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A 매각, '높은 멀티플·내연기관 한계' 허들 넘을까 단조 기술 위주, 전기차 적용 의문…EBITDA 멀티플 5배 '비교적 높아'
남준우 기자공개 2024-07-22 08:18:50
이 기사는 2024년 07월 18일 13: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M&A 시장에 매물로 나온 KDA가 약 1000억원의 몸값을 기대하고 있다.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에게 인수될 때 가격과는 일단 큰 차이가 없다. 인수 이후 실적 성장세도 뚜렷하다. 다만 전기차 수요 증가에 따른 불투명한 미래는 한계로 지적된다.단조 기술이 기반인 KDA는 내연기관에 활용되는 부품들을 생산한다. 향후 이에 대한 수요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럼에도 유사업종 상장사 대비 상대적으로 높은 멀티플을 적용한 점은 매각에 허들로 작용할 수 있다.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는 매각 주관사인 딜로이트안진을 통해 KDA 매각 작업을 진행 중이다. 매각 대상은 KDA 지분 100%며 웰투시인베스트먼트가 우선협상대상자다. 현재 협상을 이어나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는 2018년 1000억원을 투입해 KDA와 화진정밀, 협성, 제이케이드라이브라인 등 4개사 지분 100%를 일괄적으로 인수한 후 합병시켰다. 인수와 동시에 볼트온(Bolt-On) 작업을 진행한 셈이다.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는 KDA 매각가로 약 1000억원 이상을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들은 인수가와 큰 차이가 나지 않는 만큼 가격 자체는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 최근 실적 성장세를 보더라도 합리적이다.
KDA는 작년 매출 946억원, 영업이익 142억원을 기록했다. 스카이레이크가 2018년 인수할 당시 매출(468억원)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볼트온 직후인 2019년 매출(610억원)과 비교해도 55% 증가했다. 코로나19 기간에 일부 타격이 있었지만, 2019년 흑자전환 이후 꾸준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다만 내연기관 부품을 전문적으로 생산한다는 점에서 향후 미래 성장동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질 수도 있다는 한계점을 지니고 있다. KDA는 주로 단조(Forging) 방식을 활용해 자동차에 들어가는 부품을 제조하는 기업이다.
단조는 금속을 고체상태에서 기계적 에너지를 가해 제품을 만드는 방식이다. 금속을 가열하여 녹인 후 액체 상태로 원하는 형상을 갖춘 몰드 또는 용기에 부어 제품을 만드는 주조(Casting)와 함께 대표적인 기계부품 제조법이다.
단조 부품의 경우 미래 성장 동력으로 평가받는 전기차보다는 내연기관에 주로 집중된다. 전기 자동차의 단조 부품은 기존 자동차에 비해 그 수가 상대적으로 적다. 실제로 자동차부품산업재단에 따르면 전기차 시대가 도래할 경우 현재 내연기관에 활용되는 부품 가운데 70% 이상이 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현재 단조 기술 기반 자동차 부품사들의 EV/EBITDA 멀티플이 상대적으로 낮다. 대부분 3~4배 수준에서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KDA가 적용하는 멀티플은 이보다 좀 더 높다.
KDA는 작년에 약 180억원의 EBITDA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가 책정한 몸값을 고려하면 5배 이상의 멀티플을 적용해야 하는 셈이다. 최근 수주잔고가 늘어난 점이 고무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아직 미래는 불투명하다. 전기차 수요가 높아짐에 따라 4~5년 뒤에도 수주잔고가 늘어날 것이라는 보장이 없다.
한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단조 기술은 주로 내연기관 자동차 제작에 활용되는데, 최근 전기차로 산업의 중심축이 이동함에 따라 해당 부품들에 대한 수요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실제 관련 상장사들의 멀티플도 상당히 낮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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