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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조 잭팟…LIG넥스원, 이제는 '동남아·미국' 이라크에도 깃발…말레이시아 해궁 수출 노력 등 지속

이호준 기자공개 2024-09-23 08:14:32

이 기사는 2024년 09월 20일 16: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IG넥스원이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체계인 천궁II를 이라크에 수출했다. 약 3조7134억원 규모로 이는 지난해 LIG넥스원 전체 매출의 1.6배에 달한다.

천궁II는 2022년 아랍에미리트(UAE)에 첫 해외 수출된 이후 작년에는 사우디아라비아, 올해는 이라크로 잇따라 수출됐다. 수출 기록이 중요한 업계 특성상 동남아는 물론 미국까지 겨냥 중인 회사의 글로벌 수출 전략도 순항 중이라는 평가다.

◇3.7조 잭팟…UAE·사우디 이어 이라크에도 깃발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IG넥스원은 이라크와 천궁II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매출 인식 시점 등 계약 조건은 보안을 이유로 밝히지 않았다.

전체 수출 규모는 3조7134억원대로 알려졌다. 천궁II는 항공기 공격 등이 포착되면 이를 탄도탄으로 요격해 무력화시키는 중거리 지대공 요격체계다. 미사일과 통합 체계는 LIG넥스원, 레이더는 한화시스템, 발사대 등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맡아 만든다.

LIG넥스원 수주비중이 약 60%로 가장 높다. 특히 레이더나 발사대는 한 번 설치하면 유지보수 외에는 추가 매출이 발생하지 않는 반면 미사일과 통합 체계는 소모품이다. 이라크가 방어체계 훈련을 할 때마다 소비 및 추가 구매에 나설 수 있는 셈이다.

시장은 분쟁이 잦은 중동 지역 환경에 지속 수출된다는 것에도 남다른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천궁II는 지난 2022년 아랍에미리트(UAE)에 2조6000억원 규모로 수출됐다. 이어 지난해에는 사우디아라비아에 약 4조3000억원 규모로 수출이 이뤄진 바 있다.

예멘 후티 반군의 사례에서 보듯 미사일과 드론 공격이 잦은 지역 환경에서도 LIG넥스원의 방공 기술력이 인정받은 것으로 볼 수 있다. 실제로 최첨단 유도무기 시장은 극소수 선진국 방위산업업체들이 선점해 왔을 만큼 난공불락의 시장으로 평가된다.

신익현 LIG넥스원 대표이사는 "첨단 국산 유도무기가 중동 국가의 하늘을 지키는 대표 무기체계로 자리매김하는 쾌거"라며 "중견·중소 방위산업체들이 해외에서 새 성장 기회를 찾는 마중물이 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천궁II' 사격 이미지. 출처: LIG넥스원

◇말레이시아 해궁 수출 노력 지속…최종 목표는 '미국'

시장이 주목하는 것은 다음 지역이다. 국내 방산시장은 정부 예산에 좌우되지만 해외는 금액 제한이 적고 성공할 경우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평판도 확보된다.

공을 많이 들여온 곳으로는 동남아시아가 꼽힌다. 수년 전부터 필리핀, 말레이시아, 태국 방산 전시회에 참가하며 무기체계를 소개해 왔다. 업계는 LIG넥스원이 말레이시아에 대함유도탄 방어유도탄 해궁을 수출할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점치고 있다.

궁극적인 목표는 미국이다. 해안을 지키는 유도무기인 LIG넥스원의 비궁은 지난 7월 미 국방부의 해외비교시험(FCT)을 통과했다. 비궁이 수출 자격을 확보하게 된 것으로 진입장벽이 높은 미국 시장에도 깃발을 꽂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미 사족보행 로봇 기업 고스트로보틱스도 관심 대상이다. 고스트로보틱스는 지난 7월 LIG넥스원이 3320억원에 지분 60%를 인수한 회사다. 예전부터 사족보행 로봇을 개발해 미군에 공급해 온 만큼 관련 기술 확보와 추가 판매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사우디아라비아 2차 사업 등 다른 수출 파이프라인도 다수 잔존해 있다"며 "주가 단기급등에 따른 피로감도 현재는 해소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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