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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잘 벌었는데…'기름값'이 깎은 영업이익 '항공우주' 매출, 새로운 효자로…아시아나 합병은 '순항 중'

허인혜 기자공개 2024-08-08 09:54:57

이 기사는 2024년 08월 07일 17: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한항공의 2분기 매출액이 4조원을 넘어서면서 분기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연료비의 상승 탓에 영업이익은 오히려 하락했다. 연료비용은 여객·화물 매출이 늘면서 사용량이 증가한 영향보다 단가와 환율 상승 반영분이 더 컸다.

항공우주 부문의 매출액이 새로운 효자로 등극한 점은 눈여겨볼만 하다. 대한항공의 항공우주 부문은 운송이 아닌 제조업 부문으로 항공엔진과 유지·보수·정비(MRO) 시장 확대를 염두에 둘 때 미래 캐시카우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날 아시아나항공 화물부문 매각 합의서를 체결하며 불확실성을 크게 줄였다.

◇장사 잘했는데…연료비가 끌어내린 실적, 항공우주 '루키'로

대한항공은 2분기 매출액이 4조23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대비 14% 늘어난 수치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액이다. 역대급 매출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2% 줄어든 4134억원으로 나타났다. 당기순이익은 6% 줄어 3460억원으로 집계됐다.

여객과 화물, 기타 수익에서 고르게 매출액이 확대됐다. 여객노선의 수익은 2조4446억원으로 나타났다. 국제선에서 2조3142억원을, 국내선에서 1305억원을 벌었다. 여객 사업은 미동부와 캐나다 등 미주와 구주 등 단가가 높은 노선의 수요가 강화되면서 매출 호조를 이끌었다. 노선별로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미주가 39%, 구주와 동남아가 각각 19%였다.

화물노선에서는 1조972억원의 매출액을 올렸다. 전년대비 14% 증가했다. 중국발 전자상거래와 첨단 산업 관련 화물 기여도가 높았다. 홍해 사태에 따라 해상 운송 수요가 항공으로 전환되면서 실적 개선세가 이어졌다고 대한항공은 설명했다.

특히 항공우주 매출을 눈여겨볼만 하다. 2분기 매출액은 16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3억원을 더 벌어들였다. 34% 늘어난 수치다. 항공우주사업본부의 매출액은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 매출액은 5407억원으로 전년인 2022년 대비 10% 늘었다. 이 사업본부에서는 민항기의 부품과 군용기를 제작한다. MRO 사업도 주요 먹거리로 꼽힌다. 최근까지는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파이가 크지 않지만 항공엔진과 MRO, 방산 부문의 성장세를 고려하면 미래 동력이 될 가능성이 높다.

여객과 화물, 항공우주까지 장사를 잘했지만 연료비 증가분을 상쇄하지는 못했다. 연료비용은 항공사의 한해 매출액의 30% 이상을 차지해 실적을 좌우하는 주요 지표다. 여객과 화물 매출액이 늘면서 사용량 자체가 늘어난 영향도 있지만 단가와 환율의 영향이 더 컸다.

연료비는 전년 동기 대비 20.9% 늘어난 1조1860억원을 기록했는데 이중 소모량 확대가 8%, 단가와 환율이 각각 6%, 4% 더 반영됐다. 대한항공 사업보고서를 참고하면 달러당 원화가치가 10원 하락할 때마다 약 270억원의 외화 평가손실을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나 화물 매각 합의서 체결…'뉴 컬러' 메가캐리어 뜬다

대한항공은 이날 화물기 화물운송사업 매각 관련 사업매각 기본합의서를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대한항공은 "6월 17일 에어인천을 화물매각거래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며 "7일 화물매각 거래의 구조와 일정, 조건 및 기타 본건 화물매각거래 관련 필요한 사항 등을 규정하기 위해 매각 기본 합의서(MA)를 맺었다"고 설명했다.

화물 매각 거래는 아시아나항공과 에어인천 사이에서 교부금 물적분할합병 방식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신주인수거래 종결일로부터 6개월 내에 화물 매각거래를 종결한다는 목표다. 거래대금은 4700억원이다.

대한항공이 유럽 경쟁당국(EC)의 조건을 이행하게 되면서 기업결합이 목전에 다가왔다는 분석이다. 기본합의서 체결 후 EC로부터 매수인 심사를 받을 예정이다. 10월 EC와 미국 경쟁당국(DOJ)의 마지막 승인을 앞두고 있다. 전제조건을 맞춘 만큼 최종 승인이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

기체와 CI 디자인, 승무원 교환근무 등 물리적인 면에서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신규 항공기 기내 인테리어에 새로운 콘셉트를 적용한 것도 양사 결합을 염두에 둔 변화라는 해석이 나온다.

대한항공은 A321-neo와 787-10 기종의 프레스티지클래스와 이코노미클래스에 대한항공의 기존 대표 컬러인 청자색을 쓰지 않고 한복 색동 등의 패턴을 차용했다. 보라색을 사용한 새 유니폼도 디자인 시안이 나왔다고로 업계 관계자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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