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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큐리티 컴퍼니 리포트]엑스게이트, 힘빠진 특수관계인 무너진 지배구조③김홍국 대표 등 대거 매도, 지분율 26%…주총 보통결의만 소화 가능

이상원 기자공개 2024-08-07 09:23:11

[편집자주]

해킹의 고도화로 개인정보를 비롯해 기업, 정부의 기밀 유출 위협이 커진 시절이다. 특히 이들 정보는 개인뿐 아니라 우리 경제, 안보와 직결된다. 사이버보안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다만 국내 보안시장의 성장은 여전히 더디다. 과거 벤처 열풍을 타고 탄생한 보안기업 경우 실적이 주춤하거나 주가가 저평가된 곳들이 대부분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저마다의 기술력 강화뿐만 아니라 신사업에도 적극 나서는 모양새다. 국내 주요 보안기업들의 현실과 미래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8월 05일 15: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엑스게이트 모기업 가비아에 대한 김홍국 대표의 지배력 약화가 장기화되고 있다. 이혼한 부인과 재산분할로 관계 지분이 대거 빠져나간 영향이 있었다. 하지만 무엇보다 김 대표에게 힘을 실어줘야 할 특수관계인들이 차익 실현을 위해 지분을 대거 매도한 여파가 컸다.

이로 인해 가비아가 엑스게이트 지분 과반을 확보하고도 지배력은 불안한 상황이다. 적대적 인수합병(M&A)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수준이다. 3% 넘는 자사주가 활용 가능한 카드로 보이지만 임직원 성과급 지급에 활용해 왔던 수단이다. 결국 지배구조 안정화 방안은 김 대표의 추가 지분 취득 혹은 우호세력 확보 방식뿐이다.

◇부인 서 씨와 재산분할, 김 대표 지분율 10%대로 감소

가비아는 그동안 수차례에 걸친 유·무상증자를 단행하며 전체 발행주식수를 늘려왔다. 여기에 신주인수권부사채(BW), 전환사채(CB) 등 발행으로 주주들의 보유 주식수는 급속도로 증가했다. 반면 주가가 상승할 때마다 김 대표를 비롯한 특수관계인들은 차익 실현을 위해 지분을 매도했고 결국 지배력을 크게 잃게 됐다.

2005년 상장 첫해 김 대표의 가비아 지분율은 27%에 달했다. 당시 부인 서은경 씨 지분은 7.4%로 특수관계인 가운데 가장 많은 몫을 보유하고 있었다. 2007년 재산분할로 김 대표가 자신의 지분 가운데 6.7%에 해당하는 40만주를 서 씨에게 증여했다. 이에 따라 김 대표 지분은 21%까지 하락했다.

특수관계인까지 포함해 보면 김 대표의 지분율 약화가 더욱 두드러진다. 서 씨에게 지분을 넘겨준 이듬해 김 대표와 서 씨의 특수 관계가 해소됐다. 10%가 넘던 서 씨 지분이 김 대표 특수관계인 몫에서 제외됐다. 여기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선거운동 수혜주로 분류되며 주가가 급등하자 2012년 임원들은 차익 실현에 나섰다. 김 대표가 5만주를 처분한 데 이어 등기임원들까지 가세했다. 이에 따라 김 대표 및 특수관계인 지분은 25.9%까지 떨어졌다.

2005년 기업공개(IPO) 당시 특수관계인 포함 지분율은 52%에 달했다. 10여년 사이 반토박이 난 셈이다. 이후로도 김 대표의 지분은 감소세를 보였고 2024년 1분기 말 기준 18.3%에 그쳤다. 친인척인 전정완 부사장이 그나마 4%대를 유지하며 가장 많은 지분을 보유 중이다. 또다른 친인척인 홍융자 씨를 비롯해 계열사 ㈜에스피소프트 지분 0.13%, 1.27%를 보유하고 있다.

비친인척인 임원들의 지분 감소세는 눈에 띌 정도로 크다. 원종홍 부사장과 이선영 기타비상무이사는 2005년 상장 직후 2.9%, 5.6% 가량 들고 있던 보유 지분이 2024년 1분기 말 기준 1.9%, 0.18%로 줄었다. 이들 모두 창업 멤버다. 이 이사는 개발총괄로 근무하다 2010년 계열사 KINX 대표로 자리를 옮긴 인물이다.


◇특별결의 정족수에 '미달', 자사주도 임직원 성과급 지급에 활용

김 대표와 특수관계자 지분율은 상법상 25% 이상이 요구되는 주주총회 보통결의 안건 통과 정족수를 겨우 맞춘 수준이다. 반면 특별결의 안건을 통과시킬 수 없는 수준이다. 상법상 주식분할, 이사 해임, 정관 변경, 스톡옵션 부여 등 특별결의가 필요한 안건에 대해서는 출석주주 의결권의 3분의 2, 발행주식총수의 3분의 1 이상 찬성이 요구된다.

외국계를 비롯해 개인주주들의 주주총회를 통한 경영권 위협이 충분히 가능한 상황이다. 1분기 말 기준 외국계 투자자가 보유한 지분은 20% 수준이다. 피델리티와 미리캐피탈이 각각 10%씩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은 장기 투자자로 전해져 주총 의결에 문제가 되는 표를 행사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외국계 투자자가 엑시트로 지분 매도에 나설 경우는 경영권 위협이 갑작스레 생길 수 있는 지배구조다.

소액주주를 포함한 기타주주 지분은 1분기 말 47.81%에 달한다. 여기에 외국인 투자자 지분 20%가 시장에 나올 경우 약 70%가량이 비우호 지분에 속할 수 있다. 적대적 인수합병(M&A) 위협에 노출되지 않으려면 김 대표가 직접 가비아 지분을 추가로 확보하거나 다른 백기사를 끌어들여야 한다.

이를 감안해 가비아는 자사주와 우리사주 역시 활용해 온 것으로 파악된다. 1분기 말 가비아가 보유한 자사주는 3.74%, 우리사주는 2.56%다. 이를 더하면 우호지분은 32.2%까지 늘어난다. 하지만 문제는 확보한 자사주를 임직원 성과급 지급에 활용하면서 매년 우리사주에 무상출연한 데 있다.

가비아는 2021년부터 4차례에 걸쳐 자사주를 우리사주에 양도했다. 총 34만6500주로 금액만 52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우리사주의 경우 임직원의 회사 재직 여부에 따라 해당 지분이 매도될 수 있다. 따라서 우리사주는 지배력을 방어하는 측면에서는 큰 도움이 되지 못하는 지분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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