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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영풍이 고려아연 포기 못하는 또다른 이유 ‘내부거래’고려아연과 내부거래, 수천억 이익…거래 끊기면 매출 타격

고설봉 기자공개 2024-09-24 07:25:09

이 기사는 2024년 09월 23일 11: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영풍이 고려아연의 경영 독립을 막으려는 또 다른 이유는 내부거래다. 영풍은 매년 고려아연과의 내부거래로 수천억원에 달하는 수익을 얻는다. 영풍이 고려아연에 재화 등을 판매해 매출을 올리고 기타이익 및 배당수익을 거두는 형태의 거래가 주를 이룬다.

2024년 6월 말 현재 고려아연은 19개 이상의 특수관계자와 내부거래를 하고 있다. 매입과 매출, 기타손익, 유무형자산 매입, 배당금 지급 및 수령 등 방식으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총 거래 규모는 2024년 6월 말 현재 140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대다수 내부거래는 영풍과 진행하고 있다. 대체로 고려아연이 영풍으로부터 재화를 매입해 영풍의 매출을 올려주는 형태로 거래가 진행된다. 또 고려아연이 영풍에 기타영업외비용을 지출하거나 배당금을 지급하는 등 자금이 고려아연에서 영풍으로 유출되는 형태가 많다.

이렇게 영풍이 고려아연으로부터 거둬들인 내부거래 수익은 2024년 6월 말 현재 1054억원에 달한다. 이는 같은 기간 고려아연 내부거래 총액 1403억원의 75.12%에 달하는 금액이다. 그만큼 영풍의 실적에서 고려아연과의 내부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은 크다.


영풍과 고려아연의 내부거래는 매년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 최근 10년 추이를 살펴보면 2015년 영풍과 고려아연의 내부거래액은 총 178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후 매년 규모가 커졌다. 2016년 2101억원에서 2019년 2882억원으로 불어난 뒤 2020년 4027억원으로 정점을 찍었다. 2021년 2900억원으로 줄어든 뒤 다시 2022년 3074억원, 2023년 3912억원 등 불어나는 추세다.

영풍과 고려아연 내부거래는 대부분 영풍이 고려아연으로부터 매출을 올리는 형태로 이뤄졌다. 영풍이 고려아연으로부터 거둔 매출은 2015년 1337억원이었다. 반면 고려아연으로부터 매입은 108억원에 불과했다. 매입과 매출 거래 비중이 10배 넘게 차이가 난다.

이후에는 매출거래 비중은 매년 더 커졌다. 영풍이 고려아연으로부터 거둬들인 매출은 2016년 1522억원, 2019년 2239억원, 2020년 3204억원, 2023년 2175 등을 각각 기록했다. 반면 매입거래는 크게 늘지 않았다. 매출 대비 매입 비중은 2015년 8.08%, 2016년 8.41%, 2019년 2.90%로 최저치를 찍은 뒤 2023년 7.86%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이외 배당금 수령 및 지급에서도 차이가 났다. 영풍이 고려아연으로부터 수령한 배당금은 2015년 330억원을 시작으로 매년 규모가 커졌다. 2022년 1040억원을 거쳐 2023년 1561억원으로 불어났다. 2015년 이후 10년간 수령한 배당금 총액은 6619억원에 달한다.

반면 영풍이 고려아연에 지급한 배당금은 최근 10년간 5회에 거걸쳐 90억원 뿐이다. 배당금 지급도 2015년부터 2019년까지 5년간만 이뤄졌다. 2020년부터는 아예 현금배당을 실시하지 않고 있다.


내부거래에 따른 채권 및 채무도 상호 누적돼 있다. 이 역시 영풍에 비해 고려아연의 규모가 훨씬 크다. 영풍은 고려아연과 내부거래 결과 올 6월 말 기준 매입채무 2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고려아연에 갚아야할 상거래채권이 2억원 있다는 뜻이다. 같은 기간 매출채권은 148억원으로 집계됐다. 고려아연으로부터 영풍이 받아야 하는 상거래채권이다.

영풍과 고려아연간 최근 10년 매입채무와 매출채권 현황을 살펴보면 영풍이 고려아연으로부터 받아야할 채권이 통상 채무보다 훨씬 많았다. 영풍의 매출채권 대비 매입채무 비율은 2015년 2.34%, 2017년 29.79%, 2019년 2.55%, 2021년 4.10%, 2023년 4.55%를 거쳐 올 6월 말 현재 1.35% 수준을 기록 중이다.

이외 미지급금 등 채무도 영풍이 고려아연에 비해 더 많았다. 영풍은 고려아연에 미지급한 비용이 올 6월 말 현재 16억원 누적돼 있다. 반면 영풍이 고려아연으로부터 받아야 하는 미수금은 5억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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