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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이사회 평가]'내우외환' 카카오, '견제기능·경영성과' 아쉬움[총평]① 255점 만점에서 183점 획득, '참여도·평가개선 프로세스' 고득점

김슬기 기자공개 2024-09-27 07:20:43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 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 CFO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9월 23일 14:41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몇 년간 카카오는 여러 논란에 휩싸이면서 쉽지 않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창업자인 김범수 CA협의체 경영쇄신위원장이 구속되면서 초유의 사태를 맞이했고 정신아 대표를 비롯, 구성원들이 그룹 경영 혁신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카카오는 논란을 타개하기 위해 의사결정의 최상단에 있는 이사회에도 끊임없이 변화를 줬다. 2022년까지만 해도 이사회 의장에 사내이사를 뒀으나 지난해부터는 사외이사가 맡게 됐다. 사외이사의 수 역시 늘리면서 구성 측면에서 변화를 주는 등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

카카오는 정보접근성, 평가개선 프로세스, 참여도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고 구성 측면 역시 양호하다고 평가됐다. 다만 견제기능 항목에서는 다소 낮은 점수를 받았다. 또한 2023년 경영성과에서 대부분의 항목이 평균 이하를 기록하는 등 아쉬움을 남겼다.

◇ 6개 중 3개 지표서 평균 4점 이상 받았다

THE CFO는 자체 평가 툴을 제작해 '2024 이사회 평가'를 실시했다. 지난 5월 발표된 기업지배구조보고서와 2023년 사업보고서, 2024년 1분기 보고서 등을 기준으로 삼았다. 6대 공통지표(△구성 △참여도 △견제기능△정보접근성 △평가 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로 카카오의 이사회 운영 및 활동을 분석한 결과 255점 만점에 183점으로 산출됐다.


6대 영역별 만점은 다르지만 총점을 5점 평균치로 환산했을 때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항목은 정보접근성이었다. 카카오는 해당 항목에서 평균 4.4점을 받았고 대부분의 항목에서 만점을 받았다. 카카오는 사외이사 후보 추천 경로를 투명하게 공개하는지 여부에서만 감점을 받았다.

카카오는 참여도와 평가개선 프로세스 항목에서도 4점 이상의 점수를 획득했다. 참여도 평균은 4.3점으로 연간 회의 횟수나 사외이사 후보 풀에 대한 관리 활동이나 감사위원회 회의 횟수 모두 적절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이사들에 대해 정기 교육이 연간 한 차례만 이뤄져 해당 항목에서 점수를 낮게 받았다.

평가개선 프로세스 역시 4.3점을 획득했다. 카카오는 이사회 평가 결과 등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고 사외이사에 대한 개별 평가가 이뤄지고 있다. 평가 결과가 이사의 재선임에도 반영되는 것으로 파악되면서 관련 항목에서 만점을 받았다. 하지만 한국ESG기준원에서 지배구조 등급 B+를 받으면서 감점이 있었다.

◇ 사외이사 회의 전무, 견제기능 물음표…매출성장 빼곤 경영지표 낙제점

카카오는 구성과 견제기능에서는 평균 3점대를 획득했고 경영성과는 평균 2점으로 최하위 평가를 받았다.

구성 항목의 경우 평균 3.9점을 기록했다. 카카오는 2022년까지 사내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았지만 2023년 3월 처음으로 사외이사를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하면서 관련 문항에서 만점을 받았다. 하지만 이사회 규모나 의무 설치해야 하는 감사위원회와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제외한 소위원회의 수가 적어 감점이 발생했다.

견제기능의 경우 총 45점에서 31점을 받으면서 평균 3.4점을 기록했다. 견제기능에서는 1점을 받은 문항이 3개가 나와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를 받지 못했다. 카카오는 사외이사만의 회의가 전무했고 내부거래의 경우 이를 겸하는 소위원회나 전담해서 보는 소위원회가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점수 배점이 가장 큰 경영성과의 경우 총 55점 중 21점을 받으면서 평균 2점을 획득했다. 9개 문항 중 7개 문항에서 최하위점인 1점을 받으면서 저조한 성적을 냈다. 경영성과는 투자, 경영성과 재무건전성 등 크게 3개 부문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그나마 재무건전성 부문 점수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2023년 매출성장률은 11.15%를 기록, 평균을 한참 웃돌면서 만점을 받았지만 영업이익 성장률은 마이너스(-) 19.06%였다. 배당수익률과 주가수익률, 총주주수익률(TSR) 등 역시 평균치를 하회하면서 최하점을 받았다. 카카오를 둘러싼 대내외 리스크로 인해 주가가 힘을 쓰지 못했던 영향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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