이변이 없는 한 최종 계약을 따낼 것으로 보인다.

원전 업계에 따르면 당초 정치, 지형학적 이유(유럽연합)로 인해 EDF가 가장 유력한 협상 대상자였지만, K-컨소시엄의 가격 경쟁력, 기술력 등이 두루 높은 점수를 획득해 최종 우협 선정으로 이어진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 관계자는 "EU 역내 사업자를 제쳤다는 게 포인트"라면서 "특히 한국 기업들은 기술력은 말할 것도 없고, 칼같은 납기로 유명한데 상대적으로 여기서 가점을 얻은 걸로 보인다"고 말했다.

내년 3월 최종 계약이 유력해지면서 국내 원전 MMIS 톱티어 기업인 우리기술의 계약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우리 기술은 국내 원전의 계측제어설비 시스템 부문의 사실상 독점 사업자다. 신한울 1~4호기에 이어 새울 3·4호기에 MMIS 공급 레퍼런스를 확보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신한울 3·4기의 MMIS 독점 공급기업으로 선정되면서 약 700억원 가량의 신규 수주고를 쌓았다. 본품이 납품되면 한꺼번에 매출로 인식되는 구조다.

1993년 설립된 우리기술은 회사 설립 때부터 현재까지 원자력발전소의 감시, 경보, 제어시스템을 100% 자체 기술로 개발해 공급하는 테크사다. MMIS는 발전소의 두뇌 역할을 하는 코어테크인데, 우리기술은 계측제어설비를 국내에서 처음으로 독자 개발해 신한울1,2호기와 신고리5,6호기에 공급, 세계 4번째 MMIS 공급자로 지위를 다졌다.

3월 본계약에 양국이 날인을 하고, 원전 공급이 확정되면 우리기술의 MMIS 역시 체코땅을 밟을 가능성이 유력하다. 한수원 사업에 빠짐없이 우리기술의 MMIS가 공급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시장의 관심은 체코 신규 2기 건설에 따라 우리기술이 누릴 낙수효과의 규모다. 업계에서는 1기당 최소 1000억원 가량의 매출액을 추산하고 있다. 총 2기이므로 2000억원 가량의 매출이 장기적으로 산입될 공산이 크다. 업계 관계자는 "원전 설계, 공기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기당 1000억원 수준의 계측제어시스템 물량이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기술은 1분기 말 기준 약 900억원 가량의 수주잔고를 쌓아두고 있다.

다만 원전의 건설과 시험 가동(1~2년)을 포함, 본가동까지 약 10년이 걸리는 '롱텀 비즈니스(Long-term Business)'로 분류되는 점은 지켜봐야할 부분이다. 수주 시 매출인식의 방식이 아직 결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변수는 남아 있다. 그럼에도 우리기술이 수주를 확신하는 배경은 그동안의 레퍼런스에 더해 우리기술이 통상 한수원 사업에 필히 참여하는 핵심 멤버이기 때문이다. MMIS의 경우 원전 건설 초기 납품되는 안전 관련 시스템이기 때문에 내년 3월 본계약 이전부터 컨소시엄과 공급 협의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체코 땅을 밟는다면 우리기술의 첫 수출 레퍼런스가 된다.

체코에 이어 폴란드 역시 잠재 원전 공급 대상국으로 유력한 만큼 향후 폴란드 사업의 윤곽이 나오면 우리기술의 공급선이 더 확대될 가능성도 크다. EU 역내에서 한국의 원자력 기술이 역내 중심국가인 프랑스를 제치고, 수주가 유력한 만큼 폴란드 역시 가격과 납기 면에서 우수한 한국 원자력을 도입할 가능성이 크다는 논리다. 영국도 언급된다. 우리기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배경이다.

이와 관련 체코 원전 소식이 전해진 후 곧바로 투심이 몰렸다. 우리기술은 이날 장이 열린 직후 약 20%까지 주가가 급등하면서 거래량이 몰렸다. 오전까지 약 15% 선을 오가고 있다. 한수원 컨소시엄의 계약 소식을 즈음해 외국인과 기관들이 매수세에 참여하면서 최근 주가의 변동성이 커진 상황이었다. 지난 8일과 9일에는 외국인이 총 210만주 가량의 순매수를 보이면서 전일대비 20% 상승하기도 했다. 최근 5거래일은 기관이 매수에 나서면서 주가를 견인하는 모양새다.

우리기술 관계자는 "본 계약이 성사되면 MMIS 수주가 유력하다고 봐도 된다"면서 "건설 초기에 납품이 되는 구조지만, 건설 기간이 워낙 길다보니 정식 매출 산입까지는 약 4~5년 정도가 소요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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