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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인사 풍향계]진옥동 회장이 발탁한 부행장들에 쏠리는 눈'글로벌·IB·WM·디지털' 요직 맡은 4인방, 계열사 CEO 유력 후보 부상

최필우 기자공개 2024-09-25 12:57:36

이 기사는 2024년 09월 20일 07:40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금융이 계열사 CEO 인선 작업을 시작하면서 유력 후보군에 관심이 모인다. 그룹 안팎에서는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이 신한은행장 시절 기용한 부행장들의 거취에 주목하고 있다. 진 회장이 자회사최고경영자후보추천위원회에서 본인이 발탁한 부행장들에게 힘을 실어주면 정상혁 신한은행장을 포함해 '진옥동 사단' 진용이 완성된다.

진 회장 체제에서 발탁된 부행장들은 신한은행의 핵심 보직을 맡았다. 글로벌사업·GIB·WM·디지털전략 등 주요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그룹을 이끈 이력이 있거나 지금도 담당하고 있다. 이들이 업무 연관성이 있는 주요 계열사의 현직 CEO들과 비교 선상에 올라 경쟁하는 구도다.

◇'글로벌 1등' 도약 서승현 부행장…대체불가 'IB 전문가' 정근수 부행장

진 회장은 2019년 3월부터 지주 회장으로 이동하기 전인 2023년 3월까지 신한은행장으로 재직했다. 이 기간 진 회장이 부행장으로 발탁한 임원 중 지금도 신한은행에 남아 있는 부행장은 전필환 영업추진1그룹장, 정근수 GIB그룹장, 정용욱 영업추진4그룹장, 서승현 글로벌사업그룹장 등이다.

*서승현 신한은행 글로벌사업그룹장(좌), 정근수 GIB그룹장(우)

이들은 진 회장이 이끄는 신한은행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한 키맨으로 분류된다. 진 회장이 지주 CEO로 이동하고 정 행장이 취임한 이후에도 전폭적인 신뢰를 바탕으로 자리를 굳건하게 지키고 있다. 진 회장의 의중이 온전히 반영되는 이번 계열사 CEO 인선에서 이들이 유력 후보군에 포함되는 건 자연스러운 수순이다.

이중에서도 글로벌그룹을 이끄는 서승현 부행장의 존재감이 상당하다. 2022~2023년 해외 법인과 지점에서 벌어들이는 순이익이 5000억원을 넘어서면서 서 부행장도 행내 위상이 높아졌다. KB금융과의 리딩금융 경쟁에서 엎치락 뒤치락하고 있는 신한금융을 글로벌 분야에서 만큼은 압도적인 1등으로 올려놓은 주역으로 호평받고 있다.

그룹 차원에서 오랜 기간 글로벌 비즈니스에 공들인 영향도 있으나 서 부행장의 기여도를 무시할 수 없다. 런던지점장이었던 서 부행장은 진 회장 주도 인사 단행된 2020년 글로벌사업본부장, 2022년 글로벌사업그룹장을 맡았다. 진 회장 체제 글로벌 전략 수립에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해외에 진출하고 있는 계열사를 이끌 수 있는 자질을 입증했다.

정근수 부행장은 IB 분야에서 탄탄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중간 관리자 시절부터 부동산PF, M&A, 벤처투자 업무를 아우르는 종합금융실에서 경력을 쌓았다. 이후 해외에서 경력을 쌓다 2010년 투자금융부 부부장으로 복귀했고 2014년 투자금융부장, 2017년 GIB그룹 투자금융본부장으로 IB 경력에 깊이를 더했다.

진 회장은 2021년 정 부행장에게 GIB부문장까지 맡겼다. 당시 매트릭스 조직이었던 GIB부문은 그룹 IB 조직을 이끌었다. 이 기간 은행 뿐만 아니라 그룹 계열사 IB 업무 전반을 총괄했다. 매트릭스 체제가 해체된 지금도 GIB그룹장으로 재직하며 IB 분야에서 대체 불가한 임원임을 보여줬다. IB 업무 비중이 높은 계열사의 유력 CEO 후보로 꼽힌다.

*정용욱 신한은행 영업추진4그룹장(좌), 전필환 영업추진1그룹장(우)

◇'WM 시너지' 중책 맡은 정용욱 부행장…'디지털' 경험자 전필환 부행장

정용욱 부행장은 이미 신한투자증권에서 보직을 맡으며 은행 외 계열사에서도 활약하고 있다. 그는 지난 6월 신한투자증권 자산관리총괄 총괄대표로 임명됐다. 기존 영업추진4그룹과 겸직하는 형태다. 진 회장은 이례적으로 인사 시즌이 아닌 때에 정 부행장에게 그룹 WM 비즈니스 시너지를 강화하라는 특명을 내렸다.

정 부행장은 정 행장 취임 후 개인·WM그룹장, 영업추진4그룹장으로 영업 조직을 관리하기 전에는 인사와 지원 분야에서 이력을 쌓았다. 진 회장은 2020년 인사부장이던 그를 인사본부장으로 발탁했고 2021년 경영지원그룹장까지 맡겼다. 신한은행과 신한투자증권의 시너지를 강화할 적임자로 연말 신한투자증권 내 입지를 넓힐 것으로 관측된다.

전필환 부행장은 계열사 CEO 후보군으로 분류되는 임원 중 유일하게 디지털 분야 이력을 갖고 있다. 진 회장이 2021년 신한은행장 임기를 연장하면서 전 부행장에게 2년간 디지털전략그룹장을 맡겼다. 지난해에는 디지털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신설된 오픈이노베이션(Openinnovation)그룹을 이끌었다.

배달앱 '땡겨요'가 전 부행장의 대표적인 업적이다. 디지털전략그룹장으로 재직할 당시인 2021년 서비스를 출시해 최근 월간활성이용자수(MAU) 100만명을 돌파했다. 신한금융이 비금융 신사업에서도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해준 프로젝트 중 하나로 꼽힌다. 올해는 영업추진1그룹장으로 신한은행의 리딩뱅크 탈환 선봉장으로 활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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