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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자닌 조기상환 점검]목돈 넣는 금호전기 대주주, 경영 정상화 안간힘②영업 개선 계획 수립 분주…외부 감사 "현금 창출력 부재, 지속 가능성 의문"

김소라 기자공개 2024-08-16 07:17:16

[편집자주]

국내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미국 실업률 상승 등 경기 침체 신호 가시화 및 글로벌 머니 무브 가속에 따른 영향이다. 'R(경기침체)의 공포' 속 주요국 증시가 일제히 급락한 가운데 한국 주식 시장도 그 충격을 고스란히 흡수하고 있다. 이미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며 운신의 폭이 좁아진 국내 상장사들은 글로벌 증시 변동에 따른 기업 가치 관리 이슈에도 직면했다. 특히 앞서 저리로 메자닌을 발행한 기업의 경우 투자자 조기상환 압박이 거세지는 추세다. THE CFO는 변동성 장세 속 국내 상장사의 메자닌 상환 이슈와 재무 영향들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8월 08일 16:29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ED조명 생산업체 '금호전기'가 경영 정상화를 위한 목돈 마련에 나섰다. 지배 주주가 직접 자금을 보충해 넣는 그림이다. 올해 사채 기투자자의 조기 상환 요구가 몰리며 부채 상환이 핵심 경영 현안이 된 가운데 영업 환경 개선 작업에도 착수했다. 중국산 저가형 LED 제품이 지난 몇 년간 시중에 대거 유통되며 금호전기의 영업 경쟁력은 계속해서 약화된 상황이다.

금호전기 지배 주주는 당장 운영자금 마련에 손을 보태고 나섰다. 자체 결성한 투자 조합을 필두로 금호전기 대상 현금을 투입할 계획이다. 현재 영업만으론 비용을 온전히 소화하기 어렵다 보니 가용 자금을 직접 지원해 주는 차원의 행보로 해석된다. 우선 손실폭을 줄이고 재무 지표를 개선해 나가는 것이 시급한 과제로 꼽힌다.

금호전기는 내부적으로 영업 정상화를 위한 개선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경상 이익 확보 및 사내 현금 확충을 위한 방안을 검토 중이다. 장기간 수익 창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탓에 재무 구조가 상당히 악화된 상황이다. 기업의 기초 체력으로 통하는 자본의 경우 영업 손실로 인한 결손 누적으로 현재 자본금과 비슷한 수준까지 축소됐다.


금호전기 관계자는 "기존 조명 제품군은 스마트조명 등으로 카테고리를 확장하고 이밖에 또 다른 신규 사업 진출과 관련한 논의도 내부적으로 진행 중"이라며 "필요 자금은 추진 중인 유상증자 대금을 통해 마련할 계획이고 추가 메자닌 발행 등은 현재 계획된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외부 감사는 금호전기 경영 지속성에 대해 매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영업에서 현금을 창출하지 못하는 탓이다. 금호전기는 지난 2018년부터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마이너스(-) 상태에 머물러 있다. 이 기간 순손실이 이어진 것이 가장 크게 작용했다. 대주회계법인은 향후 금호전기의 자산이 정상적인 사업 활동을 통해 회수되지 못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올해도 현금 창출 어려움은 지속되고 있다. 올 1분기 금호전기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작년동기대비 마이너스 전환했다. 전년과 달리 자산·부채 변동 계정에서 양의 수치를 만들어 내지 못한 것이 배경으로 꼽힌다. 세부적으론 재고자산을 전년 대비 많이 털어내지 못했고 반면 매입채무 분은 감소하면서 현금 유입이 둔화됐다.

투자 손실이 확대되는 점도 부담 요소다. 투자 법인들의 영업 부진에 따른 손실이 반영되며 자본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해 말 금호전기의 비지배지분 포함 자본총액은 71억4800만원으로 전년대비 절반 가까이 축소됐다. 같은 시점 비지배지분을 제외한 자본총액은 207억원 수준이다.

이와 관련해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실질적으로 금호전기가 갖고 있지 않은 투자 법인의 손실이 크기 때문에 비지배지분이 마이너스로 잡히는 것"이라 설명했다. 즉 비지배지분 손실분이 자산총액을 큰 폭으로 끌어내린 그림이다.


지배 주주는 영업 정상화를 위한 유동성 보충 작업에 착수했다. 내달 진행을 앞둔 50억원 규모 3자 배정 유상증자에 단독 참여할 예정이다. 자체 결성한 투자 조합을 통해서다. 해당 조합은 정헌욱 사장과 정규용 회장이 각각 60%, 40%씩 자금을 출자해 결성했다. 당장 영업만으론 원재료 매입 등 운영자금 확보도 어려운 만큼 최대 주주가 직접 현금을 보태는 상황이다. 올 1분기 말 금호전기 연결 유동비율은 70%대에 그친다.

지배 주주는 뚜렷한 경영 반전 계기를 만들지 못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2020년 1월 금호전기 지배 지분 양수도 계약을 통해 경영권을 새롭게 확보했다. 코로나 팬데믹 발발 직전 금호전기를 수중에 넣은 셈이다. 이후 영업에서의 부진이 계속해서 이어지며 재무 구조 개선에 난항을 겪고 있다.

신사업 진출을 통한 회복 기회는 꾸준히 엿보고 있다. 연내 사업 다각화를 위한 안건 승인을 목적으로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한다는 계획이다. 금호전기는 신규 사업 항목에 관해서는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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