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그룹 CEO 성과평가]'상장 막내' HD현대마린솔루션·엔진, 도약 엔진 장착⑦신규 상장·그룹편입 계열사, 수익성 강화…올해 수주물량 첫 공개
김동현 기자공개 2024-12-13 13:01:46
[편집자주]
HD현대그룹이 위기 속 변화의 기회를 모색 중이다. 조선해양과 에너지, 기계·로봇 등 사업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HD현대그룹은 중심축인 조선업의 성장 사이클 진입으로 힘을 받으며 기계·로봇 등 신성장동력 발굴에 집중하고 있다. HD현대오일뱅크를 필두로 한 에너지 사업이 대외환경 변화로 힘겨운 한해를 보냈지만 사업재편으로 반등 기회를 살피고 있다. 더벨은 HD현대그룹 주요 계열사의 올해 성과를 살펴보고 보상체계를 기반으로 CEO의 성과를 분석한다.
이 기사는 2024년 12월 10일 15: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D현대그룹은 올해만 상장 계열사 수 2곳이 늘었다. 지난 5월 그룹 지주사 HD현대의 자회사인 HD현대마린솔루션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고 뒤이어 7월에는 이미 상장했던 STX중공업을 그룹에 편입하며 HD현대마린엔진으로 탈바꿈했다. HD현대마린엔진 인수 주체는 조선 중간지주사 HD한국조선해양이다.HD현대마린솔루션과 HD현대마린엔진은 각각 선박 건조의 전후 사업을 담당한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인도 후 선박 생애주기 전반에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자이며 HD현대마린엔진은 선박엔진 및 엔진부품을 생산한다. HD현대그룹 조선사들이 업황 회복에 수주를 쌓아가며 이들 상장 막내 계열사도 성장 엔진을 장착하고 있다.
HD현대그룹은 매출,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등 실적과 수주를 계량지표 삼아 사내이사 성과연봉을 책정한다. 이는 새롭게 그룹에 편입한 HD현대마린엔진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아직 성과평가 지표를 구체적으로 공개하진 않았으나 그룹 기조를 따랐을 것으로 예상된다.
조선 산업의 전후방을 담당하는 계열사인 만큼 두 회사는 올해 조선업 회복세와 함께 지난해 대비 개선된 실적을 냈다. 아직 4분기 실적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HD현대마린솔루션은 올 3분기 누적으로만 2058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2015억원)보다 많은 수익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3분기 누적 수치(1595억원)가 지난해 연간 수치(1511억원)보다 많았다.
HD현대마린엔진도 마찬가지다. 3분기 누적 영업이익으로 241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179억원)보다 많은 수익을 냈다. 당기순이익(256억원)은 아직 지난해(256억원) 수준에는 못 미치지만 매출 규모는 3분기 누적(2272억원)으로만 지난해(2450억원)에 육박하는 수치를 기록했다.
실적만으로도 성과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다만 HD현대마린엔진은 올해 7월 그룹에 편입됐다 보니 HD현대 측 경영진의 온전한 성과로 보긴 어려울 수 있다. STX중공업은 HD현대마린엔진으로 새출발하면서 이사회 구성원을 전부 바꿨는데 이중 STX중공업 인수 추진 총괄을 맡았던 강영 사장이 대표를 맡고 있다. 강 사장의 정식 선임일은 지난 7월30일이다.
오랜 기간 HD현대그룹 계열사로 있던 HD현대마린솔루션은 다르다. 2020년 말부터 HD현대마린솔루션을 이끌고 있는 이기동 사장은 올해를 포함한 최근 3년 동안 매년 외형 확대 및 수익성 개선에 성공하며 성과를 인정받고 있다. 내년 3월 사내이사 임기 만료를 앞둔 가운데 3연임에 성공했다.
실적 외 계량지표인 수주는 이제 막 그 수치가 공개됐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올해 상장한 탓에 신규 계약 및 수주잔고 물량을 상반기 말부터 공개하기 시작했다.
STX중공업 시절 영업활동 손실 우려를 이유로 선박엔진 및 엔진부품 수주 물량을 공개하지 않던 HD현대마린엔진은 그룹 편입 후인 올 3분기부터 신규 수주 및 잔고를 공개했다. STX중공업 시절에는 전체 매출의 한자릿수 비중을 차지하는 발전설비 사업 수주 수치 정도만 외부에 밝혔다.
양사 모두 이제 막 수주 물량을 공개한 만큼 내년부터 신규 수주의 성과가 계량 평가지표로 본격적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올해 3분기까지 1400억원의 신규 수주계약을 체결했고 2081억원 규모의 수주잔고를 쌓아놓은 상태다. 해당 수주 지표는 친환경개조 사업만 포함한 수치다.
HD현대마린엔진은 같은 기간 4025억원 규모의 수주물량을 확보했고 수주잔고로는 6646억원을 남겨놓은 상태다. 신규 수주의 80% 이상인 3465억원이 선박엔진 사업에서 나왔으며 엔진부품 사업에선 560억원 규모의 수주물량을 신규로 확보했다. 사업별 수주잔고는 각각 6134억원과 512억원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인더스트리
-
- [유증&디테일]알파녹스, 청약완판 실패 '조달 금액 40% 축소'
- [i-point]DS단석, 이달 내 SAF 원료 첫 공급 예정
- 이에이트, 자율주행 디지털 트윈 기술 사업 박차
- [삼성반도체 넥스트 50년]한진만·남석우 '투톱', 파운드리 고객·수율 확보 숙제
- '44년 LG맨' 권영수가 본 K배터리의 현재와 미래는
- [한진칼 CEO 성과평가]류경표 사장의 매직…탄탄한 기초체력 갖춘 한진칼
- 승승장구 김윤기 부사장, HL그룹 로봇사업 본격 드라이브
- [캐시플로 모니터]DL케미칼, 현금흐름 개선에도 현금 '순유출'
- [이사회 글로벌 네트워크]두산밥캣 스캇성철박 부회장, 그룹 '유일·장수' 외국인 CEO
- [한화오션-HD현대 화해와 경쟁 사이]줄어든 법적 부담감, 늘어난 협업 이유
김동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이사회 글로벌 네트워크]두산밥캣 스캇성철박 부회장, 그룹 '유일·장수' 외국인 CEO
- [HD현대그룹 CEO 성과평가]'상장 막내' HD현대마린솔루션·엔진, 도약 엔진 장착
- [Company Watch]'2.8조' 가치 롯데렌탈, 돋보이는 배당 확대 이력
- [HD현대그룹 CEO 성과평가]태양광 '고군분투' HD현대엔솔, 불황 속 써낸 수주 성과
- [현대차그룹 인사 풍향계]달라진 현대로템 방산 '위상', 디펜스솔루션 부사장 격상
- [2024 이사회 평가]대우조선에서 한화오션으로, '참여도' 끌어올린 PMI
- [2024 이사회 평가]기본에 충실한 HD한조양 이사회, 견제기능 '우수'
- [이사회 글로벌 네트워크]지분 변동이 만든 현대글로비스 외국인 이사 '20년 동행'
- [HD현대그룹 CEO 성과평가]'상고하저' HD현대사이트솔루션, 멀어진 가이던스 목표치
- [이사회 글로벌 네트워크]외풍 속 변화한 현대모비스 사외이사, 'SW 강화' 흐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