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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 인사 풍향계]'공채 1기' 임원 탄생…이복현 원장 '인사 혁신' 결실'통합 후 채용' 기수 중심 인사 지향…높아진 예측 가능성, 성과주의 적용 가속

최필우 기자공개 2024-09-25 12:57:05

이 기사는 2024년 09월 23일 14: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감독원 사상 처음으로 공채 1기 임원이 탄생하면서 이복현 원장이 추진하는 인사 혁신 작업이 결실을 맺었다. 이 원장은 금감원 통합 후 입사한 인사를 임원 또는 부서장으로 중용해 예측 가능성 높은 인사 관행을 정립하려 하고 있다. 취임 후 인사에서 줄곧 세대교체를 강조한 끝에 이 원장 임기 중 공채 1기의 임원진 합류가 현실화 됐다.

공채 기수의 임원 승진은 연공서열식 인사 관행을 뜻하지 않는다. 이 원장은 성과를 바탕으로 하는 인사 원칙을 강조하고 있다. 앞으로 공채 기수 임원 인사가 이뤄질 때마다 성과를 바탕으로 한 '기수 역전'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인사 원칙이 명확히 드러날수록 성과주의 조직 문화도 빠르게 자리잡을 것으로 관측된다.

◇공채 출신 첫 팀장·부서장 이어 최초로 임원 승진

금융감독원은 지난 20일 부원장과 부원장보 인사를 소폭으로 단행했다. 인사 폭은 작았지만 서재완 부원장보(사진)의 승진으로 원 안팎의 주목을 받았다. 금감원 역사상 첫 공채 기수의 임원 승진이었기 때문이다.

서 부원장보는 1970년생으로 광주 숭일고등학교, 고려대학교 법학과 학사·석사 과정을 졸업한 뒤 2000년 1월 공채 전형을 통해 금감원에 입사했다. 2000년은 통합 금감원 출범 이듬해다. 당초 은행감독원, 증권감독원, 보험감독원, 신용관리기금 등 4개 감독 기관 체제였으나 통합 금감원으로 재편됐고 공채 전형도 합쳐졌다.

통합 1기는 승진 때마다 회자되며 금감원 세대교체의 상징으로 여겨졌다. 2015년 3월 공채 1기 4인이 팀장급으로 승진한 게 첫 사례다. 서 부원장보는 당시에도 4명 중 1명으로 꼽히며 동기 그룹에서 앞서나갔다. 김성욱 기획조정국장이 당시 서 부원장보와 함께 승진했던 멤버로 현재 조직에 남아 있다.

2022년에는 공채 1기가 처음으로 부서장이 되며 다시 한번 주목받았다. 서 부원장보는 부국장에서 국장으로 올라서며 부서장 타이틀을 달았다. 당시 공채 1기 중 부서장이 된 인사는 서 부원장보를 포함해 2명 뿐이었다.

서 부원장보가 부서장 승진 후 3년이 채 되기 전에 임원이 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이 원장의 잇따른 파격 인사가 자리한다. 취임 초반만 해도 통합 이전 기관 출신 중심 인사 관행에서 벗어나는 데 한계가 있었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공채 1기는 물론 2~4기까지 과감하게 발탁하며 세대교체 밑작업을 했다.

이 원장은 연령 측면에서도 상대적으로 젊은 인력에게 많은 기회를 부여하려 했다. 그는 1972년생으로 역대 최연소 금감원장이다. 임원 대부분 이 원장보다 나이가 많다. 이 원장이 역량과 성과를 인정받은 1970년대생에게 힘을 실어준 끝에 서 부원장보가 임원이 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


◇'공채 1~4기' 부서장 거취 주목

서 부원장보가 공채 기수 임원 승진 스타트를 끊으면서 부서장을 맡고 있는 1~4기의 향후 거취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부서장을 맡고 있는 공채 1기는 김성욱 기획조정국장, 곽범준 디지털혁신국장, 서영일 보험감독국장, 김경수 보험검사2국장, 조치형 공시심사실장, 최강석 총무국장, 김충진 금융안정지원국장, 김진석 금융투자검사1국장, 권영발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 실장 등 10명이다. 이들은 올해 11월 연말 정기 인사 또는 내년 6월께 하반기 정기 인사에서 존재감을 드러낼 것으로 관측된다.

2~4기 부서장들의 약진 여부도 관심사다. 공채 2기 중에서는 한구 은행검사2국장, 이명규 동경사무소장, 노영후 비서실장, 권재순 보험검사3국장, 임권순 자산운용감독국장, 최상두 금융투자검사3국장 등이 부서장을 맡고 있다. 3기는 박시문 국제업무국장, 4기는 이행정 공보실 국장이 대표 주자다.

공채 2~4기는 성과를 중시하는 이 원장 체제에서 부서장으로 발탁돼 향후 원을 이끌어 갈 주축 세대로 평가된다. 현재 맡고 있는 보직에서의 성과에 따라 추후 인사에서 승진 또는 핵심 부서 이동을 노려볼 수 있다. 이 원장도 퇴임 전까지 그간 진행해 온 세대교체 동력을 이어가는 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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