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펌 리더십 돋보기]광장의 주마가편, '김상곤 2.0 체제' 드라이브 건다M&A 혹한기 송무로 만회, 금리 인하 직접적 수혜 기대
최재혁 기자공개 2024-12-19 08:02:22
[편집자주]
올해 로펌업계의 리더십에는 대대적인 변화가 있었다. 다수 로펌들은 올해 새 대표체제에 돌입했거나 기존 리더십에 다시 한번 힘을 싣는 등 주요한 의사결정을 내렸다. 리더십 변화를 발판 삼아 로펌업계는 파트너 변호사들의 세대 교체와 사업 전략 개편, 조직 확대 등을 숨가쁘게 이어오고 있다. 더벨은 주요 로펌들의 리더십 현황을 점검하고 향후 리더십 방향성을 조망한다.
이 기사는 2024년 12월 16일 15: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법무법인 광장이 김상곤 대표변호사 체제 아래 리더십을 이어간다. 올 2월 광장은 전체 구성원 회의를 열고 김상곤 경영총괄대표 변호사를 재선임했다. 지난 2022년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총괄대표로 선임된 후 2년 만에 재선임에 성공한 셈이다. 임기는 3년이다.지난 2년 동안 김 대표는 M&A와 금융투자 등 투자 자문 분야의 역량을 유지하면서도, 송무팀과 규제 대응팀의 전문성을 대폭 끌어올려 전체적인 업무 균질화를 꾀했다. STO팀, 우주항공팀 등 새로운 수요에 대응하는 전문팀을 조직해 성장을 도모하기도 했다.
◇김상곤 대표 체제 2년 만에 성공적 '리밸런싱'
광장은 M&A 등 투자 자문 분야에서 큰 강점을 가지고 있다. 김앤장을 위협하는 유일한 대항마로 꼽히곤 한다. 올해 더벨이 집계한 합병·분할·조인트벤처(JV) 법률자문 분야에서 3분기 연속 1위를 차지했다. 6조4519억원 규모로 올해 최대 딜로 꼽히는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에 법률 자문을 제공하기도 했다.
이렇듯 광장은 투자 자문 분야에서 공고한 입지를 확보하고 있지만, 다른 업무 분야의 역량은 이에 미치지 못한다는 지적이 있었다. 그동안 대체투자 분야의 호황에 힘입어 성장을 이뤘지만 투자은행(IB) 업계의 불황이 지속될 경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했다.
이에 지난 2년 전 김 대표는 조직 '리밸런싱' 전략을 꺼내 들었다. 지난해 판사 출신 변호사를 대거 영입하는 등 송무팀을 대폭 강화했다. 올해도 강동혁 전 서울행정법원 부장판사, 장준아 전 서울고법 고법판사, 정기상 전 수원고법 고법판사 등 송무전문가들의 합류가 이어졌다. 법무법인의 업무 분야와 리소스를 재조정해 균형을 맞추자는 의도였다.
결과적으로 김 대표의 리밸런싱 전략은 어느정도 통했다는 평가다. M&A 호황이었던 2021년 대비 매출액이 소폭 증가했다. 같은 기간 더벨 리그테이블 기준 법률 자문 금액은 약 4조원 가량 감소했다. 역량을 끌어 올린 타 업무 분야에서의 매출을 끌어올린 셈이다.
송무 분야에서도 굵직한 성과를 남겼다. SM엔터테인먼트 시세를 조종한 혐의를 받고 있는 카카오 투자대표의 공판 사건을 수임했다. 국내 자본시장뿐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높은 주목을 받고 있는 사안으로, 해당 수임으로 송무 분야의 전문성과 신뢰성을 인정받았다는 평가다. 이 외에도 SPC 허영인 회장의 계열사 저가 매각에 따른 배임 사건, 한샘 최양하 회장의 공정거래법 위반 사건 등에서 무죄를 이끌어냈다.
김 대표는 "광장은 자문 위주 로펌이라는 평가가 있었고 실제로 자문 분야에 속한 변호사가 송무, 규제 대응을 담당하는 변호사보다 많은 것도 사실이었다"며 "2년 전부터 시작된 금리 인상 기조가 M&A, 해외 대체투자 시장과 광장에 연쇄적으로 타격을 주진 않을지 우려했다"고 배경을 전했다.
이어 "미국의 경우 모든 분야에서 선두가 되기 위해 외부 인재를 영입하는 등 끊임없이 리밸런싱을 한다"며 "이에 상당히 공감했고 지난 2년간의 리밸런싱 노력 끝에 어느정도 균질화 목표를 달성했다고 본다"라고 밝혔다.
◇양적·질적 성장 이룬 광장, 금리 인하 힘입어 실적 반등 기대
리밸런싱과는 별개로 법률 시장의 상황은 좋지 않다. 10%를 웃돌던 로펌업계 매출 성장 추이는 2021년 이후 한 자리수로 대폭 하락했다. 광장은 김앤장 다음으로 가장 많은 매출액을 올렸으나 2022년에 비해 1% 역성장했다. 다른 로펌도 낮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다만 올 하반기부터 금리 인하기에 접어들면서 이같은 불황의 터널도 끝이 보인다는 분석이다. 금리 인하에 따른 자본시장 안정화와 함께 그간 위축된 M&A 시장과 해외 대체투자 시장도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 대표는 금리 인하 기조에서 광장이 가장 먼저 성과를 낼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광장의 M&A팀과 인수금융, 대체투자 등 전문팀은 여전히 업계 최고로 평가받는다"며 "시장이 회복 된다면 경쟁 펌에 비해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광장은 김 대표 체제 아래서 양적·질적 성장을 이룩했다. 송무와 규제 대응 팀의 퀄리티를 높였으며, STO팀, 우주항공팀 등 새로운 수요가 있는 곳에 신속히 전문팀을 만들어 대응했다. 김 대표는 "이제 성과가 나기 시작하고 있다"며 "고객의 수요가 있는 곳에 광장의 전문팀이 있다는 얘기가 나올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년간 투자를 바탕으로 광장은 김상곤 대표 2.0 체제에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계획이다. 업부 분야의 균질화를 이룬 만큼, 특정 팀에 대한 보강 보다 경쟁 펌과 비교열위에 있는 팀이 있는지 지속적인 관리 감독을 통해 내실을 다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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