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메디컬 IPO In-depth]한방의료 한계 대안 '해외', 중국→인니·브라질 전략 전환상장 공모금액 301억 중 절반 해외법인에 투자, 신시장 개척 과제
이기욱 기자공개 2024-09-23 09:25:32
[편집자주]
IPO(기업공개)를 준비하는 바이오텍이 넘어야 할 관문은 기술성평가, 상장예비심사 뿐만이 아니다. 증권신고서를 통해 기업가치를 평가하고 공모가를 산정해 투자자들과 조율하는 과정도 거쳐야 한다. 얼마나 매력적인 회사인지 회사는 숫자로 입증해야 하고 투자자들은 정량적으로 평가해야 한다. 더벨은 바이오텍의 이 같은 상장 과정을 따라가며 성장전략과 위험요소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9월 20일 08: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시장 입성을 앞둔 동방메디컬의 최대 과제는 신시장 개척이다. 연 1000억원에 가까운 안정적인 매출 규모를 자랑하고 있지만 '한방의료 기기'라는 제한적 시장으로 인해 기업 가치에 의문 부호가 붙는다.동방메디컬은 글로벌 시장 진출을 통해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다. 중국시장을 중심으로 짜여진 글로벌 전략을 대폭 수정하는 중이다. 경영 환경이 악화된 중국법인을 대체할 인도네시아, 브라질 법인 투자에 공모 금액의 절반가량을 투입한다.
◇중국법인 3개 중 2개 적자 지속…인니 한방침 공장 설립 78억 추가 투입
동방메디컬은 코스닥 시장 상장을 통해 약 306억원의 자금을 조달할 예정이다. 공모주식 수 340만1029주를 공모가 하단 금액인 9000원을 기준으로 계산한 수치다. 이 중 상장주선인 의무인수금액과 발행제비용 등을 뺀 순 수입금은 301억원이다.
공모금액은 크게 △시설자금 △타법인증권 취득자금 △채무상환 자금 △운영자금 등 4가지 부문에 활용된다.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영역은 전체의 44.2%인 133억원을 투입하는 타법인증권 취득에 있다. 채무상환 자금 83억원을 제외한 실 사용금액 218억원을 기준으로 하면 61%가 타법인증권 취득에 투입된다.
타법인증권 취득자금은 모두 해외 법인 투자에 해당한다. 현재 동방메디컬은 중국과 미국, 인도네시아 등 3개국에 6개의 현지 법인을 갖고 있다. 이 가운데 주력 시장은 중국으로 소주동방의료기계와 청도동방의료용구, 동방생물과기북경 등 가장 많은 3개 법인이 있다.
하지만 중국 내 인건비 상승과 경기 침체 등으로 경영 환경이 악화됐고 동방메디컬은 인도네시아 시장으로 글로벌 사업의 중심축을 옮기는 중이다. 작년 기준 소주동방의료기계만 14억원의 순익을 시현했고 청도동방의료용구와 동방생물과기북경은 각각 3억원과 4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인도네시아 법인 'PT Dongbang Medical Indonesia'는 작년 2월 설립 후 한방침 공장을 세우는 중이다. 이미 30억원 규모의 자금이 투자됐고 공모 이후 대규모 투자를 이어갈 예정이다.
세부적으로 공장건축에 올해 37억원, 내년 5억원을 투자하고 침연마 및 조립기와 레이저 용접기, 재침연마장치 등 기계장치에 총 33억원을 지출한다. 폐수처리설비 2억원을 포함한 총 추가 투자금액은 약 78억원이다. 채무상환 제외 수입금 218억원의 35.8%에 해당하는 규모다.
◇한방의료기기 시장 제한적…브라질 합작법인 설립 추진
동방메디컬은 인도네시아 시장과 함께 브라질 시장도 글로벌 사업의 핵심 축으로 성장시킬 예정이다. 작년 코오롱제약을 통해 브라질 및 라틴아메리카 지역에 첫 진출했다. 5년간 180만달러, 약 240억원 규모의 공급계약을 체결하고 봉합사(리프팅실) 제품 '미라큐'를 판매 중이다.
