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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이사회 평가]SK하이닉스, 부적격임원 선임방지 정책 '명문화' 과제[견제기능]⑦명문화 부재, 지배구조핵심지표 준수율 미진 요인…임원관리제도는 가동

이민호 기자공개 2024-09-23 08:19:19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 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 CFO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9월 12일 14:26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하이닉스는 부적격 임원의 선임 방지를 위한 정책을 명문화하고 있지 않다. 이는 기업지배구조보고서에서의 지배구조핵심지표 준수율을 떨어뜨리는 한 가지 요인이 되기도 했다.

다만 부적격 임원의 선임 방지를 위한 임원관리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임원 선임 때 대상자의 포상이나 징계 등 사내 인사 정보를 먼저 확인하고 검증한 이후 이사회 보고를 통해 최종 확정하는 형태다. 이 절차에 따르면 대상자의 기업가치 훼손이나 주주권익 침해 여부도 점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THE CFO는 평가 툴을 제작해 '2024 이사회 평가'를 실시했다. 지난 5월 발표된 기업지배구조보고서와 2023년 사업보고서, 2024년 상반기 보고서 등이 기준이다. △구성 △참여도 △견제기능 △정보접근성 △평가 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 등 6개 공통지표로 이사회 구성과 활동을 평가한 결과 SK하이닉스는 255점 만점에 184점을 받았다.


SK하이닉스는 '견제기능' 지표에서 45점 만점에 30점으로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이 지표에서 점수가 낮았던 이유 중 하나는 부적격 임원의 선임 방지를 위한 정책이 적절히 마련돼있는지 여부를 묻는 항목에서 5점 만점에 최저 점수(1점)를 받았기 때문이다.

부적격 임원의 선임 방지를 위한 정책 수립은 이사회의 견제기능 중에서도 핵심으로 꼽힌다. 이 때문에 주요 공시 대상인 기업지배구조보고서에서 정하는 15개 지배구조핵심지표 중 하나이기도 하다. SK하이닉스는 올해 5월 공시한 지난해 기업지배구조보고서에서 이 지표를 준수하지 못하면서 지배구조핵심지표 준수율이 66.7%에 머무르는 한 가지 요인이 됐다.


SK하이닉스 측에 따르면 부적격 임원의 선임 방지를 위한 장치가 없는 것은 아니다. 다만 정책으로 명문화하고 있지 않고 임원관리제도로만 운영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임원 선임 때 주요 경영층이 선임 대상자의 포상이나 징계 등 사내 인사 정보를 먼저 확인하고 검증한 이후 최고경영자(CEO)에게 추천한다. CEO는 주요 경영층과의 논의 세션에서 선임 대상자를 선정한 이후 이사회 보고를 통해 최종 확정한다.

SK하이닉스 측은 "임원관리제도를 통해 매년 임원의 선임 및 보임에 대한 검증과 적격성 여부 등을 판단하고 있다"며 "임원의 역량과 리더십 등 해당 직책 수행에 대한 종합적인 적격성 판단 외에도 기업가치 훼손이나 주주권익 침해 여부를 점검한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임원 선임 프로세스에 대한 개선 의지를 보였다. SK하이닉스 측은 "부적격 임원의 선임 방지를 위한 정책 명문화 관련 계획은 현재로서는 정해진 바 없다"면서도 "향후 기업 및 주주 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적합한 임원을 선임하고 평가, 관리할 수 있는 방안을 전반적으로 검토하고 개선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부적격 임원의 선임 방지를 위한 정책을 명문화하지 않은 한계는 있지만 임원관리제도를 통해서도 적격 임원 선임 프로세스는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다. 기업지배구조보고서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임원 중 최근 5년 내 횡령, 배임 또는 불공정거래행위, 부당지원, 사익편취 등 행위로 기소됐거나 확정판결을 받은 이력이 있는 임원은 없다. 주주대표 소송이 제기된 사례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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