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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은행, 광주시금고 유치전 시중은행과 혈전 예고 광주 지역재투자 '최우수' 시중은행만 3곳…조선대 주거래 탈락 경험, 긴장 고조

최필우 기자공개 2024-09-09 12:20:36

이 기사는 2024년 09월 04일 08: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광주은행이 55년간 맡아온 광주시금고 자리를 지키기 위해 험난한 경쟁에 직면할 것으로 관측된다. 다수의 시중은행이 광주 지역재투자를 광주은행과 비슷한 수준으로 집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상생금융은 시금고 선정 여부를 가르는 핵심 요인 중 하나다.

광주은행은 지난해 50년 만에 지역 대표 대학인 조선대학교 주거래은행 자격을 시중은행에 뺏긴 터라 광주시금고 유치전에 더욱 신경을 쓰고 있다. 토스뱅크와 공동대출 상품을 내놓는 등 영업 권역 확대를 위해 힘쓰고 있지만 광주는 여전히 광주은행의 핵심 근거지다. 지방은행으로 장점을 살리려면 광주·전남 지역 금고를 사수해야 한다.

◇광주 지역 공들이는 신한·하나·국민은행

4일 금융권에 따르면 광주시는 지난 3일 8조원 규모의 예산과 기금을 관리한 시금고 선정 설명회를 진행했다. 23~24일 신청서와 제안서를 접수받고 다음달께 시금고를 선정할 예정이다.

설명회에는 광주은행을 비롯한 11개 금융기관이 참여한 것으로 전해진다. 광주은행이 1969년 시금고로 선정된 이후 자리를 굳건히 지켰으나 갈수록 시중은행의 도전이 거세지는 양상이다.

은행권이 수도권 외 지역에 얼마나 기여하는지 가늠할 수 있는 금융위원회 지방재투자 평가에서 다수 은행이 광주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024년 광주 지역재투자 평가에서 '최우수' 등급을 받은 은행은 총 6곳이다. 전국에서 최우수 등급을 받은 은행이 가장 많은 지역이 광주다.

광주 지역재투자 최우수 등급을 받은 6개 은행은 광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국민은행, 기업은행, 농협은행 등이다. 광주은행은 명실상부 지역을 대표하는 은행이고 기업은행은 지방 중소기업 대출, 농협은행은 지방 소매금융에 강점이 있다. 신한은행, 하나은행, 국민은행은 수도권을 핵심 영업 지역으로 삼는 동시에 광주 지역 지역자금 공급, 중소기업 대출, 서민대출에도 힘을 쏟은 것이다.

대형 시중은행의 지방 공략은 최근 은행권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인프라 구축에 큰 비용이 드는 리테일 영업보다 기업금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경쟁사 대비 낮은 금리로 대출을 제공해 법인 또는 기관 고객을 유치하고 구성원을 대상으로 부수 영업을 해 수익성을 확보하는 전략이다. 지방 시금고 유치전에 뛰어드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1금고 내주면 '지역 대표' 은행 위상 흔들

지방은행은 시중은행의 거센 도전에도 불구 주요 영업 지역 소재 시금고를 지켜내고 있다. 지난해 진행된 대구시금고, 울산시금고 입찰에서 대구은행(현 iM뱅크), 경남은행이 각각 선정됐다. 올해는 광주은행이 광주시금고, 부산은행이 부산시금고를 사수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다만 광주은행은 이번 시금고 유치전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하는 상황이다. 지난해 조선대 주거래은행에서 55년만에 탈락한 충격이 여전히 남아있다. 광주은행은 신입 행원의 상당수를 조선대 출신으로 채용하는 등 신뢰 관계를 이어왔으나 시중은행의 공세를 막아내지 못했다. 신한은행이 광주은행과의 입찰 경쟁에서 승리했다.

지난해 조선대에 이어 올해 광주시 1금고 지위마저 내주게 되면 광주은행은 지역을 대표하는 은행으로 위상이 흔들리게 된다. 지역 시금고는 물론 대학을 비롯한 주요 기관, 기업 등과의 거래 지속성도 장담할 수 없는 실정이다. 광주은행은 수도권으로 외연을 넓히는 영업 전략을 쓰고 있으나 여수신에서 광주·전남이 차지하는 비중이 50%가 넘어 지역 기반을 탄탄히 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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