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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화재방지 기술기업]한컴라이프케어, 화재진압 전용장비 '특수''질식소화포' 등 소방당국 맞춤형 장비 대대적 확충, 호황 기대

이종현 기자공개 2024-09-02 08:50:37

[편집자주]

배터리 화재방지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 특수를 누리고 있다. 잇따른 전기차 화재사고 이후, 현 수준의 기술만으로는 열폭주를 방지하기 어렵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그간 신기술 확보를 위해 내공을 쌓아둔 코스닥사는 주가 뿐만 아니라 사업성 측면에서도 전환기를 마련한 셈이다. 더벨이 배터리 화재방지 비기를 보유한 '게임 체인저'들을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8월 28일 10: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전기차·배터리 화재 진압에 특화된 한컴라이프케어의 제품이 주목받고 있다. 전기차 화재의 경우 일반 소화기로는 완벽히 진화하기 어렵고 시간이 오래 걸리는 탓에 맞춤형 장비를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전국 240개 소방서에서 전기차 화재 진압 전용 장비 확충에 나서면서 관련 시장 확대에 대한 기대도 커지는 중이다.

한컴라이프케어는 최근 전기치·배터리 화재 진압 제품군을 다양화하는 중이다. 재사용 가능한 친환경 탄소섬유 '질식소화포', 접어서 지하 주차장에 보관하거나 소방차에 실어 옮길 수 있는 '이동식 전기차 침수조', 전기차 화재를 감지해 전자동으로 소화포와 침수조를 적용하는 '무인 자동화 시스템' 등으로 구성됐다.

◇분말 소화기로 진압 어려운 '열폭주' 특화 제품 필요

전기차·배터리 화재 진압을 위한 특화 제품이 주목받는 것은 일반적인 화재와는 다른 전기차 화재의 특성 때문이다.

전기차 화재는 동력원인 리튬이온 배터리에서 발생한다. 전기차 리튬이온 배터리는 내부에 복수의 배터리 셀(Cell)을 직·병렬로 묶은 모듈(Module)과 그 모듈을 묶은 팩(Pack)으로 구성된다. 하나의 배터리 팩 내부에 수십, 수백개의 배터리가 탑재되는 구조다. 이 중 하나의 셀에서 화재가 발생하면 함께 묶여있는 다른 배터리로 화재가 번지는 '열폭주' 현상이 발생한다.

문제는 화재 진압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국립소방연구원이 배포한 전기차 화재 대응 가이드라인에서는 분말 소화기의 경우 외부 화염을 억제하는 데는 효과적이지만 배터리 내부로 침투되기 어려운 데다 냉각 효과가 없어 리튬이온 배터리 화재 대응에 부적절하다고 명시하고 있다.

대안으로 제시하는 것은 차량 하부에서 상방향으로 물을 방사하는 장치와 질식소화포, 배터리팩을 침숙시켜 냉각하는 이동식 소화수조 등이다. 물로 주변 화재를 억제하고 하부와 내부에 직접 물을 분사해 소화한 뒤 질식소화포를 덮어 연기 발생을 막는 것이 일련의 흐름이다. 이후 재발화를 억제하는 용도로 이동식 소화수조를 활용한다.


◇소화포·침수조 일체형 제품 'M20' 시장 공략

한컴라이프케어는 소방연구원이 제시하는 화재 진압에 필요한 장비를 모두 제공하고 있다. 특히 새로이 출시한 이동식 침수조 'M20'는 국내 최초로 한 사람이 1분 내에 설치할 수 있는 제품이다. 부피가 커 설치를 위해 많은 인원이 동원되는 데다 설치 시간도 오래 걸린다는 기존 침수조의 단점을 개선했다. 앞서 출시한 2인 1조로 설치 가능한 제품을 보다 개량했다.

소화포와 침수조를 하나의 제품으로 묶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알루미늄으로 제작한 침수조 상단에 질식 소화포가 설치돼 있다. 재발화 우려가 큰 전기차 화재에 대한 진압 단계를 단축시켜 안전성을 강화했다.

M20은 제품 전면의 핸들을 이용해 침수조 높이를 조절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바퀴를 이용해 화재 차량으로 이동시킨 뒤 핸들을 반대 방향으로 돌리면 화재 차량을 완전히 덮게 된다. 제품 폭은 국내에서 출시된 침수조 제품 중 가장 얇은 36mm다. 차량이 빼곡하게 주차돼 있는 지하 주차장 환경을 위해 설계됐다.

제품 판매에는 청신호가 켜졌다. 소방당국은 전국 모든 소방서에 전기차 화재 진압 장비를 보유하도록 장비 확충에 나섰기 때문이다. 걸림돌로 여겨진 예산 문제도 일부 해결됐다. 지난 27일 기획재정부가 2025년 전기차 화재 예방을 위한 장비 확충 예산으로 올해 대비 90% 늘어난 6230억원을 편성하며 지원사격에 나섰다.

올해 8월 기준 전국 소방서 240곳이 보유한 질식 소화덮개는 875개, 이동식 소화수조는 297개, 방사장치는 1835개다. 소방서 1곳당 1개 이상을 보유 중이지만 화재 예방·진압 최전선의 119안전센터 1131곳까지는 보급돼 있지 않다. 수요치에 비해 장비 보급률이 저조한 만큼 판매량 증가가 기대된다.

한컴라이프케어 관계자는 "지하 주차장에서 발생하는 차량 화재는 초기 대응이 매우 중요다. 5~10분의 차이가 전혀 다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며 "M20은 비전문가도 차량 화재 초기 단계에서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앞으로도 전기차 화재를 극복할 수 있도록 제품 개발에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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