추가로 브라질 필러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올해 중에 현지 종속회사를 설립하고 필러에 대한 의료기기 신규 허가도 획득할 예정이다. 현지 회사와의 합작법인 설립도 계획 중이다.
합작법인에는 총 56억원의 자금을 투자한다. 총 예상 투자금액 140억원 중 40%를 동방메디컬이 부담한다. 공장 부지매입과 공장 건축에 27억원을, 기계장치에 22억원을 투입한다.
동방메디컬이 공모금액 대부분을 글로벌사업에 투자하는 이유는 주력 사업의 한계 때문이다. 동방메디컬은 2021년 515억원이었던 매출을 2022년 814억원, 작년 909억원으로 늘리며 안정적인 성장 흐름을 보이고 있다. 올해 상반기 515억원 매출을 기록하며 연 매출 1000억원 돌파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하지만 현재의 안정적 매출과는 별개로 사업의 지속 가능성에는 부정적 전망이 있다. 국내 한의약 산업 성장 둔화로 주력 제품인 일회용 한방침과 일회용 부항컵 등의 시장 규모도 제한되고 있기 때문이다. 작년 기준 국내 한방침 시장 규모는 약 240억원, 부항기 시장 규모는 약 150억원으로 추정된다.
필러와 니들, 봉합사 등 미용의료기기로의 수익 다변화가 상당 부분 이뤄졌지만 여전히 한방의료기기의 비중이 약 40%로 작지 않다. 이를 대체하기 위한 글로벌 신시장 개척이 필요한 이유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i-point]라온메타, '메타버스 드론 조종 실습 콘텐츠' 오픈
- [IPO & CEO]인스피언 "SAP 솔루션 통한 도약, 글로벌 진출 정조준"
- [영풍-고려아연 경영권 분쟁]박빙의 재무구조…무차입 고려아연, 영풍은 부채비율 앞서
- [영풍-고려아연 경영권 분쟁]'공격과 방어' 누가 더 경영 잘했나
- [영풍-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지분 전쟁' 본격화…사촌경영에 미칠 영향은
- [Market Watch]선제적 금리인하…IPO 시장 '기대감' 커진다
- [한양증권 매각]KCGI 딜 클로징 '내년 5월' 목표…LP 구조협상 한창
- [IPO 모니터]'삼성·SK 협력사' 엠오티, 연내 상장 플랜 순항
- 뒷심 보인 대신증권, 하반기 IPO 몰아친다
- [IB 풍향계]'볕 드는' 바이오 IPO 혹한기, 증권사 경쟁도 '점화'
이기욱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동방메디컬 IPO In-depth]한방의료 한계 대안 '해외', 중국→인니·브라질 전략 전환
- 프리시젼바이오 이사회 '광동 체제' 재편, 최성원 회장 합류
- HLB '넥스트 리보세라닙' 발굴, CAR-T부터 PD치료제까지
- [한미 오너가 분쟁]신동국 이어 송영숙도 "전문경영 시스템" 오너는 견제기능
- 에이비온, 바바메킵에 AI 접목 '대세' 병용요법까지 공략
- [바이오 스톡 오해와 진실]프리시젼바이오, 한투파 매도에 급락 "펀드 만기도래 탓"
- 상장 새내기 이엔셀, 줄기세포 핵심 물질 첫 기술수출 '쾌거'
- HK이노엔의 넥스트 케이캡 '만성변비 치료제', 본임상 진입
- 제테마, 규모보단 확장성 의미 '뇌졸중 치료' 진출 초읽기
- [셀비온 IPO In-depth]국내만으로도 1000억 매출 자신감, 2년 내 흑자전환 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