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4년 08월 23일 07: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임팩트투자의 경계가 희미해지고 있다. 이차전지, 물산업, 신소재 등 친환경은 물론 에듀테크, 인공지능(AI) 서비스, 바이오 모두 임팩트투자로 분류될 수 있는 분야다. ESG투자위원회를 구성해 운영하는 것 역시 이제는 벤처캐피탈(VC)업계에서 특별한 일이 아니다.임팩트투자 경계가 없어지면 임팩트투자 전문 VC의 정체성도 사라질까. 답은 소풍벤처스, 디쓰리쥬빌리파트너스, 에이치지이니셔티브, 한국사회투자와 같은 임팩트투자 전문 VC가 걸어온 길을 보면 알 수 있다.
이들은 ESG 경영에 대한 기업들의 관심이 커지기 시작한 2020년보다 훨씬 전에 등장했다. 십수년간 각자의 색채로 지속가능한 생태계 기반을 다지기 위해 노력해왔다. 2008년 설립된 소풍벤처스는 정부 기관, 대기업, 대학교, 비영리 단체 등과 함께 액셀러레이팅·네트워킹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임팩트 섹터에 있는 스타트업을 지원한다.
2011년 등장한 디쓰리쥬빌리파트너스는 자사의 ‘임팩트 렌즈’를 통해 투자사를 찾는다. 희귀질환, 클린에너지 등 지금은 비인기 분야로 불리지만 향후 포텐셜이 터질 수 있는 투자에 집중한다.
에이치지이니셔티브는 ‘임팩트투자의 주춧돌 역할을 한다’는 미션을 가지고 매년 리포트를 제작한다. 이슈를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투자사에게 임팩트 투자 방법론을 제시한다. 한국사회투자는 비영리단체라는 특징을 살려 기업 기부금으로 운용되는 펀드를 조성했다. 인도, 베트남,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까지 투자처를 넓힐 예정이다.
임팩트투자 개성을 자랑하는 이들에게도 아직 증명해야하는 과제가 남아있다. 이들 VC가 본격적으로 펀드를 만들고 투자활동을 시작한 시기는 2018년 이후부터다. 통상적인 펀드의 운용 기한이 7년에서 8년이라는 점을 미뤄보면 아직 회수 성적이 나온 펀드가 없다.
“임팩트투자는 수익성이 없다는 오해가 있어요.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들고자 하는 비전을 가지는지, 기후위기·사회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기술을 가지고 있는지를 보는 것과 동시에 수익성이 있는지도 필수적으로 고려합니다.”
임팩트투자 전문 VC 대표들에게 공통적으로 듣는 말이다. 임팩트투자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줄 때가 다가오고 있다. 투자에 지속가능성이라는 가치를 새기는 이들의 노력 역시 지속가능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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