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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상장사 매물 분석]'지니틱스 매각 완료' 서울전자통신, 유동성 '숨통'투자원금 대비 절반 회수, 본업 회복 관건

양귀남 기자공개 2024-09-05 08:50:14

[편집자주]

코스닥 상장사는 인수합병(M&A) 시장에 수시로 등장한다. 사업 시너지 창출을 위해 원매자를 자처하는 곳이 있는가 하면 경영악화로 인해 매각 대상이 되는 경우도 있다. 상황에 따라 연간 수차례 손바뀜이 일어나는 곳도 더러 있다. M&A를 통해 한단계 올라서거나 아예 회생불가능한 상황에 처하는 등 사례는 각양각색이다. 더벨이 매물로 출회된 코스닥 상장사의 기회 요인과 리스크를 함께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9월 04일 14: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서울전자통신이 세번째 시도만에 지니틱스 매각을 성사시켰다. 중화권 자본인 Halo Microelectronics international corporation(이하 헤일로 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과의 계약을 안정적으로 마무리했다. 매각을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유동성에 숨통이 트이게 됐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니틱스는 최대주주가 서울전자통신 외 2인에서 헤일로 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로 변경됐다고 밝혔다. 지난 7월 맺은 구주양수도 계약이 예정대로 완료됐다.

서울전자통신 외 2인은 보유 중인 지니틱스 주식 1104만9646주를 주당 1901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총 210억원에 달하는 계약이다.

이로써 서울전자통신은 세번째 시도 끝에 지니틱스를 매각하게 됐다. 지난 2022년 에이비프로바이오에 매각을 시도했지만 에이비프로바이오가 이사후보지명 통지의무를 이행하지 않으며 계약이 해지됐다. 올해 3월에는 엘에이티 외 1인에게 매각을 시도했지만 원매자들이 잔금을 납입하지 못하며 매각이 무산됐다.

매각 자체가 무산될 위기에 처했지만 부지런하게 움직여 해외에서 원매자를 구했다. 헤일로 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는 상하이 증시에 상장돼 있는 Halo Microelectronics가 최대주주다. 아날로그, 파워 매니지먼트 IC 설계를 주력으로 하는 반도체 기업이다.

지니틱스 매각에는 성공했지만 서울전자통신은 투자금을 전부 회수하지 못하고 손해를 봤다. 지난 2022년 지니틱스 인수 당시 서울전자통신은 약 210억원 가량을 투자했다. 이번 계약에서 서울전자통신은 600만5046주를 114억원에 매각했다. 사실상 투자금의 반만 회수한 셈이다.

서울전자통신 입장에서는 투자금을 일부만이라도 회수해야 하는 이유가 있었다. 지난 2022년 발행한 교환사채(EB)가 회사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전자통신은 지난 2022년 아이티엠반도체 주식을 교환 대상으로 하는 250억원 EB를 발행했다. 최초 발행 당시 교환가액은 4만2948원으로 최근 아이티엠반도체 주가는 2만원을 하회하면서 괴리감이 큰 상황이다. 이에 풋옵션 행사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6월 150억원 EB 발행으로 선제적으로 대비에 나섰지만 추가적인 자금 확보가 필요했다. 회사 내부적으로도 여유가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서울전자통신은 올해 2분기 말 기준 자본금 347억원에 자본총계 327억원으로 자본잠식 상태다. 결손금은 605억원이 쌓여있다. 본업에서도 적자가 이어지면서 재무 상황에 압박이 커지고 있다.

지니틱스 매각을 통해 확보한 114억원이 유동성에 숨통을 트이게 할 전망이다. EB 풋옵션이 행사되더라도 대응할 수 있는 여력이 생겼다.


일각에서는 일시적인 미봉책일 뿐 결국 본업 회복이 핵심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 2021년까지만 하더라도 매출액 691억원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매출액 345억원을 기록하면서 사실상 반토막이 났다.

올해 상반기 기준 매출액은 161억원으로 회복세는 요원한 상황이다. 서울전자통신은 지난해 매출 감소에 대해 고객사 수주 감소가 주요한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서울전자통신이 지니틱스 매각을 위해 올해 초부터 분주하게 움직였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회사 정상화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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