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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ket Watch]AA급 단기물 메리트 떨어졌다...5년물 발행 늘어나나5년물 스프레드 올해 최저 수준…크레디트물 약세 속 5·7년물 강세 매력

손현지 기자공개 2024-09-09 07:47:21

이 기사는 2024년 09월 05일 10: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회사채 5년물이 연초 이후 가장 낮은 스프레드를 보이고 있다. 3년물과 금리 격차도 거의 나지 않을 정도로 좁혀지자 중장기물을 검토하는 발행사들도 늘어나는 추세다. 금리인하를 앞두고 발행사들 입장에선 짧은 만기로 발행하는게 유리하지만, 시장에서의 단기물 메리트는 크게 떨어진 상황이다.

크레디트물 전반의 투자 심리가 이전보다 주춤해진 상황이지만, 중장기물에 대한 투자 니즈는 꾸준하다는 점도 우호적이다. 지난달 S-OIL, SK 등 다수의 회사채 프라이싱에서도 만기별로 5년, 7년물에 매수 수요가 집중된 바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올들어 시장에 중장기물이 거의 드물었던 만큼 투자자들의 5~10년물 수요는 높은 편"이라며 "AA급 이상의 우량 신용도를 보유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비우호적 업황을 지닌 기업들의 경우 5년물을 적극 검토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AA급 3·5년물 금리차 올해 최저 수준, A급은 단기물 매력 여전

5일 IB업계에 따르면 AA- 등급 이상의 회사채 3년물과 5년물의 발행금리 격차가 크게 좁혀졌다. 지난달 중순부터 이달까지 AA- 회사채 금리 차이는 10~13bp에 불과했다. AA, AA+ 등 우량 신용등급으로 갈수록 격차는 더욱 작아졌다. 지난달 16일 AA 회사채 3년물과 5년물 금리차는 5bp, AA+는 1bp에 불과했다.

이는 AA급 이상 이슈어들의 5년물 조달 비용 매력이 커졌다는 뜻이다. A급 이하 회사채와는 상황과는 상반된다. 지난달 16일 'A-' 등급의 경우 5년물과 3년물 금리 격차는 80bp 가까이 확대되며 연초(65bp) 이후 크게 벌어진 모습이다. 즉 A급 발행사 입장에선 중장기물 발행 가능성이 높지 않은 상황이다.


IB업계 관계자는 "AA급 이상 발행사 입장에선 5년 이상 발행물을 찍어내기 최적의 시기"라면서 "금리 인하기에 발생하는 현상 중 하나"라고도 설명했다.

김상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AA급 회사채의 약세는 은행채 대비 스프레드가 크게 축소된 데 따른 반발심리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크레딧 약세가 지속되고 있으나 아직 레벨측면에서 볼 때 그간의 강세를 돌리는 수준의 조정세"라고 판단했다.

◇하반기 공모채 시장, 중장기물 대세되나

올초 이후 발행시장에선 5년 이상 중장기물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상반기 이마트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GS칼텍스, KT&G 등 몇몇 이슈어들이 5년물을 발행했지만, 그 외에는 3년 이하 만기의 채권이 주를 이뤘다. 하반기에도 포스코퓨처엠 말고는 5년물을 발행한 기업이 없었다.

이처럼 이슈어들마다 중장기물을 꺼렸던건 금리 불확실성이 커서다. 올해 4분기 '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지면서 발행사 입장에선 비교적 짧은 만기로 발행하는게 유리했던 것이고 시장에 10년물은 S-OIL이 거의 유일했고, 7년물도 간헐적으로 등장했다.

하지만 최근 우량등급 회사채 금리가 기준금리(3.5%)를 하회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사실상 AA급 이상의 발행사들은 5년물을 발행하든, 3년물을 발행하든 조달비용 차이가 미미했다. 때문에 수천억원 이상의 대규모 자금을 조달하려는 경우엔 투자수요가 많은 5년물 이상을 발행하는게 흥행 측면에서 유리할 수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중장기물에 대한 투자수요는 많은 편이다. 지난달 AA급 우량채들이 발행한 중장기물들은 강세 발행에 성공했다. 최근 3, 5, 7년물을 발행했던 SK가 대표적이다. 여전히 3년물에 대한 수요가 가장 많지만 5년물과 7년물 인기는 지난 5월 발행때와 비교하면 크게 확대됐다.

앞서 3년물 1000억 원에 8100억원이, 5년물 1000억원에는 3900억원의 자금이 모였지만, 최근에는 3년물 1000억원에 4800억원이, 5년물 700억원에 3100억, 7년물 300억 원에는 1천600억 원이 모였다.

최근 수요예측을 진행한 에쓰오일 역시 5년물에만 5000억원이 넘는 자금이 몰렸다. 당시 5년물 1000억원에는 5300억 원, 7년물 400억원에는 700억원, 10년물 600억원에는 1700억원의 주문이 접수됐다.

상대적으로 우량채 단기물에 대한 시장의 선호도는 사라졌다. 회사채 시장이 금리인하 가능성을 선반영하면서 채권 금리가 기준금리를 밑돌 정도로 낮아지다 보니 우량채 단기물들 중심으로 메리트가 사라진 탓이다. 오히려 A급 이하 채권으로 자금이 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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