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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상반기 유통가 시총 리뷰]'어가 하락'에 웃는 참치, 다음 모멘텀은신라교역·사조산업·동원산업 나란히 상승, '냉동참치김밥' 수혜 기대감

홍다원 기자공개 2024-07-22 07:23:59

[편집자주]

올해 상반기 '만년 저평가' 섹터로 증시에서 큰 주목을 받지 못했던 유통주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았다. 1분기 밸류업 프로그램 호재 섹터로 유통주가 주목받았지만 주가가 반짝 상승하는데 그쳐서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북미를 중심으로 'K-wave(한류)'가 본격화되면서 해외에서 성과를 쌓아오던 식품주와 화장품 관련주를 중심으로 밸류에이션 재평가 흐름이 이어졌다. 더벨은 유통산업 내 섹터별로 기업을 분류한 후 시가총액 변화 흐름을 살펴보고 그 배경을 짚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19일 07: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참치를 어획하는 원양어업 기업들의 주가가 나란히 상승했다. 참치 어가가 하락하면서 수익성 개선이 기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어업의 수익성을 좌우하는 원달러 환율은 오르고 경유 가격은 하락해 대외 환경도 긍정적이다.

증권시장에서 참치 어가 하락에 따른 추가적인 실적 개선을 전망하는 가운데 다음 모멘텀으로는 참치김밥이 꼽힌다. 미국 냉동김밥 열기가 뜨거워 냉동김밥 종류 중 참치가 포함된다면 수혜가 기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참치 어가 하락→원가 절감', 신라교역 영업익 흑자 전환

올해 상반기 (1월 2일 기준가~6월 28일 종가 기준) 참치 빅3 기업들의 주가는 나란히 상승했다. 신라교역(36.87%), 사조산업(15.21%), 동원산업(7.51%) 등이다. 동원산업이 참치 어획을 담당하고 있지만 참치캔 제조와 판매는 동원F&B에서 이뤄지고 있어 동원F&B가 더 높은 상승률(34%)을 보였다.

참치 기업들의 상승률은 코스피 지수 상승률(5.37%)과 비교해도 크게 올랐다. 가장 상승이 뚜렷했던 기업은 신라교역이다. 신라교역 주가는 올해 초까지만 해도 8000원대에 머물렀으나 5월을 기점으로 서서히 상승해 상반기 1만1880원에 장을 마감했다.

올해 1분기 호실적이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신라교역은 연결 기준 매출액 1381억원, 영업이익 12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9% 올랐고 영업이익은 -24억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참치 어가가 하락했고 선망 어업의 수요가 회복됐기 때문이다.


사조산업 역시 원양 어업을 통해 참치를 낚아 '사조참치' 등 참치 통조림 원료로 사용하는 기업이다. 사조대림과 판매 계약을 체결해 매출 규모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따라서 사조대림 냉동김밥 수출 소식에 사조산업 주가도 덩달아 뛰었다.

사조대림이 상한가까지 오른 6월 14일 사조산업도 상한가를 기록했다. 사조산업은 전 거래일 대비 29% 오른 4만97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사조산업 52주 종가 기준 최고가(5만200원)에 근접한 수치다.

상승률이 가장 미미했던 동원산업은 원양업계 선두기업이다. 동원그룹의 지주사로 보유 계열사도 다양하다. 사조산업과 신라교역 시가총액이 1000~2000억원대인 것에 비해 1조원에 달해 상승폭이 크기 어려웠던 것으로 분석된다.

동원산업이 참치를 어획해 계열사 동원F&B로 참치 원재료를 공급하면 참치캔 제조와 판매로 이어지게 된다. 따라서 참치캔이 주력인 동원F&B 상승률에 더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냉동참치김밥' 등장시 수혜 기대감

참치 기업들의 주가가 동반 상승한 건 수익성 개선 기대감 때문이다. 참치 어가 하락에 따른 원가 절감으로 올해 영업이익이 크게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반영됐다. 일례로 동원F&B가 동원산업으로부터 받는 참치 원재료 가격이 낮아지면 동원F&B 실적에 긍정적인 역할을 더하게 된다.

글로벌 평균 참치어가는 2021년 톤당 1380달러, 2022년 1690달러, 2023년 1850달러로 해마다 상승해 왔다. 그간 이어진 라니냐(동태평양 수온이 평년보다 0.5℃ 이상 낮은 저수온 현상) 현상 때문이다.

그러나 2023년 하반기부터 엘니뇨로 전환되면서 참치 공급량이 늘어났고 어가는 안정화됐다. 올해 7월 기준 글로벌 어가는 톤당 150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5% 하락한 수준이다.

통상 참치 어종 중 하나인 가다랑어 어획량은 엘니뇨 발생 이후 1년 뒤에 증가하게 된다. 향후 엘니뇨 현상 등으로 참치기업들이 더 많은 참치를 더 저렴하게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당분간 참치 어가 하락이 이어질 것으로 관측되면서 참치 기업들의 증권사 시장 전망치(컨센서스) 역시 높게 형성됐다. 올해 2분기 동원F&B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33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63% 높은 수치다. 동원산업 영엽이익은 11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48%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신라교역과 사조산업은 증권사에서 따로 컨센서스를 발표하지 않았다.

이에 더해 참치 기업 투자 포인트로는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냉동김밥이 꼽힌다. 미국에 수출되는 냉동김밥 종류 중 참치김밥이 추가된다면 참치 판매 수혜가 기대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최승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해외에서 참치김밥 등 한식 레시피가 확산되면 글로벌 수요 개선에 따라 수혜가 가능하다"며 "참치 기업 어업 부문의 수익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원달러 환율은 전년 동기 대비 4% 상승했고 디젤 가격은 11% 하락해 환경이 우호적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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