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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큐리티 컴퍼니 리포트]'설립 14년차' 엑스게이트, 네트워크보안 강자로 '우뚝'①VPN 1위 사업자, 방화벽에도 두각…양자보안·제로트러스트로 사업 확장

이상원 기자공개 2024-08-05 07:37:12

[편집자주]

해킹의 고도화로 개인정보를 비롯해 기업, 정부의 기밀 유출 위협이 커진 시절이다. 특히 이들 정보는 개인뿐 아니라 우리 경제, 안보와 직결된다. 사이버보안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다만 국내 보안시장의 성장은 여전히 더디다. 과거 벤처 열풍을 타고 탄생한 보안기업 경우 실적이 주춤하거나 주가가 저평가된 곳들이 대부분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저마다의 기술력 강화뿐만 아니라 신사업에도 적극 나서는 모양새다. 국내 주요 보안기업들의 현실과 미래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8월 01일 15: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엑스게이트는 2010년에 설립된 네트워크 보안 전문기업이다. 대부분의 보안 기업들이 1990년 말 생겨난 데 반해 14년이란 상대적으로 짧은 업력에도 '가상사설망(VPN)'을 중심으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와 함께 방화벽에서도 기술력을 인정받으며 작년에는 회사 설립 후 처음으로 매출 400억원을 돌파했다.

또 한번의 도약을 준비 중인 엑스게이트는 강력한 VPN 기술력을 기반으로 양자암호 시장에도 뛰어들었다. SK텔레콤과 이미 기술 개발을 마친 상태로 올 하반기 본격적인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여기에 국내 보안업계에 가장 큰 화두인 '제로트러스트' 사업에도 진출하며 미래 먹거리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고객사 3000곳' VPN 시장 점유율 40%, 매출 첫 400억 돌파

네트워크 보안은 TCP/IP 등 통신 프로토콜의 다양한 취약점을 이용해 네트워크에 접근하거나 이를 파괴하는 행위를 방어하는 기술을 의미한다. 여기서도 세부적으로 보면 규모가 가장 큰 방화벽을 비롯해 VPN, 침입방지시스템(IPS), 통합위협관리(UTM) 등으로 구분된다. 각자 별도의 영역이지만 이를 한데 묶은 제품도 출시되고 있다.

엑스게이트는 △방화벽 △VPN △SSL VPN △IPS △TMS 등 모든 네트워크 보안 영역의 제품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 이중에서 VPN 분야에서는 국내 사업자 가운데 1위에 올라있다. 공공기관을 비롯해 금융권, 일반기업 등 다양한 산업군에서 3000개가 넘는 고객사를 보유하고 있다.

회사 측 집계에 따르면 작년 국내 VPN 시장에서 엑스게이트는 매출 기준 40%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압도적인 모습을 이어갔다. 특히 코로나 팬데믹 시기 보안 수요가 확대되면서 최근 4년간 엑스게이트의 VPN 매출은 연평균 17% 성장했다. 작년 관련 매출은 160억원에 달했다.

엑스게이트는 2013년 국내 최초 120Gbps 성능의 방화벽 'AXGATE 2000'을 선보이며 방화벽 분야에도 강점을 보이고 있다. 2017년에는 차세대 방화벽 '엑스게이트 시리즈(AXGATE Series)' 출시했다. 방화벽과 VPN을 논리적으로 가상화한 장비다. 기존 내부 네트워크 환경의 변화 없이 적용이 가능한 '논리적 가상화' 기능으로 주목받았다.

기존 캐시카우인 VPN에 이어 방화벽 분야에서도 엑스게이트의 시장 점유율은 매출 기준 30%에 달한다. 2020년부터 2023년까지 연평균 성장률 36.7%를 기록했다. 이를 통해 작년 회사 설립 후 처음으로 매출 400억원을 돌파했다. 최근 4년간 매출 성장률은 연평균 25.9%에 달하며 빠르게 외형을 키워가고 있다.


◇양자보안으로 '퀀텀 점프' 노린다, VPN 기술력으로 사업 다각화

엑스게이트는 차세대 보안 기술로 새로운 성장 동력 마련에 나섰다. VPN과 방화벽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캐시카우를 확보했지만 빠르게 변화하는 보안 업계의 트랜드에 발맞춰 양자보안과 제로트러스트 분야에도 뛰어들어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나섰다.

글로벌 양자통신 시장 규모는 2030년 약 25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을 포함한 주요 국가에서 관련 정책이 잇따라 발표되면서 시장이 본격적으로 형성되고 있다. 엑스게이트는 시장 개화 시점에 선제적으로 진출하기 위해 작년부터 SK텔레콤이 주도하는 '퀀텀 얼라이언스'에 참여해 양자 VPN(Q-VPN) 개발에 나섰다.

Q-VPN는 양자컴퓨터 시대를 위한 보안제품이다. 양자난수를 생성해 최고 수준의 네트워크 보안을 제공한다. 엑스게이트는 SK텔레콤, SK스퀘어 자회사 IDQ와 함께 양자암호통신 기반 VPN 기술 개발을 완료한 상태다. 올 하반기 상용화를 앞둔 가운데 대기업과의 협업으로 빠르게 사업을 키워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미래 사업의 큰 축이 양자보안이라면 다른 한 축은 제로트러스트다. 정부 주도로 작년부터 제로트러스트가 본격화되는 가운데 VPN은 핵심 기술로 꼽힌다. 엑스게이트는 이미 VPN을 비롯해 SSL VPN 기술을 일찌감치 내재화하며 제로트러스트 사업 진출에 유리한 상황이다.

엑스게이트는 올해 생체인증 FIDO 전문기업 '오타코'와 제로트러스트 구현을 위한 공동 기술 개발에 나섰다. 이를 통해 엑스게이트는 자사 VPN에 FIDO2 인증 플랫폼 '옥타코 MFA'를 탑재해 FIDO2 기준 생체인증 적용을 준비하고 있다. 강력한 인증을 통해 제로트러스트 기본 원칙을 충족하는 게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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