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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note]2030년에는 '서울의 봄'이 올까요

박새롬 기자공개 2024-12-19 07:43:33

이 기사는 2024년 12월 18일 07: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여곡절은 있겠지만 결국 10여 년 지나고 나면 대부분 개발과 분양, 입주가 이뤄지지 않겠습니까?"

얼마 전 오세훈 서울시장은 용산국제업무지구 공동협약식에서 이같이 말했다. 서울시가 '아시아 비즈니스 허브'로 구상 중인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은 오 시장이 지난 2007년 처음 발표한 프로젝트다. 그는 과거와 달리 적극적인 투자가 가능할 것이라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최근에는 용산을 비롯한 각종 개발사업 투자자 설명회에 직접 나서는 행보도 보인다.

문제는 그가 그리는 장밋빛 전망과 업계 인식 사이에는 아직 어느 정도 괴리감이 있어 보인다는 점이다. 얼마 전 용산국제업무지구 일대를 둘러보고 왔다는 한 부동산 투자업계 임원은 "초대형 개발호재는 맞지만 아직은 감이 잘 잡히지 않는다"며 "좀 더 지켜봐야 사업성을 체감할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도시개발구역으로 지정되며 개발이 가시화됐지만 여전히 민간투자자 입장에서 섣불리 뛰어들 만한 환경은 아니라는 것이다. 지난 2013년 디폴트를 맞으며 무산된 전적 때문일까. 국제업무지구와 연계 개발될 나진상가 일대에서도 일부 대주의 브릿지론 셀다운조차 지연되는 등 투자자들이 몸을 사리는 분위기다.

용산국제업무지구처럼 서울시가 추진 중인 대규모 복합개발사업은 현 계획대로라면 대부분 2030년을 전후로 준공과 입주가 시작되는 구상이다. 그러려면 1~2년 안에 부동산 개발업계에 훈풍이 불어 원활한 자금조달이 이뤄지고 착공 및 분양과 입주가 차질 없이 진행돼야 한다.

하지만 상당수 프로젝트는 민간투자 참여 저조로 멈춰있는 상황이다. 특히 마포구 상암동 4만㎡ 부지에 초고층 빌딩을 짓는 DMC 랜드마크 용지 개발은 2004년부터 추진됐지만 20년 만에 백지화됐다.

창동차량기지 개발사업은 15년째 기업 유치를 외치지만 어떠한 개발 물꼬도 트이지 않았다. 시는 국내 바이오기업과 해외기업을 유치하겠다고 나섰지만 참여 의사를 밝힌 기업은 전무하다.

건설경기에 불확실성마저 커지고 있다. 대출규제 강화 기조와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 당선, 비상계엄 선포로 인한 탄핵정국까지 겹쳤다.

오 시장이 그리는 '서울의 봄'이 실현되려면 지난 십수년간 지지부진했던 개발 프로젝트들이 민간사업자를 유치해 첫 삽을 떠야 한다. 빠른 개발도 좋지만 개발 사업의 성공을 위해서는 민간기업의 참여 의지를 잊어서는 안된다. 오 시장이 영업맨을 자처하고 나선 만큼 업계의 목소리를 적극 반영한 '서울 대개조'가 이뤄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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