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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성대규 카드' 반 년 전부터 정해졌다 사실상 처음부터 염두에 둬…단장직 수락해 우리금융으로 출근 중

조은아 기자공개 2024-09-30 12:48:04

이 기사는 2024년 09월 25일 15: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성대규 전 롯데손해보험 이사회 의장(사진)이 우리금융의 보험 인수단장으로 일찌감치 낙점된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금융 내부는 물론 외부에도 성 전 의장만큼 적합한 인물을 찾기 어렵다는 판단에 처음부터 다른 카드는 고려 대상이 아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성 전 의장은 얼마 전부터 우리금융으로 출근을 시작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성대규 전 의장의 영입은 우리금융이 처음 동양생명 인수를 검토하던 시절 이미 어느 정도 확정됐다. 당시는 손태승 전 우리금융 회장 친인척의 부당 대출 문제가 불거지기 전이다. 갑작스럽게 부당 대출 문제가 불거지면서 성 전 의장 영입에도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현재 단장 자리를 수락해 해당 업무를 시작했다.


우리금융이 동양생명과 ABL생명 인수를 검토한다는 사실이 알려진 건 6월이다. 하지만 몇 달 전 인수를 검토하고 또 추진하는 과정에서 인수 이후를 책임질 인물을 찾는 작업 역시 상당수 진전됐던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에 정통한 관계자는 "반 년 전에 이미 제안이 갔고 성 전 의장 역시 수락을 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후 주식매매계약을 맺고 기존에 맡고 있던 롯데손해보험 사외이사 자리에서 물러나는 등 순차적으로 절차를 밟았던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부정 대출 문제로 승인 여부가 리스크로 떠오르면서 관 출신인 성 전 의장이 유력하게 떠오른 게 아니다"라며 "이전부터 이미 관련 경력 등에서 성 전 의장이 거의 유일한 카드였다"고 말했다.

성 전 의장은 이번주 내로 인수 TF 구성이 완료되면 공식적으로 인수단장 직함을 달고 본격 활동에 들어가게 된다. TF는 우리금융의 M&A 조직인 사업포트폴리오부 인력들을 중심으로 구성하되 외부 전문가도 일부 추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우리금융이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최대주주인 중국 다자보험그룹과 주식매매계약을 맺은 직후 우리금융이 성 전 의장을 영입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후 한동안 수락했다는 소식이 들리지 않으면서 일각에선 성 전 의장이 수락 여부를 고심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부정 대출 문제가 불거지고 금융감독원장이 공개 석상에서 우리금융을 비판하는 등 보험사 인수를 완주하는 게 쉽지 않아 보이는 상황에서 자칫 인수단장 자리가 '독이 든 성배'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성 전 의장은 예정대로 자리를 수락했다. 안팎으로 여의치 않은 상황이지만 보험사 인수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성 전 의장은 보험을 비롯한 금융권에서 뼈대가 굵은 인물이다. 행정고시 33회로 공직에 입문한 성 전 의장은 재정경제원과 기획재정부, 청와대를 거쳐 금융위원회 보험과장과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사무국장 등을 역임했다. 이후 보험개발원장을 지내고 2019년 신한생명 대표로 취임했다.

2021년에는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 통합을 주도하고 새롭게 출범한 신한라이프 초대 대표를 맡았다. 성 전 의장은 두 회사의 물리적 결합뿐 아니라 화학적 결합까지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관료 출신이라는 점에서 최종 인수를 위해 금융당국의 승인 절차를 남겨 둔 우리금융에 맞춤형 인사라는 평가도 나온다.

성 대표는 인수가 마무리되면 동양생명의 대표이사를 맡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앞선 관계자는 "초반엔 인수단장까지만 하고 물러날 것이란 얘기가 있었지만 현실적으로 가능성이 떨어지는 얘기"라며 "인수단장만 할 경우 해당 자리를 맡을 '메리트'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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