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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고려아연 경영권 분쟁]'과거와 다른 전략' MBK, 공개매수 가격 유지하는 이유는기타주주 중 기관투자자 대다수, 공개매수 기간 후반에 응할 가능성 판단

임효정 기자공개 2024-09-25 08:04:11

이 기사는 2024년 09월 24일 14: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영풍과 손잡은 MBK파트너스가 이번 고려아연 공개매수에서 조금 다른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과거 공개매수 당시엔 주가가 오르자 공개매수 가격을 상향했지만 이번 고려아연의 경우 다른 분위기다. 공개매수 발표 이후 70만원대까지 주가가 상승했지만 66만원으로 설정한 가격을 쉽게 올리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이는 개인들을 설득해야 하는 과거 사례와 달리 기관투자자가 주요 타깃인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이번 공개매수 가격을 책정하는 과정에서 이미 충분한 프리미엄을 제공했다는 판단이 깔린 셈이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공개매수 기간 후반부에 기관투자자들의 움직임에 주목하고 있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MBK파트너스가 다음달 4일까지 고려아연 공개매수를 진행하는 가운데 현재 매수가를 유지 중이다.

MBK파트너스가 추진 중인 고려아연 공개매수 규모는 144만5036주∼302만4881주다. 지분율로는 7~14.6% 수준으로 공개매수가는 66만원을 책정했다. 공개매수를 발표한 이후 주가는 70만원대에 형성됐지만 이날 12시 기준 68만원대까지 하락한 상태다.

여전히 주가가 공개매수 가격보다 높게 형성되고 있지만 MBK파트너스는 매수가 상향을 추진하지 않고 있다. 이는 MBK파트너스가 과거 커넥트웨이브와 한국앤컴퍼니의 공개매수에서 주가 상승에 따라 공개매수 가격을 상향 조정한 것과 다른 양상이다.


이러한 결정에는 고려아연의 주주 구조가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고려아연의 주요 주주들은 개인 투자자가 아닌 기관투자자로 이루어져 있다. 올 9월 기준 고려아연의 주주 가운데 48.8%가 기타주주로 분류된다. 이 중 95%이상이 기관투자자인 셈이다.

기관투자자들의 평균 취득 단가는 45만원 정도로 알려져 있다. 공개매수 가격 66만원은 이들에게 상당 부분 프리미엄을 제공하는 금액인 만큼 기관투자자들이 공개매수에 응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 것이란 분석이다.

MBK파트너스는 이러한 기관투자자들이 공개매수 기간 후반에 응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고려아연의 경우 장기 투자 목적의 기관 투자가들이 많이 들어와 있어 개인 투자자들이 거의 없다"며 "각 기관별로 원가는 다르지만 66만원 공개 매수 가격은 50%가 넘는 정도의 프리미엄이 붙은 가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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