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이사회 평가]'꼼꼼한 평가' 네이버, 지배구조 'A+' 이유있네[평가개선프로세스]⑦매년 성과진단 진행, 재선임엔 반영 안 한다
김슬기 기자공개 2024-09-23 08:19:30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 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 CFO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9월 12일 15:04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사회 경영이 유의미하려면 주기적으로 운영방식과 활동내용을 평가해 개선해야 한다. 네이버는 외부 컨설팅을 받아 자체적인 이사회 평가 툴을 만들었고 매년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다만 해당 평가는 사외이사의 적극적인 의견 개진을 위해 연임 여부에는 반영하고 있지 않고 있다.네이버는 이사회 평가를 통해 개선안도 반영하는 등 긍정적인 부분이 많았다. 그 덕분에 국내외 기관에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등급 역시 높게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ESG기준원은 네이버에 대해 A+로 평가하고 있고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은 AA등급을 부여했다.
◇ 네이버, 외부평가는 없지만 평가 컨설팅 진행
THE CFO는 자체 평가 툴을 제작해 '2024 이사회 평가'를 실시했다. 지난 5월 발표된 기업지배구조보고서와 2023년 사업보고서, 2024년 1분기 보고서 등을 기준으로 삼았다. 6대 공통지표(△구성 △참여도 △견제기능△정보접근성 △평가 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로 네이버의 이사회 운영 및 활동을 분석한 결과 255점 만점에 190점으로 산출됐다.
'평가 개선 프로세스' 항목은 이사회 및 사외이사 활동이 내·외부 평가를 받고 개선안을 마련, 추후 반영이 이뤄지는지를 살펴본다. 네이버는 평가 개선 프로세스 내 7개 항목 중 5개 항목에서 만점을 받았다. 점수로 따지면 총 35점 중 29점을 받았다. 평균 5점 만점 중 4.1점이었다.
네이버는 이사회 활동에 대한 평가도 진행하고 있다. 네이버는 이사회 구성원들의 역할과 책임을 명확하게 하고 이사회 운영의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해 독립적인 외부 자문 기관의 컨설팅을 받아 2019년부터 이사회 성과진단 프로젝트를 실시하고 있다. 올해 초에도 2023년 활동 평가를 진행했다.
성과진단은 이사회 구성원이 이사회, 위원회 및 개별 이사 본인의 설문 평가를 실시하고 이사진에 공유, 개선사항을 도출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사회 구성, 회의, 활동성, 수행영역의 4개 영역, 19개 객관식 설문 항목으로 구분하고 있다. 다만 외부평가 진행 여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고 있어서 3점을 부여했다.
이사회에 관한 평가 결과를 공시하고 있는지 여부에서는 5점을 받았다. 기업지배구조보고서에 따르면 기본의무, 전문성, 대외 영향력, 독립성, 경영진 지원 5개 영역 모두 5점 만점에 평균 4점 이상 우수한 점수를 부여했다고 밝히고 있다. 사외이사 개별 평가도 진행하고 있어서 관련문항에서도 5점을 받았다.
다만 사외이사 평가 결과를 재선임에는 반영하지 않고 있어 관련 문항에서는 1점을 받았다. 네이버 측은 "자유롭고 비판적인 의사 개진 등 사외이사의 적극적인 활동을 위해 개별 사외이사에 대한 상호 평가는 수행하고 있지 않아 평가 결과가 이사 재선임이나 이사의 보수 산정 등에는 반영되지 않는 구조"라고 밝히고 있다.
◇ "위원회 간 역할분담 개선" 명시…국내외 ESG 등급 '우수'
네이버는 평가 결과에 근거를 둔 개선안도 반영하고 있다. 네이버는 매년 이사회 평가 뿐 아니라 위원회 평가를 진행, 위원회 구성 및 연간 활동 등에 대한 성과 평가를 통해 향후 위원회 운영상 개선점을 리뷰하고 있다. 그 결과 '이사회와 위원회 간 효율적인 역할 분담 방향성'과 관련된 구체적인 의견을 수렴했다.
이사회 사무국은 2023년 이사회 성과진단에서 도출된 개선사항을 이사회 운영과 사외이사 활동지원에 최대한 반영할 예정이라고 명시했다. 또 구성원이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거나 사법 이슈에 연루된 사례도 없었던만큼 관련 문항에서도 5점을 받았다.
다만 변재상 미래에셋생명 고문의 경우 선임 과정에서 논란이 있었다.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은 그가 미래에셋생명 재직 당시 계열사 대출 심사 미흡 등으로 금감원 경영유의 조치를 받았다는 점을 들어 반대 입장을 내놨었다. THE CFO는 개인이 아닌 법인이라는 점, '주의·경고·해임권고' 등 제재 조치가 아니라는 점을 감안했다.
네이버는 대체적으로 이사회 활동에 관한 촘촘한 평가 등을 진행하면서 외부 거버넌스 평가기관으로부터 ESG 등급 역시 우수했다. 한국ESG기준원 기준으로 네이버는 환경 A, 사회 A+, 지배구조 A+ 등을 받으면서 종합등급 A+를 받았다. 한국ESG연구소는 A, 서스팀베스트는 AA를 부여했다.
해외 평가기관들의 평가는 제각각이었다. 무디스는 31점으로 평가, 자체 평가 등급(Advanced, Robust, Limited, Weak) 가운데 세 번째인 Limited(30~49점)였다. S&P의 경우 44점을 부여했다. S&P는 0~100점까지 점수를 내고 있다. MSCI는 AA등급을 내면서 총 7단계 중 두 번째로 높은 등급을 부여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인더스트리
-
- [i-point]신테카바이오, '흰개미집' 특허 "데이터센터 냉각비용 10분의1"
- [1203 비상계엄 후폭풍]원유 100% 수입 정유사, 역대급 환율에 환차손 우려
- [영풍-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집중투표제 노코멘트"...국민연금, 어느 편 설까
- [HD현대그룹 밸류업 점검]명확해진 배당계획, 시기·규모·빈도 확립한 이유
- [HD현대그룹 밸류업 점검]'수주 훈풍' HD한국조선해양, '10년 무배당' 기조 깬다
- [HD현대그룹 밸류업 점검]지주사 디스카운트는 없다...HD현대, 고배당 기조 유지
- [Company Watch]한화에어로-LIG넥스원, 천궁-Ⅱ 사우디 수출 '박차'
- 포스코, 파이넥스 공장 '개수 시기' 앞당긴다
- [호황기 전선업계 톺아보기]대원전선, 자동차용 전선 집중 '단숨에 2위 도약'
- [2025 한국 미술시장 가늠자]거래액 22% 줄었는데, 아트페어 개수만 30% 증가
김슬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신한증권 새출발 CIB총괄, 조직개편서 엇갈린 정통IB 파트
- KB증권, 주태영 IB부문장 주축 '새로운 시대' 열렸다
- 등급전망 '부정적' 상상인증권, 자금조달 적신호
- 상장전 투자유치 성공 숨비, 코스닥 입성 준비 '착착'
- [IB 풍향계]교보증권, '지주+보험사 자본성증권' 투트랙 공략
- [IB 수수료 점검]IPO 난이도 높은 MNC솔루션, KB증권 보수 '두둑'
- [Board Change]LG CNS, IPO 앞두고 신규 사외이사 4인 선임
- [베테랑 사외이사 열전]안수현 SK증권 이사, 인력 다양성 확보에 진심
- [thebell interview]"사외이사, 법적 책임을 넘어 리더십 발휘해야"
- [Board change]에코프로비엠 '최문호' 단독 체제 전환, 이사회 변화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