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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언디바이스 road to IPO]팹리스 트라우마 무색 “추정치 달성 자신”①상반기 매출 45억, 연간 150억 달성 여부 '주목'

성상우 기자공개 2024-08-30 08:50:02

[편집자주]

또 하나의 반도체 팹리스 업체가 코스닥 문을 두드린다. 아이언디바이스는 독자 혼성신호 IP를 보유한 스마트 파워앰프 공급업체로 꼽힌다.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오디오 반도체를 공급할 수 있는 국내 유일 업체이기도 하다. 시장 분위기를 의식해선지 밸류에이션은 보수적으로 잡았다. 아이언디바이스는 팹리스 IPO 흑역사를 떨쳐낼 수 있을까. 더벨이 아이언디바이스의 공모 전략과 중장기 성장 비전을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8월 29일 16: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이언디바이스의 공모 과정에서 시장이 가장 관심있게 지켜보는 포인트는 상장 원년 실적이다. 미래 추정 실적을 기반으로 공모가를 산정하는 기술특례 상장 특성상 상장 첫해 실적부터 추정치가 깨진다면 전체 성장 시나리오에 대한 시장 신뢰를 잃을 수 있다. 특히 팹리스 분야는 추정 실적과 실제 실적 사이 괴리로 시장에 충격을 안긴 사례가 있어 관심이 집중된다.

올해 상반기까지 실적만 보면 다소 저조한 수치다. 다만 회사 측은 연말까지를 기준으로 보면 추정치 달성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최근 공시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아이언디바이스는 올해 연매출 150억원에 영업손실 11억원과 순손실 9억7300만원을 낼 것이란 추정 실적을 제시했다.

아이언디바이스는 지난 2022년과 지난해에 각각 54억원과 62억원의 연매출을 냈다. 올해까지 흑자 전환은 하지 못하고 있지만 매출은 지난 2년간 50억원 안팎 규모에서 올해 곧바로 3배 가까운 수준인 150억원대로 뛸 것이란 추정이다. 주요 대형 고객사향 납품이 올해 본격화되고 신시장 진출과 고객사 확대가 이뤄지면서 성장세를 시작될 것이란 자신감이 반영된 수치다.


다만 올해 상반기까지 매출은 45억원에 그쳤다. 연매출 추정치의 절반에 못 미치는 금액이다. 하반기에만 상반기의 2배 이상인 100억원대 매출을 내야 달성 가능한 수치다.

이익 지표도 마찬가지다. 올해 연간 영업손실과 순손실 추정치가 각각 11억원, 9억7000만원인데 상반기까지 누적 수치는 각각 18억7000만원, 14억원이다. 하반기부턴 흑자 전환을 해야 달성 가능한 수치다.

최근 정정된 증권신고서에 업데이트된 자료를 보면 3분기까지 누적 매출 추정치는 80억원이다. 3분기에 35억원 가량의 추가 매출이 일어날 것이란 예상이다. 같은 기간 누적 영업손실 추정치가 16억8000만원으로 줄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영업이익은 3분기에 처음 흑자를 낼 것으로 봤다. 다만 순손실 추정치가 15억8000만원으로 늘어난 것으로 봐 영업외 손실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자체 전망했다.

3분기까지의 추정치가 그대로 실현된다고 가정하면 4분기에만 약 70억원의 매출을 인식해야 하는 상황이다. 지난해 연간 매출보다 큰 수치다. 영업이익 역시 3분기 흑자 전환에 이어 흑자폭을 5~6억원 수준으로 키워야 이익 추정치 달성이 가능하다.

증권신고서엔 고객사의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가 연초에 몰려있어 올해 4분기에 고객사향 신규 적용 제품이 예정돼 있다는 설명이 기재돼 있다.

매출 금액 추정엔 시현 가능한 시나리오 중 중립적 시나리오를 반영했다. 여기엔 최대 고객사인 ‘세트업체 A사’ 납품 제품 중 ‘High Boost Amp_A’의 매출 81억9000만원과 ‘High Boost Amp_B’ 매출 40억9500만원이 포함돼 있다.

‘High Boost Amp_A’ 제품 매출(81억9000만원)은 회사 측 설명에 따르면 고객사 양산 승인이 이뤄진 뒤 PO를 받고 납품되는 단계로 실현 가능성 100%로 책정됐다. 다만 ‘High Boost Amp_B’ 제품 매출(40억9500만원)은 고객사의 요구 사양을 충족한 제품 샘플과 평가보드를 고객사에 제공하는 단계로 실현 가능성은 50%라는 설명이다.

아이언디바이스는 2026년도 추정 매출(593억원)과 순이익(138억원)을 기준으로 공모가를 산정했다. 매출은 올해 150억원에서 내년과 내후년 각각 290억원, 590억원 규모로 퀀텀점프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다. 순이익은 내년 39억원으로 처음 흑자 전환한 뒤 이듬해 138억원 규모로 키우겠다는 플랜이다.

밸류에이션에 반영된 시점의 추정치 달성 여부도 중요하지만 최근 시장은 상장 첫해의 추정치 달성 여부도 중요하게 보고 있다. 시장 신뢰 측면의 지표로 보고 있는 셈이다. 첫 해부터 예상이 틀렸는데 2~3년 후의 추정치를 어떻게 믿을 수 있느냐는 의미다.

최근 코스닥에 상장한 뱅크웨어글로벌의 경우를 보면 올해 상반기까지의 실적이 예상보다 저조하게 나온 탓에 시장의 싸늘한 시선을 받았다. 그 결과 확정 공모가는 밴드 최하단에서 정해졌고 상장 후 주가 흐름도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실적 전망에 대해 회사 측은 신중론을 고수했다. 아이언디바이스 관계자는 “올해 매출에 대해선 실제 실적으로 답변을 드리는 게 맞다고 본다”면서 “저희 쪽에서 벌써부터 왈가왈부하는 게 적절한 지도 모르겠고 고객사도 포함된 얘기라 조심스럽다. (추정치는) 상식적인 수준에서 작성됐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추정치 달성 가능성에 대해선 “저희는 달성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며 “세부 근거에 대해선 말씀드리기 조심스럽다”고만 말했다.

지난 6월 한국거래소의 상장 예비심사 승인을 받은 아이언디바이스는 최근 공모 절차에 본격 돌입했다. 오는 30일부터 내달 5일까지 수요예측을 거치고 내달 9일까지 청약을 마친다는 계획이다. 상장 주관사는 대신증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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