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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쓰리아이 road to IPO]'증시 패닉 속 선전' 케이쓰리아이, 공모자금 R&D로④참가 기관 70% 밴드 상단 이상 제시, 시총 1200억대

성상우 기자공개 2024-08-09 08:50:38

[편집자주]

확장현실(XR) 기업이 코스닥에 재등장했다. 팬데믹 시절 '핫 섹터'로 통했던 XR분야는 최근 몇년간 투자자의 호불호가 엇갈리는 편이었다. 케이쓰리아이는 콘텐츠 제작을 돕는 솔루션 'XR 미들웨어'로 승부수를 띄웠다. 기술특례에 도전한 기업 중에선 드물게 이미 흑자를 내고 있다. 케이쓰리아이가 XR 분야의 부흥을 이끌어낼지 더벨이 기업공개(IPO) 면면을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8월 08일 12: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케이쓰리아이가 밴드 상단 가격을 확정 공모가로 받아냈다. 지난 5일 코스닥 '패닉' 장세 속에서 따낸 성과다. 시장에선 "천재지변 급 위기 속에서도 선전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기술특례 상장임에도 매년 꾸준히 흑자를 내온 점이 부각됐다는 분석이다. 밴드 상단으로 결정된 공모가 덕분에 200억원대로 늘어난 공모자금은 연구·개발(R&D) 비용으로 전량 투입한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케이쓰리아이는 지난 5일까지 진행한 기관 대상 수요예측에서 공모가를 희망 밴드 상단(1만2500원~1만5500원)인 1만5500원으로 확정했다.

이번 수요예측엔 국내외 798개 기관이 참여해 239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공모가를 밴드 상단으로 확정하면서 공모 시가총액은 1160억원대로 끌어올렸다. 상장주선인의 신주인수권과 미행사 주식매수선택권이 전량 행사된다고 가정하면 시가총액은 1200억원대가 된다. 기존 밴드 하단 기준 시가총액은 900억원대였다.


이번 수요예측은 마감일인 지난 5일 국내 증시가 폭락장으로 돌입하면서 그 결과에 시장 관계자 관심이 집중됐다. 이날 미국발 경기침제에 대한 우려로 유가증권 시장과 코스닥은 전일대비 각각 8.77%포인트, 11.30%포인트 빠졌다. 국내 증시 역사상 손에 꼽는 폭락장으로 기록됐다.

마감일에 맞물려 예상치 못한 패닉이 불어닥치면서 케이쓰리아이 수요예측에 참가하는 기관투자가들 투심도 급반전됐다. 5거래일간 진행된 수요예측 기간 2000곳 이상의 기관이 들어왔지만 마지막 날인 5일 장 마감 직후인 오후 4시를 기점으로 1300여곳의 기관이 청약 의사를 철회하고, 빠져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대외 변수 탓에 참가 기관 수가 급감하는 와중에도 공모가 가격대는 지켜낼 수 있었다. 참가 기관의 70% 이상이 밴드 상단 이상의 가격을 써낸 덕분이다. 특히 전체 참가 기관 중 약 40%가 밴드 상단을 초과하는 가격을 써낸 것으로 파악된다. 거시경제 상황과 별개로 케이쓰리아이의 시장 가치가 1000억원은 넘는다고 기관투자자들이 판단한 셈이다.

시장 전반에 걸친 투심 냉각에도 공모가를 높여 잡을 수 있었던 배경으로는 회사의 꾸준한 이익 창출 능력이 꼽힌다. 케이쓰리아이는 기술특례 상장 업체지만 매년 꾸준한 이익을 내 온 곳으로 이미 시장에서 수차례 조명됐다. 상장 직전 2개년도(2022~2023년) 연속 영업이익·순이익을 냈으며 영업이익률은 10%를 넘나들 정도로 준수하다. 국내 증시에 상장된 XR업체들 대부분이 아직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익 창출 역량과 준수한 수익성은 차별점으로 인식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상장 주관사인 하나증권 측 역시 "이번 IR 기간에 만난 다수의 기관투자자분들은 케이쓰리아이가 타 기술특례상장 기업과 다르게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는 점과 이에 따른 향후 성장성에 대해 우수한 평가를 내렸다"고 설명했다.


공모자금 운용 계획에도 더 여유가 생겼다. 발행제비용 등을 차감한 공모액 순수입금이 약 212억원인데, 이 중 대부분을 R&D 관련 비용으로 몰아넣을 예정이다.

케이쓰리아이가 제시한 공모자금 사용계획을 보면 크게 ‘시설자금’과 ‘운영자금’ 항목으로 분류돼 있다. 시설자금은 모두 연구개발 장비 구입 용도다. GPU서버와 2D 데이터 서버 등 구축에 드는 비용이다. 여기에 전체 공모자금의 약 15%인 31억6000만원을 할당했다.

운영자금 항목 아래엔 연구개발비와 일반경비·마케팅비용이 있다. 연구개발비로는 30억원을 배정했다. 여기에 일반경비로 포함된 연구인력 인건비 42억원까지 포함하면 약 104억원으로 전체 공모자금의 절반 수준이다.

R&D 기반 기술우위 확보에 대한 케이쓰리아이의 의지가 잘 드러나는 대목이다. 향후 3년간 △학습형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 플랫폼을 비롯해 △메타버스 기반 AI 치료 매니지먼트 플랫폼 △DevOps 기반의 창조형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등 개발에 집중한다는 구상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상장을 통해 현재의 XR 미들웨어 기반 사업과 별도로 콘텐츠 재판매를 통한 수익창출과 말레이시아 등에서의 해외 사업을 전개해나갈 계획"이라며 "메타버스 서비스의 기반을 마련하고 수익 지향형 특화 서비스를 지속 개발해 성장 기틀을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케이쓰리아이는 8일부터 이틀간 일반 청약을 거쳐 오는 21일 코스닥 시장에 입성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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