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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판 바꾼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 4000억 담보 대출 추진 아코르 그랜드머큐어 브랜드 적용…이달 내로 조달 마무리

박새롬 기자공개 2025-01-14 07:26:13

이 기사는 2025년 01월 13일 09: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달 '그랜드머큐어' 브랜드 계열로 새출발한 강남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과 관련해 4000억원 규모의 담보대출 리파이낸싱이 추진되고 있다. 호텔 주인인 태승이십일은 저축은행과 캐피탈사, 자산운용사 등을 대상으로 대주단 모집을 진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메테우스자산운용과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은 4000억원 규모의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 담보대출을 주선하고 있다. 이달 중으로 모든 금액에 대한 조달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대출만기는 2년으로 2027년 2월로 예상된다.

해당 딜에는 한국투자리얼에셋운용, 신협, 새마을금고, KB캐피탈 및 일부 저축은행이 승인을 완료했다. 이밖에 신한캐피탈과 DB캐피탈, 대신저축은행 등도 기표 예정이다. 자금 조달은 단일 트랜치 구조로 진행되며 금리 수준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직전 담보대출 금리는 트랜치별 7~9%대였다.

앞서 태승이십일은 지난 2023년 10월 동양생명보험 외 18개사 대주단과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 토지 및 건물에 대해 3600억원 규모 담보대출을 체결했다. 트랜치A가 2000억원, 트랜치B 1250억원, 트랜치C 350억원이었다.

담보대출을 주관한 NH투자증권은 자사가 보유한 중위 대출채권 물량에 대한 셀다운을 추진했다. 이후 더케이저축은행 등 5개 저축은행이 중순위로 960억원을 조달하며 참여했다.

부동산 대출시장 침체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2023년 담보대출 및 셀다운이 성사되고, 이번 리파이낸싱까지 조달이 가능해졌다. 이는 대주들이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이 강남 5성급 호텔로서 담보 안정성이 높다고 판단했고, 코로나19 이후 호텔 수요가 증가하며 재개관 이후 매출 상승 기대감이 높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부동산 개발사업이 위축된 점도 반사이익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주요 금융사들이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을 꺼리는 기조가 이어지며 담보대출 시장으로 수요가 쏠린 영향이다.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은 지난 35년간 강남에서 독자적 브랜드로 운영해온 5성급 호텔이다. 호텔을 운영하는 태승이십일은 1999년 12월 일진실업의 호텔사업부문이 분할돼 신설됐다. 당초 1989년 9월 105실 규모의 호텔 '아미가'로 처음 문을 열었다. 이후 2002년부터 3년간 1000억원을 투자해 대규모 증축을 진행, 2005년에 총 430실 규모의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로 탈바꿈했다.

하지만 시설 노후화와 코로나19에 따른 경영난으로 2022년 1월부터 휴관에 들어갔다. 매각설도 거론됐지만 태승이십일은 매각 대신 새 간판을 달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글로벌 호텔체인 아코르 그룹의 '그랜드머큐어' 브랜드를 달게 되며 객실도 전면 리모델링을 진행했다. 지난해 12월 '그랜드 머큐어 임피리얼 팰리스 서울 강남'으로 재개장했다. 지하 4층~지상 23층, 총 314실 규모의 객실을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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