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4년 09월 24일 07: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 19일 코스닥 시장에서는 웃지 못할 해프닝이 벌어졌다. 에이프릴바이오 주가가 전일 대비 9.29% 상승했고 이에 대한 장난기 어린 분석이 인터넷 커뮤니티에 확산됐다.전일 한 유명 유튜브 채널에 출연하며 이슈의 중심에 선 연예인과 연관성 때문에 주가가 올랐다는 분석이다. 그 연관성은 해당 연예인의 전 소속 그룹 이름 '에이프릴'과 기업명이 동일하다는 점뿐이다.
당연히 에이프릴바이오의 주가 상승이 해당 이슈에 기인한 것은 아니다. 올해 상반기 기준 165억원 순익을 기록하며 첫 연간 흑자 전환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등 경영 성과가 기반이 됐다.
바이오 주의 현 주소를 보여주는 우스갯소리다. 2000년대 줄기세포 치료제로 대표되는 바이오 광풍 이후 20년에 가까운 세월이 흘렀지만 여전히 바이오주에는 '테마주', '거품'과 같은 수식어들이 따라 다닌다.
바이오주들에 대한 투자자들의 이러한 인식은 기업 경영에도 큰 불확실성으로 작용한다. 최근 ABL바이오와 프리시젼바이오의 주가 급락이 대표적이다. 한국투자파트너스가 운영하던 '한국투자 글로벌 제약산업 육성 펀드'의 만기로 불가피하게 일부 지분 매각이 이뤄졌고 이를 두고 엑시트설 등 부정 여론이 형성됐다.
결국 두 종목 모두 7거래일 만에 15% 이상 주가가 하락했다. 바이오주에 대한 뿌리 깊은 불신이 과도한 매도 행렬로 나타났다.
어떤 이들은 '자업자득'이라는 평가를 내리기도 한다. 근거 없는 호재들을 시장에 뿌려왔던 과거 여러 바이오텍 관계자들이 선입견을 만든 것도 사실이다. 다만 그 업보를 현재 건전 경영을 지키고 있는 기업들까지 함께 견디는 게 정당한가는 생각해볼만한 문제다.
개선의 가능성은 보인다. 무너진 주가들의 회복까지 걸리는 시간이 이전보다는 짧아졌다. 프리시젼바이오와 ABL바이오 모두 지금 9월초 수준까지 주가를 회복했다. 지난 5월 FDA 승인 무산의 충격으로 주가가 반토막 났던 HLB 역시 약 2개월만에 회복에 성공했다.
기업의 장기 전망과 내재 가치를 보는 투자자들이 과거 대비 늘어났다는 것을 의미한다. 긍정적 변화가 지속되기를 바란다. 바이오주의 멍에를 이제는 벗을 때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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