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글라스는 지금]'현금 곳간' 다시 채운다…회사채로 '유동성 확보'②현금성자산 최근 5년 내 최대치…2년 만에 회사채 시장 복귀
박완준 기자공개 2024-09-09 11:15:12
[편집자주]
KCC글라스의 첫 해외 생산기지인 인도네시아 공장이 양산까지 한 달 남았다. 매년 상승세를 탄 매출액과 달리 감소 국면에 처한 영업이익을 반등시킬 수 있는 열쇠로 평가된다. KCC글라스는 향후 동남아시아, 오세아니아, 중동 시장 등의 진출을 위한 교두보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KCC글라스는 공장 양산을 앞두고 어떻게 미래를 대비하고 있을까. 더벨이 KCC글라스의 현황과 포트폴리오, 재무 상황 등을 살펴보고 미래를 조망해 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9월 04일 15: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금성자산은 기업의 재무 안전성과 깊은 연관성을 갖고 있다. 큰 거래비용 없이 확정된 금액의 현금 전환이 쉽고, 가치변동의 위험이 적은 자산으로 평가되며 예기치 않은 상황에서도 자금 확보에 용이하기 때문이다.KCC글라스도 재무 체력을 키우기 위해 현금 늘리기에 재시동을 걸었다. 첫 해외 생산거점을 마련하기 위해 2021년부터 투자한 인도네시아 공장의 양산을 앞두고 줄어든 현금 곳간을 다시 채우는 모습이다. 현금성자산 확보에 주력하며 유동성을 강화해 위기 대응능력을 확보하는 내용이 골자다.
올 상반기 말 기준 KCC글라스의 현금성자산은 417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기준 3314억원 대비 862억원 늘어났다. 단기간에 많은 현금성자산을 확보하며 위기 대응능력을 강화해 탄탄한 재무 체력을 만들었다는 평가다.
최근 5년 KCC글라스의 현금성자산 보유량 변화를 살펴보면 2020년 3808억원에서 2022년 4143억원으로 늘어났다가 지난해 3314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인도네시아 공장 착공 초기에는 외부 차입을 통해 유동성을 확보했고, 지난해는 현금성자산을 조달해 재무건전성 재고에 집중했다.
실제 KCC글라스의 총차입금은 2021년 1598억원에서 2022년 3687억원으로 급증했다. 단기차입금, 사채 등이 큰 폭으로 늘었다. 이 기간 단기차입금은 587억원에서 1455억원으로 3배 가까이, 사채는 200억원에서 2196억원으로 10배 이상 각각 증가했다. 지난해 2000억원 규모의 사채 발행 결과로 해당 자금은 기존 채무상환 및 운영자금에 사용됐다.
늘어난 차입금에 KCC글라스의 재무 부담은 커졌다. 설립 2년(2020~2021년) 동안 30%대 수준이던 부채비율이 2022년 말 50.7%까지 상승했으며, 차입금의존도도 처음으로 두 자릿수대(16.7%)로 올라갔다. 이에 KCC글라스의 이자·법인세 비용은 1년 만에 294억원 늘어난 556억원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지난해를 기점으로 재무 전략에 변화가 생겼다. KCC글라스는 보유한 현금성자산을 활용해 차입금을 상환하며 이자부담을 낮추고, 경영활동 자금을 조달했다. 이에 KCC글라스의 총차입금은 2022년 3687억원에서 지난해 말 2304억원으로 줄어들었다.
단기차입금 1378억원과 사채 200억원을 상환한 영향이다. 이에 지난해 말 기준 KCC글라스의 부채비율은 40.5%로 대폭 낮아졌다. 차입금의존도도 11%로 떨어졌다. 반면 현금성자산은 829억원 줄어든 3314억원으로 집계됐다.
KCC글라스는 올해부터 줄어든 현금 곳간을 다시 채우고 있다. 자금 수혈은 회사채 발행을 택했다. KCC글라스는 'AA-, 안정적' 신용등급을 보유한 탓에 낮은 금리로 회사채를 발행할 수 있어 2년 만에 시장에 복귀했다.
KCC글라스 올 6월 만기구조 2년물과 3년물 15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KCC글라스는 수요예측에서 9450억원의 매수 주문을 받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개별 민평금리 대비 -30~+30bp(1bp=0.01%포인트) 금리를 제시해 2년물은 -7bp, 3년물은 -12bp에 목표액을 채웠다.
그럼에도 재무건전성은 양호한 것으로 평가된다. KCC글라스의 지난해 '순차입금/상각전영업이익(EBITDA)' 지표는 0.4배로 집계됐다. 통상 순차입금/EBITDA 지표가 1배 미만일 경우 신용등급 상향 가능성이 확대되는 등 안정적인 재무로 평가받는다. 올 상반기 말 기준 KCC글라스의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도 각각 53.6%, 16.6% 수준을 유지했다.
KCC글라스 관계자는 "발행된 회사채는 인도네시아 법인의 생산설비와 현지 인력 채용 등 추가적인 자금 수혈에 사용될 계획"이라며 "늘어난 현금성자산은 불확실한 대내외 환경에 대응하는 데 투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인더스트리
-
- 유니클로 살린 정현석, 아울렛 경쟁력 강화 '뉴 미션'
- 한세예스24홀딩스, 이래AMS 출자로 재무 부담 '경감'
- 아모레퍼시픽, 라네즈 '글로벌 성장' 전략 가속화
- [밸류업 프로그램 리뷰]AK홀딩스, 'ROE 10%' 달성 방안은
- 롯데쇼핑, '인천 개발사업' 자회사 합병 배경은
- '공무원' 떼내는 메가스터디교육, 재무 영향은
- 교촌F&B, 첫 무상증자 배경 '실적 자신감'
- BGF리테일, '지주 전략가 수혈' 본업 체질개선 집중
- 한샘, '고객관리' 자회사 대표에 전략기획실장 배치
- [대상웰라이프는 지금]미뤄진 '중국 합작법인' 설립, K-건기식 돌파구는
박완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석유화학 유동성 점검]'자본잠식' 위기 탈출 효성화학, 현금확보 '총력'
- [석유화학 유동성 점검]SK지오센트릭, 현금흐름 둔화에 차입금 반등 '긴축경영'
- 금호석유화학그룹, ESG 강화…환경·안전 '관리 체계' 고도화
- [석유화학 유동성 점검]OCI, 업계 불황 속 투자 지속…현금흐름 흑자에 '유동성' 강화
- [석유화학 유동성 점검]한화솔루션, 수익 줄고 재고자산 늘어…계엄까지 '삼중고'
- [2024 이사회 평가]E1, 오너 책임경영 속 '아쉬운 견제장치'
- [SK그룹 인사 풍향계]SK㈜↔SK디스커버리 '인적 교류' 단행…시너지 확대 '목표'
- [CFO Change]SK㈜, 7년만에 CFO 교체…김기동 경영지원본부장 낙점
- [석유화학 유동성 점검]LG화학, 차입 5년간 7조 증가…'NCC 매각' 절실한 이유
- [2024 이사회 평가]동국제강, 체계적 운영 돋보여…약점은 '재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