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닝브랜즈그룹 2막]송호섭 체제 1년, '소통경영' 전면에①외국계 기업 두루 거친 유통 전문가, 가맹점 관리 '고도화'
변세영 기자공개 2024-09-30 07:49:03
[편집자주]
BHC그룹이 안팎으로 새로운 2막을 열고 있다. 송호섭 대표를 수장으로 맞이해 가맹점과 소통을 강화하는 한편 BHC라는 고유명사를 벗어던지고 다이닝브랜즈그룹으로 사명을 변경하는 등 변화의 파고에 올라탄 상태다. 더벨은 글로벌 종합 외식기업을 꿈꾸는 다이닝브랜즈그룹의 현재 경영 상태와 앞으로의 비전 및 과제 등을 다각도로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9월 24일 15: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다이닝브랜즈그룹(옛 BHC그룹)이 송호섭 대표 체제를 맞이한 지 1년을 앞두고 있다. 송 대표 취임 이후 가장 크게 변한 건 가맹점과의 상생 방식이다. 송 대표는 자체적으로 자율분쟁조정협의회를 출범하고 간담회를 분기별로 정례화하는 등 소통경영을 통해 가맹사업을 고도화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BHC그룹은 지난해 11월 내부위원회 심의를 거쳐 송호섭(사진) 전 스타벅스코리아 대표를 신임 CEO로 선임했다. 박현종 회장과 임금옥 대표가 해임되면서 소방수로 임명된 것이다.
송호섭 대표는 나이키 코리아 마케팅 디렉터를 비롯해 로레알코리아, SC존슨코리아, 앨러건코리아, 언더아머코리아 등을 거친 소비재 분야에 정통한 인물이다. 직전에는 스타벅스코리아에서 약 3년간 회사를 이끌며 F&B 영역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송 대표는 BHC를 제외하면 ‘외국계’ 회사 경력이 주를 이룬다. 그래서 인지 회사 내에서 ‘소통’을 중요시하는 경영 철학을 갖고 있다고 한다. 실제 박 전 회장과 합을 맞추던 주요 경영진들도 대부분 물갈이되면서 BHC그룹 내부 분위기가 180도 달라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자율분쟁조정협의회 출범, 간담회 분기별 정례화 세팅
무엇보다 송 대표 취임 이후 가맹점과 분쟁 리스크가 한층 줄었다는 점이 긍정적인 요소다. 대표적인 게 자율분쟁조정협의회를 출범한 것이다. 이는 가맹본부와 가맹점사업자 간 갈등을 조정하는 기구다. 사법분쟁으로 이어지는 것을 막고 합리적이고 평화적인 해결에 초점을 맞춘다. 공정성 확보를 위해 외부 전문가를 비롯해 가맹점사업자 대표 2인, 가맹본부 2인 등 총 5인의 위원으로 구성했다. 신속성을 위해 신고 접수일로부터 60일 이내 조정 절차를 마무리하도록 했다.
가맹점주협의회와의 간담회를 분기별로 정례화한 것도 송호섭 대표의 업적 중 하나다. BHC가 가맹점주와 만나 의견을 청취하는 자리는 이전에도 비정기적으로 존재했지만 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자 3개월마다 주기적인 만남의 장을 세팅했다.
과거 BHC그룹은 가맹점주를 상대로 소송을 남발한다는 평가를 받는 등 리걸 리스크가 상당했다. 가맹계약 일방적 해지 혐의로 공정위로부터 과징금을 부과받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 속 올해부터 공정위가 사모펀드가 운영하는 프랜차이즈를 상대로 ‘갑질’ 행위에 경고 수위를 높이자 송 대표를 필두로 가맹점과의 소통에 더욱 힘을 싣는 분위기로 해석된다.
조직 내부적으로도 변화가 잇따랐다. 송 대표는 취임과 함께 법무팀과 감사팀 등 기존 부장·팀장 조직을 전무급 임원이 담당하는 준법경영실로 격상하기도 했다. 준법경영실 산하의 경영진단팀의 경우 과거 단순 개인비리나 규정 준수 위반 윤리규정 미준수 등을 적발하는 것에 머무르지 않고 경영의 비효율 진단이나 다양한 모니터링 활동을 통해 사전리스크 예방 활동에 역점을 두고 있다는 설명이다.
◇내·외부 환골탈태, 매각 준비 신호탄?
프랜차이즈업계에서는 다이닝브랜즈그룹의 일련의 변화를 두고 최대주주가 '엑시트' 준비에 돌입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기도 한다. 내부 전열을 가다듬고 가맹점 리스크를 최소화하면 기업의 매력도도 올라가기 때문이다.
다이닝브랜즈그룹의 실질적인 최대 주주는 MBK파트너스다. 박현종 전 회장은 2018년, 2021년에 걸쳐 MBK파트너스 등과 컨소시엄을 꾸려 경영자인수(MBO) 방식으로 주식회사 BHC를 인수했다.
이 때 글로벌고메이서비시스(GGS)라는 특수목적법인(SPC)을 활용해 지배구조를 완성했다. GGS가 BHC를 100% 소유하고 손자회사로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코리아, 해외법인 등을 두는 형태다. 현재 GGS는 MBK가 45%, 해외 연기금 2곳이 45%, 박 회장이 8~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보통 PE는 펀드를 굴리고 수익 내는 사이클을 5~6년으로 내다보는 만큼 시기적으로도 적절하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BHC는 그동안 영업이익률은 높지만 가맹점과의 분쟁 이슈가 상당해 브랜드 평판이 좋지만은 않았던 게 사실”이라면서 “대표이사부터 임원진을 대대적으로 교체하며 기업 이미지를 탈바꿈해 결국 엑시트로 이어지지 않겠냐”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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